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을 연초로 하루 한 갑을 태웠고
같이 살던 친구가 갑상선 암 걸린 것을 계기로
끊었다. 지금 1년 좀 넘었네
전담으로 갈아탈까 하다가
나도 이제 건강검진 지표가 신경쓰여서 그냥 홧김에 끊었다.
(물론 이전에도 금연시도 여러번 있었으나 다 실패함)
1년 금연 후 달라진 점

1. 3개월 차 부터 음식 맛이 달라짐

이에 따라 식성이 달라졌다.
예전엔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무조건 비냉먹었는데
지금은 물냉맛을 알아버려서 물냉을 더 선호함
그 외에도 가벼운 맛의 음식들에서 맛을 찾아가기 시작함

2. 계단 오르는게 힘들지 않다.

회사가 시발 화물엘베밖에 없는 건물이라
맨날 오르락 내리락 하는거 존나 버거워했는데
지금은 이전보다 확실히 힘들지도 않고
정수기 물통이나 에이포 묶음 양손에 들고 계단 오르기 쌉가능해짐

3. 집 냄새가 달라짐

집에서 담배도 안태우는데 맨날 쩐내랑 홀애비 냄새가 났는데
지금은 그런 냄새도 안나고 쾌적하다.
친구들도 왜 이렇게 집 공기 맑아졌냐 하더라

4. 발ㄱ가 잘 됨 + 혈압 정상범주

이건 진짜 체감이 너무 잘 됨
20대 시절에나 느꼈던 땅땅함을 지금 나이에 느낌
솔직히 이게 제일 체감이 컸음
확실히 밤일에 자신감 생기니 뽐뿌 오지게 와서 1년 참는게 가능했던 것 같음
그리고 원래 고혈압 위험군이었는데
올해 1월 검진 때 보니 혈압이 정상적으로 내려옴
둘이 같은 연관성이 있는건지는 몰라도
둘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건 확실함

이 네가지가 내가 확실하게 체감한 변화들임
니들도 금연 성공하고 달라진 몸을 느끼길 바람

그리고 모두가 하는 말이지만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게 맞음...
그런데 참아지긴 한다. 반년 지나니까 생각도 안남

담배 피우는 돈을 1년간 모아봤는데
150정도 모였고, 이걸로 어버이날에 본가 냉장고랑 티비 바꿔드리면서 효도할 예정

진심 후회 안한다. 다들 꼭 금연성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