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와인 최근 빈티지와 올빈을 비교해보는 모임에 다녀왔습니다.(부켈라 까쇼 18 vs 03,  오베르 CIX 19 vs 로렌09 및 기타등등(슈렘스버그 앤더슨밸리07, 리스 베어왈로우 피노 16) 부켈라 18 한병이 있다 보니까 시음적기 파악 목적으로 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시음순서는 슈렘07-오베르-리스 피노-부켈라-참석자분 도네 샤토 꾸테 09 였습니다.


1. 부켈라 까쇼 03, 18

03은 20년 묵는건 나파 보르도에겐 아무것도 아니란걸 보여줬습니다. 20년이 지나도 천박할 정도로 터져주는 미국의 과실과 숙성이 주는 혀에서의 감칠맛, 느끼하지 않게 팔렛 마무리해주는 적절한 산도와 구조감이 주는 완성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음적기의 산꼭대기 바로 직전이라는 느낌을 줬고  보관만 잘된다면 앞으로 20년도 더 거뜬 할거 같았습니다.


올해 3월 로버트 몬다비 리저브 투칼론 14를 먹었을때는, 터져나오는 과실이 아직 강한 오크의 외피를 이겨 밸런스를 이루는데까지는 아직 도달 못한 느낌이었는데, 그런 문제는 확실히 시간만이 해결해주는 거 같습니다.

오늘 의외의 발견은 18이었는데 생각보다는 부켈라 까쇼는 영빈 접근성이 아주 좋더라구요. 물론 연유+초콜릿 느낌이 아직은 과해서 좀 마시다보면 물리는 느낌이 있긴 했습니다.

2. 오베르 CIX 19 vs 로렌 09

오베르는 파우더하우스 21빈 이후로 두번째 경험인데, 가장 좋은 밭과 보통 두번째로 좋은 밭이라고 꼽는 밭을 빈티지차를 두고 시음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신 오베르 3병 모두 도수가 15도이상이라 도수 자체가 약간 오베르의 컨텐츠 같은 느낌이 있더라구요.(알콜이 튄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바디감이 엄청난 것에 가깝습니다)

CIX19는 왜 이 와인이 요즘 화이트 중에 가장 인기가 있고 모두가 얼로를 받으려하며, 다수 벙에서 자주 보이는지 잘 보여주더라구요. 흰꽃에서 시트러스, 옥수수 국물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강렬한 향, 좋은 산도, 요즘 트렌드인 깨볶는 리덕티브 노트까지 너희가 좋아하는건 다 넣어봤어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베르 한번 마셔보고 든 생각은 너무 도수가 높고 너무 비싸지 않은가 였는데, 오늘의 CIX는 비싼게 아니라 적정할지도? 라고 느끼게 만들어준거 같습니다.

로렌09는 시음적기에서 좀 많이 내려왔습니다. 아주 죽은건 아니지만, 카라멜향이 거의 향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도 색도 상당히 찐하거라구요. 그럼에도 그 남은 향조차도 이정도 체급 와인에서는 어느정도의 즐거움은 주더라구요.

3. 슈렘스버그 앤더슨밸리 07

단종된 와인입니다. 최근 르메르드뱅 스파클링 스터디에사 제이 슈렘스버그 11을 마셨을때랑 너무 느낌이 달라서 테크시트찾아봤는데, 세파쥬가 제이 슈렘스버그11은 샤도가 90이고, 여기는 피노가 83이라 약간 뿌듯하더라구요.

묵힌 bdn 샴페인 먹는 느낌이라 즐거웠습니다. 단 여기도 도수가 높거라구요(13.3%) 좋은 기후에 대한 세금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4. 리스 베어왈로우 피노 16

피노누아입니다. 덜 미삐같기는 했습니다. 아 오픈 시 코르크 좀 타고 올라오긴했는데 실제로는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 3시간 지나고 꺾이는거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그것은 보관에 따른 상태의 문제가 아니라 품ㅈ.... 피혐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