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김에 머 있길래 해봄

레코드에 바늘을 떨군다. 카세트테이프를 돌린다. cd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른다. 손가락 하나로 데이터를 재생한다. 우리들은 점점 똑똑해진다. 음악 미디어의 진화의 역사는 조금씩 수고를 덜어가는 것과 함께 있다. 데이터는 보존과 재생이 간편화된다. 실물과 달라서 망가질 줄 모르고, 품질의 저하가 일어날 수 없다. 손쉽게 공유가 가능하고, 복제도 용이하다. 그러나, 데이터는 하나의 물건으로서 존재한다, 라는 당연하면서도 절대적인 『유일성』이 빠져있는 측면이 있다.

어느 순간, 물건만이 가지고 있던 유일성은 데이터에도 옮겨갔다. NFT, 블록 체인 기술로 대표되는, 오리지널로서의 증명을  보유한 데이터의 대두였다. 데이터를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으로서 팔 수 있다는 반짝임은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다. 슬프게도, 현대에 있어서는 그곳에서 움직이는 거액의 금전만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말로 주시해야 할 것은 기술에 있다. 데이터에 오리지널의 증명을 새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의 의미가, 음악이라는 미디어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인간은 너무나도 적다. 현대에 있어서, 음악 데이터의 본질은 파형에 있다. 녹음기기에 따라 음파의 형태가 녹음되어, 컴퓨터를 통해 데이터화되어, 청중에게 전해지고 있다. NFT는 현대의 일례일 뿐이다. 지금부터 펼쳐질 시대의 어딘가, 오년 후던, 십 년 후던, 백 년 후던, 햔재의 기술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경우에는 좀 더 앞 날이 될 지도 모르나, 그 오리지널의 증명은 반드시, 파형에도 새겨지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구조라는 의미로. 우리들의 사회는 음악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보증을 위해 반드시 그것을 통과한다. 그것은 아마 저작권의 대체품으로서 기능하며, 파형해석(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플랫폼은 많다.)에 의해 웹 상에서의 해적판의 공유가 어려워지고, 물건으로밖에 얻을 수 없던 음악의 유일성을 데이터로도 당연하게, 의식하지 않더라도 당신들은 손에 넣게 된다.

사람들이 과거에 레코드의 바늘을 떨궈서 얻었던 그것은, 지금 말그대로 데이터를 누르는 손가락에 갖춰지려고 하고 있다. 그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은 제쳐두고,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재생 미디어에 오리지널을 부여 가능한 시대가 찾아온다. 레코드에서 카세트, MD에서 CD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실물의 미디어를 경유해온 음악의 유일성은, 그곳에 이르러서는 어떤 형태로라도 모습을 바꾼다. 

이 화집은  비유로서 존재한다. 우리들이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은, 예를 들면, 그림으로도 치환된다.

라디오 번역했던 거에 다 나와있던 내용이긴 한디 좀 정돈되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