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도 행군이지만 아침구보 할 때마다 발목 안쪽 방향의 왼발 측면이 항상 심하게 아팠었는데

그 때 자대 군의관은 "사람 신체에서 거기엔 이렇다 할 통증이 생길 근육이나 힘줄이나 인대 등등이 일절 배치되어 있지 않아요 그저 니가 운동부족이라 염좌 생긴 거일 뿐이에요" 이렇게 나를 타박하고 질타하고 혼내고 욕하면서 야매로 진단을 때려 버림

근데 제대하고서 나중에 발목 인대 부상으로 다리 전문적으로 잘 보는 의사가 있다는 정형외과 갔는데 거기서 사실 발에 부주상골 있었고 그것 때문에 후경골건이 맛이 간 상황임이 검사 결과 드러남 그것 땜시 내 발도 오른발은 정상이지만 왼발은 심한 평발이 생겨 짝짝이가 된 상태였다더라

당연히 생살을 째고 부주상골 절제하고 후경골건 위치가 기형이 되었던 걸 정상 위치로 회복시키는 수술 받음 어차피 발목 인대 나간 것도 수술로 고칠 겸 겸사겸사...

여러모로 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는데, 근데 원래 군의관은 저렇게 환자를 학교 선생마냥 꾸지람 주는 게 업무의 일부인가? 중대장님이나 행보관님이라면 모를까 군의관에게 혼나는 게 좀 많이 어이 없었는데

내가 입대했었을 시절이 2010년으로 개구리복 마지막 세대였을 즈음이니까 그 군의관도 군인 생활 계속 하는 게 아니라면 진작 전역했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