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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팬픽)히나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당하는 여섯번째 이야기 -1-

성문종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30 03:24:47
조회 1413 추천 4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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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깜빡.


눈을 뜨니 앞에서 다람쥐같이 눈을 깜빡이고 있는 히나가 있었다. 아, 히나네 집에서 같이 잤었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텁, 하고 붙잡더니 힘을 줘서 누른다.

저항하지 않고 다시 누웠다. 왜 이러는 걸까 생각하고 있을 때, 뒤쪽의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하지만 히나의 등교 시간을 생각하면 또 그렇게 여유가 넘치는 것도 아니다. 30분 쯤 뒤에는 아침 준비를 해야겠는걸. 다시 눈을 돌리자 빙긋 웃으면서 내 뺨을 쓰다듬는다. 눈을 감으면서 세상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냥 눈이 떠졌어. 호다카 자는 얼굴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자주 보면서."



다시 눈을 떴다. 생글생글한 웃음을 짓고 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히나, 오늘 아침은 내가 해줄게. 식빵 있지?"

"응? 있긴 있는데..."

"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푹 쉬어."

"벌써 일어나려고?"



나기는 아직 자고 있었다. 히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고, 마주 보고 웃어주면서 약간은 게으름을 피워본다. 20분 정도는 더 이렇게 있어도 되겠네.

팔을 뻗자 히나가 몸을 약간 움츠린다. 그대로 끌어당겨 안았다. 품에 쏙 들어온다. 히나가 팔을 뻗는다. 옆구리를 살짝 들어 팔을 끼울 수 있게 해준다. 양팔을 크게 빙 둘러 나를 끌어안는다. 그대로 눈을 감고 서로의 체온을 느낀다. 히나의 가냘픈 숨결이 느껴진다. 마른 몸이어서 쇄골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팔도 손목도 지나치게 가늘다. 분명 성장기 때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이겠지. 갑자기 뭔가 서글퍼졌다. 절대로, 행복하게 해 줄 거야.

그렇게 다짐하고 천천히 그녀의 손에서 빠져나왔다. 슬슬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조금 더 쉬고 있어."

"그치만..."

"하루 정도는?"

"그럼, 호다카. 기대할게?"



웃음으로 대답하고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난다. 나기가 깨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서 냉장고를 연다.

저번에 에어 프라이어를 사면서 함께 사뒀던 재료들을 꺼낸다. 햄, 슬라이스 치즈, 피자 치즈. 베사멜 소스 대신 마요네즈를 이용한다. 식빵은 히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받아온 것을 사용한다. 복잡하지도 않았다. 에어 프라이어를 예열시킨 뒤, 식빵 위에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올리고, 마요네즈를 휙 둘러 뿌려준 다음 식빵을 올리고 피자 치즈를 올린다. 그리고 예열된 에어 프라이어에 넣고 치즈가 녹을 정도까지만 기다린다.


짜잔. 완성! 노릇하게 부풀은 치즈가 식빵 위를 덮고 있다. 가운데의 슬라이스 치즈도 녹아서 퍼져있다. 카페에서 만드는 것만큼 완벽하진 않지만, 집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하는 것치고는 제법 괜찮아 보인다. 위에 파슬리 같은 거라도 뿌리면 더 좋을 텐데. 다음에 사 와야겠다고 다짐하고 꺼낸다. 한 개 더 넣고 다시 돌린다. 그 사이 완성된 크로크무슈를 도마 위에 올리고 대각선으로 잘라 접시에 담는다.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히나가 기지개를 켜는지 침실에서 으읏-!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기가 뒤척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두 번째도 대각선으로 자르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른다. 식탁 위에 놓고 나기와 히나를 불렀다. 두 사람이 동시에 침실에서 나오면서 눈을 크게 떴다.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 오늘 아침은 크로크무슈입니다!"

"우와아, 호다카! 대단해!"

"우와......"

"별 거 아냐. 진짜 쉬워. 일단 먹어봐. 맛 어때?"



얼떨떨한 표정으로 한 입 베어무는 나기. 약간 긴장된다. 집에서 혼자 만들어 봤지만, 다른 사람이 먹어주는 건 처음이다.

부드럽게 끊어지는 치즈와 빵. 뜨거웠는지 후- 하- 거리면서 씹더니 꿀꺽, 삼키고 우유를 벌컥 들이킨다. 그리고는 엄지를 척! 세운다.



"호다카 형, 제법이잖아? 진짜 맛있는데!"



휴우. 히나도 마음에 들었는지 치즈를 늘어뜨리면서 즐겁게 먹고 있다. 두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배가 고파졌다.



* * * * *



정신없이 호다카가 만들어 준 크로크무슈를 먹었다.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하자 금방 만들어내는 호다카. 자리를 정리하고 씻고 나오자 용이 그러진 검은 모자를 쓴 호다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럼, 먼저 갈게. 학교 잘 갔다오고, 이따 봐."

"응, 호다카. 잘 다녀와-"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호다카를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잠깐 멍하니 닫힌 문을 쳐다본다. 나기도 옆에서 가만히 있었다.



"...호다카, 요즘 뭔가 되게..."

"누나도 그렇게 느끼지?"

"어른스러워졌달까..."

"뭐, 아직도 맹한 부분이 있긴 한데."

"응."



나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호다카가 빠르게 준비해 준 아침 덕분에 살짝 붕 떠버린 시간에 뭘 할지 고민한다. 스마트폰을 켜서 크로크무슈를 검색한다.



[ 에어 프라이어로 만드는 간단 크로크무슈! 집에서도 쉽게☆ ]



터치. 아, 이런 느낌인가. 좋아, 또 하나 배웠어. 연관되는 추천 동영상들 몇 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눈을 확 끄는 제목이 보였다.



[ 평범한 날의 대학은 어떨까? ㅁㅁ의 대학생활 브이로그 ]



"헤에......"



그러고 보니 대학이란 곳은 어떤 모습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호다카도 대학에 간 지 얼마 안 됐고, 나에게 대학은 멀지 않은 미래기도 하다. 아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대학에 진학할 여유가 있을까? 미뤄두고 있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었다. 터치.


영상은 강의를 들으러 여기저기 강의실을 돌아다니는 모습, 여학생 남학생이 뒤섞여 밥을 먹는 모습 등등 이런저런 모습이 담겨있었다.

캠퍼스란 이런 곳이구나. 수수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화려하게 꾸민 남녀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걸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퀭한 눈빛으로 어깨를 늘어뜨리고 비척비척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떠들면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언가의 안내 책자 같은 것을 나눠주는 사람도 있었다. 마지막엔 음식점에 가서 즐겁게 술을 마시는 모습까지.



"호다카도 이렇게 지내는 걸까..."



궁금하다.

대학에 가게 될지, 안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호다카랑 같이 다닌다면...



상상해버렸다.



"좋아."



토도독. 토독.



[ 호다카, 호다카네 학교 구경해 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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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크무슈 진짜 간단합니다. 에어 프라이어 있으면 꼭 드셔보세요.


20161227_192024.jpg?type=w773



아 맛있겠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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