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의 건조 사업 중에 설계된 영국의 초노급 전함인 아이언듀크급은 이전함인 조지 5세급 전함의 것을 이어받았지만 강화된 6인치 (152mm) 보조 포대와 개선된 방호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HMS 말보로는 같은 아이언 듀크급 자매 중에선 2 번째인 1912년 1월에 기공되어 같은 해 10월에 진수하였고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엔 1914년 6월부터 영국 해군에 취역하였습니다.

HMS 말보로는 1916년, 유틀란트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HMS 말보로는 주 포대의 포탄을 160발 이상 소모하였는데, 이는 대함대의 주 병력에 속한 전함들이 해당 전투에서 소모한 포탄 중 가장 많은 수였다고 합니다. HMS 말보로는 귀항하던 도중 독일 군함의 어뢰에 피격당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때 입은 피해로 인해 HMS 말보로는 건선대에 올라 대함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수 개월 동안 기나긴 수리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 2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HMS 말보로는 어떠한 대형 작전에도 참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후에 벌어진 러시아 내전 기간 동안 얄타에서 러시아 볼셰비키에 맞서 싸우며 러시아 귀족과 시민들을 구조하였습니다. 

HMS 말보로는 런던 해군 군축조약 체결 이후 1932년에 스크랩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무장 시험 선박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론 영국의 주요 함정들의 설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