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적극추천, 이글 내용 그자체임)

오소비에츠(osowiec) 요새는 러시아제국이 독일제국으로부터 서부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19세기에 세운 요새이다.

요새는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하여 biebrza강의 관문 역할을 했다. 또한 철도도 요새를 통과하기 때문에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대전 초반인, 1914년 9월부터 1915년 8월 러시아군이 요새를 포기할 때까지 치열한 전투가 3차례나 벌여졌다.

1차공세

1914년 9월 ,독일 제8군 40개의 보병대대(대략 2만명)가 오소비에츠 요새를 공격했다. 

최대 203mm 구경의 중포를 60문이나 추가한 후, 6일 동안 요새를 포격했다. 

대규모 포격과 보병돌격에도 불구하고, 이틀 후 독일의 정면공격은 러시아 포병에 의해 격퇴되었다. 

그 다음날 두 차례의 러시아군의 측면반격으로 독일군 포병까지 이탈하게 된다.

2차공세

1915년 2~3월 독일군은 소수의 러시아 대대가 방어하는 오소비에츠 요새를 재공격한다.

이때 독일군은 최신 공성포 420mm 구경 빅 베르타(big bertha)를 사용해 20만발의 포탄을 요새에 쏟아부었다.

낙관적인 독일 사령부는 빠른 시일안에 러시아 방어군이 항복할 것이라 믿었고,

러시아 사령부도 48시간밖에 못 버틸 것이라 예상했다.

놀랍게도, 러시아군은 많은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이나 버티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러시아 포병대가 대포병 사격을하여 독일 포병대를 격퇴하는 극적인 상황까지 일어났다.

3차공세

2차공세마저 실패한 독일군은 힌덴부르크 원수의 지시하에 독가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서부전선에서 독가스로 재미를 본 독일사령부는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방호태세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독가스 공격으로 괴멸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 판단했다.

애초에 프랑스 영국 또한 화학무기는 처음겪어서, 당시 독가스에 대한 대비가 철저한 나라는 독일밖에 없었다. 

1915년 7월, 독일군은 14개의 보병대대, 1개의 공병대대, 공성포 30문, 독가스포대 30문으로 

900명이 수비하는 오소비에츠 요새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다.

1915년 8월 6일 새벽 4시, 독일군은 30개의 실린더 형 살포 장치의 벨브를 풀어서 염소가스를 살포했다. 

20km 반경에 걸쳐 높이 12m의 어두운 녹색 가스 구름이 형성되었다. 

염소가스는 사람의 체액을 폐의 내부로 흘러 들어가게 해서 폐를 녹인다.

이 과정은 매우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피해자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다.

러시아군은 방독면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헝겊이나 수건으로 피부와 폐를 보호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론 염소가스를 막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는다.

러시아군 9중대, 10중대, 11중대, 12중대가 가스중독으로 전멸했다.

수비군의 전멸로 판단한 독일사령부는 14개의 보병대대(약 7000명)를 요새 점령을 위해 투입한다.

당연히 아무 저항도 없을 것이라 판단한 독일 보병대는 방심하며 느긋하게 전진해 나갔다.

그러나...

시체속에서 피를 토하며 피부가 녹아내린 말 그대로 좀비가 나타나 독일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겁한 독일군은 무질서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당시 독일군의 충격이 얼마나 컸었나면, 서로 뒤엉켜 넘어지고 아군의 철조망에 걸려 넘어졌을 정도였다.

이들의 정체는 코틀린스키 소위가 이끄는 살아남은 러시아군 8중대, 13중대였다.

염소가스가 폐 뿐만 아니라 피부에 화학적 화상과 염증, 충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독일군이 봤을 땐 정말로 좀비처럼 보였을 것이다.

살아남은 러시아군 100명은 피와 폐조각을 토하며 독일군을 향해 총검돌격을 실시했고, 기관총과 야포 5문으로 

도망치는 독일군을 사살했다.

독일군을 막아냈긴 했지만, 코틀린스키 소위를 포함한 8중대 13중대 생존자 상당수는 염소가스 후유증으로 그날밤 사망하게 된다.

비록 오소비에츠 요새를 지킬 능력이 없어진 러시아군은 요새를 철거하고 철수하지만, 그들의 용기와 무용담은 지금까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