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모욕과 멸시를 모든 사람들에게 신나게 당하고 살다 보니까 역설적으로 자기객관화가 너무 잘 됨. 이거 안되는 사람 많다는거 생각하면 너무나 큰 장점임.

외모가 출중하기라도 하면 경비를 하지 않아도 먹고살 길이 많음. 즉 경비까지 할 정도면 외모도 어중간하다는 소리임. 당연히 능력은 없거나 있어도 문과쪽(그러니까 사실상 취업에는 거의 도움 안되는)임. 자기가 모든 면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다는걸 잘 아니까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게다가 박봉이다 보니 돈을 박박 긁어모아서 한 3억 만든다고 쳐도 이미 20중반에 취직해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있음. 건강은 반쯤 만신창이라 앞으로는 몸갈아서 뭐 못함. 즉 이 돈으로 뭘 잘못 했다가는 재기는 절대 불가능하다는걸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음. 

그래서 현실도피가 아닌 장기적인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때 이미 인생 다 포기한 인간들이 아니면 항상 리스크를 생각하는 선택을 하게 됨. 

우선 결혼을 하지 않음. 결혼을 해봐야 한국여자와 하면 퐁퐁이도 안되니 대놓고 사람취급 못받음. 국제결혼해도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야 함. 베트남 여자들 중 상당수가 결혼이 목적이 아닌 국적취득 후 빤스런이 목적이라는건 이미 비밀도 아니라는 걸 모르지 않음. 

투자를 하긴 하지만, 투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투자임. 사실 3억 갖고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노후보장이 안됨. 그래서 가장 안정적인 예금을 하거나 좀 불만족스러워도 S&P500 같은 미국 주식 ETF 같은 거 혹은 엔비디아 애플 같은 미국 메이저 주식만 이용함. 좀 더 모험한다고 사는게 삼전 SK 같은 국내 메이저 주식임.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 집이라도 사 놓음. 수도권의 서울 옆에 있는 신축 혹은 준신축을 대출끼고 4~5억에 구입하면 빚 갚기 위해 좀더 일해야겠지만, 대신 그거 자체가 나중에 안전장치가 됨(인구절벽으로 오히려 지방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어서, 진짜 사람이 못사는 수준의 아파트가 아니면 가격이 붕괴될 확률은 낮음).

이렇게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으며 재기가능성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살기 때문에 오히려 바닥 및 지하실로 내려갈 확률은 일반인보다 낮을 수 있음. 공무원 시절에 승진도 안되고 온갖 무시당하던 사람들이 정작 정년퇴직하고 나서 남들은 이상한 짓 하다가 망할때 연금받고 편안하게 사는 경우가 많은데, 경비도 자기객관화 잘 되고 선택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하면 이런 생활이 가능함. 게다가 박봉이라 오히려 사치를 부려봐야 만족도 안되니 차라리 저축하자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