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세기, 센카쿠 열도는 당시나 지금이나 영토 분쟁 지역이었고, 그때는 중국이 좆밥이었으니까 센카쿠 분쟁에 참여 안함. 일본에 맞서 대립한 곳은 아니나 다를까 대만이었음.
2. 1990년, 당시 가오슝 시장이 지역 대표단을 이끌고 센카쿠 열도를 방문했으나 일본이 상륙을 불허하며 사실상 쫒겨나게 됨. 그걸 본 대만인들은 반일감정에 들끓었고, 가장 분노한건 대만군이었음. 대만의 영토를 무단침탈한 일본의 손아귀에서 센카쿠 열도를 해방시키고 댜오위타이라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름으로 바꾸길 원함.
3. 그때 대만 행정원장이자 사실상 군부 대가리였던 하오보춘은 병신같지만 임팩트는 엄청난 계획을 떠올림. 대만 전국 체육 대회 개최를 위한 성화 봉송식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대만 영토에 성화가 방문하는게 무슨 문제냐'는 명목으로 성화를 센카쿠 열도에 봉송하고, 그걸 대만 육군 특수부대 수십명이 같이 섬에 상륙해서 섬의 시설을 파괴한 뒤 대만의 깃발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땅에 꽂아 '대만의 정당한 영토인 댜오위타이에 성화가 봉송되었으며, 그걸 대만 특수부대가 수호했다'는 식으로 영토 주권을 만천하에 알릴 심산이었음.
4. 하오보춘은 이 기가 멕히고 코가 멕히는 계획을 당시 총통인 리덩후이에게도 비밀로 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함. 다시 반복하지만, 총통한테도 안 알려줬음.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비밀로 하고 특전사 2개 소대를 동원해서 영토 분쟁을 일으킨다? 낭만의 90년대여서 가능한 일이었음. 대만군의 문민통제가 쓰레기인것도 한몫햇지만.
5. 작전명은 한강연습(漢疆演習). 이를 위해 대만군 특수부대는 9월부터 맹훈련에 돌입함. 기혼자, 퇴역자, 외동을 제외하고 평균 연령 22세인 특수부대원 50여명이 선발되어 1개월간 전투훈련, 폭통진압, 저격, 폭파 등 훈련을 실시함. 선발된 대원중엔 가족 하나 없는 고아나 삼합회 출신도 있었음. 특수부대가 탑승할 UH-1H 헬리콥터는 비행거리와 지구력을 위해 무게를 줄여야 하며, 헬리콥터의 로켓 포드와 기관총은 제거되었고,, 팀원들은 목걸이와 반지, 전투화를 착용할 수 없었음. 군화대신. 더 가벼운 고무 신발을 착용함
6. 모든 인원들이 한달동안 매일 저녁에 모여 쌍팔년도식 군사홍보영화를 시청하며 정신교육을 받았음. 모든 끼니마다 메뉴가 풍성했음. 모든 대원들은 단독 행동을 하지 않겠단 서약서에 서명함. 군복에는 계급이나 이름을, 총에는 대만군 문양이 없었고 머리카락과 손톱, 유서를 남기고 모두 유품 사진을 찍는 등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열정적으로 마침. 작전을 담당했던 당시 중대장은 '후퇴 계획은 없었고 전진 계획만 존재했다. 모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기로 결심했고 팀원들은 각오가 되어 있었다' 며 당시 분위기를 회상함.
7. 계획은 육군 UH-1H 헬리콥터 8대에 탑승해 저공으로 바다를 건너 센카누 열도에 상륙할 예정이었음. 각 부대원마다 M-16 소총 1정, 총탄 120발, 수류탄 4개가 주어짐. 이거 말고도 M72 로켓, M60 기관총 4정 등을 들고감. 군용 명찰, 완장, 기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들은 제거되었지만 자기들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흰색 마카로 군복에 해놓음.
8. 작전 개시일은 90년 10월 20일이었음. 특수부대원들은 21일 이른 아침에 상륙해서 섬을 정리하기로 함. 임무 당일 지휘관이었던 중령은 공항 활주로를 직접 찾아가 특수부대원들을 배웅하며 '살아돌아오면 함께 술이나 마시자, 돌아오지 못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못 돌아온 놈들을 현충원 사당에 입갤시키겠다' 고 말함.
9. 당일에 대만 해군, 공군도 작전에 협조하는 움직임을 취했음. 대만 공군 F-5 16대가 완전 무장한채 이륙 준비를 마쳤고 해군 구축함도 주변 해역에 대기 중이었음. 작전 개시일 3일 전, 대만군 휴가가 취소되고 삼군사령부가 작전준비태세에 돌입함. 명령만 내려지면 대만 3군은 일본과 전쟁을 치르더라도 성화봉송대와 특수부대를 보호하며 센카쿠 열도로 향할 길을 열 준비가 되어있었음. 문제는 따로 있었음. 천조국 해군, 공군이 센카구 열도 해역에 입갤해서 경계를 강화했는데 대만군에게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거였음.
10. 당일 새벽에 성화를 실은 가오슝 어선이 센카구 열도 6해리 앞까지 들어갔다가 일본 해자대 함정한테 포위당해서 더 나아기자 못함. 4시간의 교착 상태 끝에 성화를 실은 어선은 센카쿠 열도를 향해 성화를 밝히고 대만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른 뒤 돌아가고 말았음.
10. 어쨌거나, 일이 다 터진 뒤에야 어찌돌아가는지 파악한 리덩후이 총통은 빡쳐서 하오보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댜오위타이는 협상카드지 전쟁터가 아니다! 당장 임무를 종료시켜!' 라고 노호성을 퍼부음
11. 이리하여 1990년 11월 5일, 센카쿠 열도 탈환부대는 비공식적으로 해체됨. 작전 참가자들은 조용히 입다물라는 압박을 받음. 세월이 지나고 입을 열어도 괜찮아지자 작전 참가자들은 책도 쓰고 언론 인터뷰도 하면서 덩후이와 일본을 씹어댐. 리덩후이가 배짱만 있었어도....... 대충 이런 래퍼토리임.
https://zh.wikipedia.org/wiki/%E6%BC%A2%E7%96%86%E6%BC%94%E7%BF%92
총통한테도 비밀로 하고 영토 침공작전 준비, 그리고 걸렸음에도 모가지는 커녕 어정쩡하게 넘어감. 진짜 낭만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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