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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메카니스트 갤러리 제 2회 명장면 투표 진행⭐+앱에서 작성

차이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3 23:27:48
조회 750 추천 35 댓글 10
														

제2회 톡신 명장면 투표

http://naver.me/52bvHyTt

로그인필요x, 익명 보장

※ 강스포가 포함된 장면이 많으니 혹시 톡신을 읽기 전이라면 뒤로가기※

※ 1번 항목과 2번 항목 보기가 똑같은데 1번 항목은 최애장면을, 2번 항목은 차애장면을 골라주세요(1번항목은 3점, 2번항목엔 1점 부여해서 점수합산 예정) ※

※ 주관식 답변 여부는 자유 ※

※ 타갤언급X ※



명장면 어워드 후보

후보 #1. 라온힐조 버려줄까?

“아니. 네가 해야 할 것 말고, 하고 싶은 것.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이번엔 제대로 대답해.”

“…….”

“…버려 줄까?”

가고 싶어?

그리고 나는 기어이 무너져 내렸다. 머리를 짓찧듯 흙바닥에 이마를 박고 손을 그러쥐었다.

“…버…버려… 윽…흐윽…! 버려 주십…시오…. 버려 주십시오…!”

그의 발치에 엎드린 채 얼굴을 감쌌다. 수십 개의 바늘이 쉴 새 없이 손등을 찌르는 것 같았다.

“으윽…흑…! 흐윽…!!”

만나고 싶다. 아니, 만나고 싶지 않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얼굴을 보고 싶다…. 아니, 이 썩고 곪아 버린 마음은 뭣도 아닐 거다. 이 저주받은 마음을 쥐어뜯고 도려내고 싶었다. 그리움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 버려 줄게….”

작살에 목이 뚫린 것처럼 피 울음을 쏟아 냈다. 그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는 내 잔인함이 스스로의 배를 가르고 피를 흘렸다.



후보 #2. 손가락

“그날 조금 맛본 폐하의 손가락이 계속 잊히지 않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만 드신 분이라 그런지 육질도 달랐습니다.”

피에 굶주린 악귀의 눈매가 시원하게 휘어졌다.

“겁나 죽겠군.”

(중략)

깨끗하게 절단돼 보료 위에 뒹구는 작은 살덩이…. 그것은 흑무천왕의 검지였다. 얼마 전 내가 물어뜯었던 손가락이었다. 지나는 소리로 도발했던 그것이었다. 미동조차 없이 뿌리에서 잘려 나간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간을 구겼다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것을 내 입에 갖다 댔다. 미적지근한 온기가 섬뜩했다.

“특별히 주는 거니까 입 벌려.”


후보 #3. 아주 잠깐

“폐하. 신료들이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왜?”

“이, 잊으셨사옵니까? 어제 폐하께서 오전에 집무실로 모이라고 명하셨사옵니다.”

“그래?”

흑무천왕은 짧게 되물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내 입술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혀를 만지작거렸다.

“잠깐 기다리라고 해.”

“자, 잠깐이라면, 얼마나….”

“아주 잠깐.”

(중략)

하아… 잔뜩 쉰 목소리로 그가 대답했다.

“아니. 미뤄.”

“하, 하오면 얼마나 미루면 되옵니까아?”

(중략)

그는 태울 것처럼 나를 응시하며 사나운 목소리를 짓씹었다.

“아니. 그냥 취소해.”


후보 #4. 가론 바디필로우

“가, 가론 폐하…. 폐하….”

신경질적인 울먹거림이 고막을 긁었다. 저절로 내 어깨가 흠칫했다. 그러자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곧장 등 언저리로 내려와 토닥토닥 가볍게 다독여주었다. 몽롱하게 뜬 눈을 깜빡거렸다. 잔인한 입매에 살짝 걸린 싸구려 담뱃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연기보다 더 깊은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좀 꺼져 주지 않겠나? 겨우 재웠다고.”

(중략)

나는 살인귀의 목덜미에 볼을 깊이 묻으며 죽음 같은 수면 속에 잠겼다.

그것은 정말로 오랜만에 취하는 아늑한 잠이었다.


#5. 괜찮아너도곧젖을거니까

약간 화도 났고 이런 내 심경을 피력하고 싶었다. 그래서였다. 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흑무천왕을 밀쳤다. 그는 불시의 공격에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뒤따르던 대부사자와 신하들, 궁녀들은 사색이 되었다.

(중략)

“살인귀에게 이 정도 보복은 귀여운 수준 아닙니까?”

운사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수렁에 빠져 있는 살인귀를 바라보았다.

“제게 잘 보여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단 말입니다.”

위쪽 상황은 아랑곳없이 흑무천왕은 손가락으로 물의 살갗을 더듬으며 유희를 즐겼다.

(중략)

“젖으셨군요.”

물방울이 그의 콧잔등에서 입술로 떨어졌다.

“괜찮아. 너도 곧 젖을 거니까.”



후보 #6. 네가있으니까

그는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며 미간을 좁혔다.

“이매족이 떠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역겨운 냄새가 나는군.”

“그럼 오지 마십시오. 왜 이 먼 곳까지 오셔서 사서 고생하시는 겁니까?”

“네가 있으니까.”

흑무천왕은 짤막하게 말하고 고기 손질에 몰두했다.


후보 #7. 진천뢰발각

흑무천왕은 나를 뒤에서 껴안은 채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풀기 시작했다. 여러 번 접힌 종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건 분명 조금 전 내가 족장에게 주었던 그림이었다. 흑무천왕은 내 어깨 위에 턱을 얹은 채 태연하게 그림을 감상했다.

“내 방은 항상 무질서한 질서가 유지돼 있지. 궁녀들은 철저하게 그 규칙을 지키며 드나들고 청소를 한다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 뭔가 흐트러지기 시작했지. 처음 며칠간은 감을 잡기 힘들었어. 어떻게 하면 이런 기분이 사라질까 고민 끝에 진천뢰의 진열 위치를 바꿔 보기로 했지.”

“처음엔 총신이 이상했어. 꽤 흥미로운 반응이라 한 번 더 위치를 바꿔 봤지. 이번엔 용두쪽이 거슬렸어. 그래서 또다시 바꿔 봤지.”

“…….”

“이번엔 개머리판이 거슬렸어.”

(중략)

모르겠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조차 어려웠다. 언제부터… 어떻게…어떻게… 언제부터… 머릿속에는 온통 정리되지 않는 질문이 어지럽게 몰아쳤다. 모조리 알고 있으면서 내가 완벽하게 덫에 걸릴 때까지 노렸던 거다. 결국 발을 헛디뎌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한 건 나였다. 세상이 휘청거렸다.


후보 #8. 이매뿔냠냠

그는 빗속에서 여전히 견고하게 앉아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 내 입술은 엉망으로 떨렸다.

“아, 안….”

…안…돼…안 돼…. 안 돼…!! 경련처럼 고개를 도리질 쳤다. 나는 단도를 주워 뿔을 잘라 내려 했다. 무슨 짓이야! 죽고 싶어?! 누군가 내 손을 낚아챘다. 놔! 이거 놔! 나는 그 힘을 뿌리쳤다. 그만둬! 다시 누군가 벼락처럼 나를 만류했다. 아무것도 의식 못 한 채 악착같이 백각을 잘랐다. 아슬아슬하게 걸렸던 백각이 부러졌다. 백각이 뿌리에서 분리되는 순간 척추가 갈기갈기 뜯기는 듯했다. 손톱이 뽑히고 살가죽이 벗겨지는 끔찍함이었다. 이 절규는 내 것일까…. 이 손길의 절박함은 내 것일까….

(중략)

단검 손잡이로 백각을 으깼다. 손등이 찍혀 살이 찢겼다. 백각을 부수고, 갈았다. 입에 삼키며 살인귀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도록 혀로 깊숙이 넣어 주었다. 눈물 섞인 내 혀가 그와 뒤엉켰다.



후보 #9. 담하

무아, 시얀, 비하, 단후, 설하….

흑무천왕이 자신이 고안한 무기에 곧잘 이름을 붙이던데 혹시 그건가 싶었다. 다음 장을 넘기자 이번에도 두어 개의 글자들이 책 모서리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다음 장, 다음 장…. 어떤 장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 마치 생각날 때마다 바로바로 적은 듯 보였다. 조금 이상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글자를 하나하나 읽었는데 역시나 그건 무기의 이름이라기엔 걸맞지 않는 어감이었다. 그건 마치… 누군가의 이름 같았다.

‘아…’ 종이를 넘기는 손길이 점차 바빠지고 박동수도 빨라졌다. 넘기면 넘길수록 무수한 글자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고 그렇게 정신없이 찾고 있는데 다시 시선을 잡아당기는 장에서 손을 멈췄다. 그곳엔 하나의 글자만이 가운데 자리했는데 수없이 보고 또 봤는지 그 장은 유난히 너덜거릴 정도였다. 마치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결국 이것으로 낙점했다는 듯이…. 떨리는 손끝으로 글자를 쓰다듬으며 입 속에서 굴려 보았다.

“담하….”



후보 #10. 로하

“지금 이 순간부터 너는 남창도 잡종도 아니야.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로하’라고 명명한다.”

그건 나를 부르는 건가…? 정말로 내 이름인가…? 내게 이름이 생긴 건가…?

로…하….

소리를 내면 부서질 것 같은 이름이었다. 존재마저 부정당했던 내 참혹한 날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다. 눈물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다. 입술을 깨물며 형체가 녹아내리도록 울고 또 울었다. 그는 나를 감싸 주며 언제까지고 내 울음을 들어주었다. 물안개로 뒤덮인 폭포수 아래서 우리는 그렇게 명명식을 했다. 그리고 이별식을 했다. 마치 이 순간만을 위해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던 것처럼, 그는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주었다. 정말로 다행이다. 이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헛된 꿈이라고만 여겼다. 평생 이름 같은 건 갖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누군가 내게 이름이 뭐냐 물으면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생살을 잘라 내듯 보내 주며, 보라색 눈을 가진 녀석의 행복을 빌던 한 남자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할 거다.

나는 더 이상 남창이 아니었다. 잡종도 아니었다.



나는 로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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