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세차(바인더 벚꽃카샴푸,이니돌리 주행성능 테스트)

삶은계란데리야끼소스 · 2024.05.24 06:42:09

요즘 너무 바빠서 열흘동안 제대로 된 세차도 못하고

중간중간 야터치세차로 급한 불만 껐다가

오늘 하루 회사 째고 조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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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근하게 툴백 챙겨서 집을 나선다.

나는 여기 세갤럼들처럼 케미컬을 다양하게 구비하지 않아서 딱히 골라서 챙길 것이 없다.

LSP만 바꿔서 챙기기 때문에 툴백은 매우 간소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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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늦은 밤이라 세차장에 사람이 없다.

나는 딸피라 체력이 딸려서 세차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늘 늦은 밤에 세차를 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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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동안 비가 오지 않아 오염이 심하진 않아 오늘은 1차 프리워시만 하기로 마음 먹고 셋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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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셋팅에 앞서 스근하게 에쎄체인지 1미리를 태우면서 대략 오늘의 세차 프로세스를 구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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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신형폼랜스에 AD의 매지폼을 태워준다.

희석비는 1:10 정량으로 맞췄다.(매지폼 50ml,물 500ml)

갤럼들이 매지폼 냄새 구리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하도 일하면서 그지같은 화학품 냄새를 맡아서 그런가.

아님 딸피라 그런가, 매지폼은 사실상 무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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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폼을 차량 전체에 골고루, 넓고 얕게 분사해준다.

확실히 정량을 타서 그런지 이전 세차때보다 폼이 쫀쫀하게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잘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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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올려놓고 폼이 도장면에 달라붙어서 이물질을 끌고 내려오는 동안 스근하게 담배 한까치를 적절하게 태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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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마시멜로 녹아서 흘러내리는, 혹은 에스프레소 콘 파냐의 휘핑크림처럼 도장면에서 이물질을 끌고 내려와 열일하는 매지폼의 상태를 잠시 관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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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카샴푸는 바인더의 벚꽃카샴푸이다.

소분받은 카샴푸인데, 이게 봄철에만 한정으로 판매되는

카샴푸라며?

확실히 세차산업이 몇년 전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카샴푸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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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티드 에디숀인만큼 마지막 한방울까지 탈탈 털어 버킷에 태워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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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수를 이용해 풍성하게 거품을 생성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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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거리는 뻥거품과 함께 진짜 레알로 벚꽃향이 올라온다.

벚꽃향을 어떻게 추출했을까? 하긴 뭐 나보다 똑똑한 석박사님들께서 잘 만드셨겠지.

흔히 맡는 향이 아닌 꽃향이 은은하게 풍겨서 확실히 여느때와는 다른 뭔가 감성돋는 미트질이 될 것 같았다.

미트질을 하면서 벚꽃향이 올라오니 내가 스물일곱살 때 썸 탔던 문화센터의 희주가 생각났다.

도도한 얼굴에 웃지않는 차가운 얼굴, 뭔가 틱틱대는 듯한 말투, 그런데 나랑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밤바다도 보러가고,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비오는 날 비 맞으면서 같이 팔짱끼고 공원도 걷고 할 건 다 했다.

이쯤되면 이건 썸이 아니라 내가 고백해도 되는 확정골이다 생각하고 "우리 한번 진지하게 만나볼까요?" 했더니

자기는 일주일 있다가 수원으로 발령받아 간다면서 내년 벚꽃 피는 봄에 다시 오면 생각해보겠다며 수원으로 갔건만 끝끝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시부럴련...내가 니랑 댕기면서 태운 기름값이 얼만데....

수원에서 돈많은 놈 만나서 잘 살고 있냐? 내가 경성대 앞에서 40분 줄서서 샀던 쿠키세트가 기억난다면 최소한 한번이라도 왔었어야지 희주야!

바인더 벚꽃카샴푸는 윤활력도 적절하고 향이 좋아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매하면 정말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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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질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해준 후 카샴푸를 헹궈내면서 이전에 발랐던 LM 프로 + 크리스탈 코트 플러스가 잘 살아있는지 고압수를 뿌려가며 확인해준다.

그런데 이게 엘엠프로 빨인지, 크코플 빨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열흘간 제대로 된 세차를 못한 풀노상의 차 치고는 발수력과 쉬팅력이 준수하게 살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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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수 린스를 하고 난 후 비딩이 적절하게 잘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며 흡족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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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LSP로 크고왁을 선택했다.

크고왁은 다 좋은데 뚜껑을 열 때 동전이 필요하다.

요즘같이 스마트페이가 널리 보급된 시대에 깡통왁스 하나 개봉하려고 차에 500원짜리 동전을 항시 들고 다녀야 한다니...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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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왁을 원형어플에 발라내어 상부부터 버핑을 해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초여름의 날씨로 인한 리헤이즈와 아직 완전히 끝나지않은 꽃가루사태를 감안하여 급히 더루나왁스로 노선을 변경하였다.

먼저 스툴을 꺼내서 버킷에 장착한 후 가볍게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보통 LSP를 올릴 때 즈음에는 체력이 딸려 물왁스를 바를 때에도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픈데 이니돌리와 스툴, 4인치 우레탄 바퀴의 조합이라면 전혀 걱정이 없다.

버킷으로 인해 전고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5WD의 힘인지 차 한바퀴를 둘러도 한치의 흐트러지는 자세없이 안정적인 코너링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게다리 전법을 이용한 자체 HSC(Human Stability Control)를 이용하면 전복될 위험은 전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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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나왁스를 차량 전체에 꼼꼼히 도포 후 버핑하여 LSP작업을 완료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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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늘 그렇듯이 AD의 웰드레스드를 이용하여 타이어 드레싱 작업을 해준다. 상큼한 귤향이 벚꽃 카샴푸와 더불어 초여름의 날씨에도 적응하게끔 만들어준다.

타이어 드레싱도 마찬가지로 이니돌리&스툴과 함께라면 신체적,체력적 부담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완료할 수 있다! Take it easy! 타케 잇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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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과정을 완료하고 잠시 나만의 쇼타임을 갖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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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대서사시의 종지부를 찍는 진정한 라스트 스텝 시가렛을 한까치 맛나게 빨아제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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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차를 움직여 귀가하도록 한다.

다음에도 더욱 쉽고 재밌는 세차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나의 차는 더욱 더 퓨어하게 클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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