1945년 8월 9일.

순잠 정형 개2급 잠수함인 I-373이 함장인 이노베 유키오 대위의 지휘 하에 사세보에서 출항해 가오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 이동 목적은 유류 수송.

1945년 8월 13일 2010분경, I-373은 상하이 남동쪽 200마일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로버트 R. 매너헨 중령이 지휘하는 발라오급 잠수함 스파이크피쉬(SS-404)의 SJ레이더에 탐지되었음.

당시 I-373은 정침로 230도를 기점으로 10노트의 속력으로 지그재그 기동을 실시하면서 13식 레이더를 통해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음. 하지만 13식 대공수색레이더의 파장은 스파이크피쉬의 AN/APR-1 ESM에 의해 역탐지되어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확정시켜주게 되었음.

2018분경. 스파이크피쉬는 수상으로 접근해 I-373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음. 거리 3500야드. 하지만 2118분경 I-373이 스파이크피쉬의 존재를 눈치챘던지 잠항해버려 스파이크피쉬는 일시적으로 접촉을 상실했음.

하지만 다음날인 1945년 8월 14일 0007분경, 무슨 이유에서인지 I-373은 다시 부상했고 곧이어 스파이크피쉬의 SJ레이더에 다시 접촉되었음. 거리는 8600야드.

스파이크피쉬는 0419분경까지 잠수함 피아식별과 함형 식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격했고, 일본 잠수함이란 것이 확신이 든 이후인 0424분경 매너헨 중령은 잠수한 채로 접근을 시도해 함수 어뢰발사관에 장전된 마크14 어뢰 6발을 전부 발사했음. 거리 1300야드.

이들 중 2발이 명중하며 I-373은 함미부터 잠기면서 가라앉았음. 스파이크피쉬의 음탐사는 잠수함이 압궤하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공기들이 내압선체에서 빠져나가는 소리를 청음했음.

0540분경, 스파이크피쉬는 I-373이 침몰한 위치로 이동해 생존자들을 수색했고, 기름띠와 파편 사이에서 5명의 생존자를 확인했음. 이들은 I-373이 어뢰에 피격되었을 당시 견시임무를 수행하던 사람들이었음.

하지만 I-373의 생존자들 중 1명은 구조받는 것을 급구 거부했고 스파이크피쉬의 승조원들은 구조를 거부하는 I-373의 생존자를 억지로 잠수함에 태웠음. 살아남은 I-373의 승조원들은 함명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I-382의 승조원이라고 거짓 증언을 했음.

최종적으로 총 5명만 겨우 살아남았고 이노베 유키오 대위를 포함한 남은 83명의 승조원들은 잠수함과 함께 가라앉아 운명을 맞이했음. 하루 뒤인 1945년 8월 15일, I-373의 생존자들은 일본 측이 항복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스파이크피쉬의 승조원들이 내지르는 환호성과 함께 듣게 되었음.

I-373은 2차대전 당시 마지막으로 격침당한 일본 잠수함이자, 마지막으로 미국 잠수함에 의해 공격받아 가라앉은 잠수함으로 기록되고 있음.

I-373은 1945년 9월 15일, 함적에서 제적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