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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갤주도 처음에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는데,

한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2 01:40:33
조회 906 추천 3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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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유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흡수하고, 윤 대통령의 독단 때문에 총선 패배를 두려워하는 온건 성향 당원들을 설득하는 전략으로 갔다면 해볼 만한 경기 같았는데, 아쉽게도 유 의원이 뚝심있게 정치적 수를 두지 못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유 의원이 살릴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하면, 1. 안보에 대한 전문성, 2. 경제통 정책통, 3. 중도보수-중도진보 진영에 대한 소구력 등인데 유 의원은 처음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 이후에 이런 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어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건 괜찮습니다. 그런데 유 의원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방향으로 계속 메시지를 냈어요.


예컨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제가 보기에는 이건 좌파 정권이었던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하등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대화, 협상 해주면 또 갖다 바치겠다는 소리인데 난 북한이 애당초에 돈 좀 갖다 바친다고 우리랑 진지하게 핵 버리는 협상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대화보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게 효율적인 길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는 지극히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유 의원이 강한 논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짧게 언급하고 말았죠.


또 유승민은 경제학 교수 출신이고, 친윤 진영에서도 인정하는 정책통입니다. 경제와 정책에 관련해서 어필할 구석도 많았어요. 가령 한동훈 장관이 주도하는 이민청은 유승민의 인구 정책과는 꽤 차이가 있어요. 유승민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이민정책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목표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인구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윤 정부의 제 1 국정 과제를 인구 개혁으로 삼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난 이게 좋았어요. 인구 문제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은 유승민 말고는 적습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이민 정책을 통한 인구 문제 해결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도 보고요. 이런 게 유승민의 세일즈포인트고 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어필할 수 있는 구석이라고 생각해요. 나 의원이 저출산 대책에 대한 명분으로 경질당했으니 최근에 와서는 이것에 대해 말할 명분도 많았어요. 근데 이것도 별로 얘기 안했습니다.


아니면, 망사용료, 금융투자소득세, 녹음금지법, 중국 백지 시위, 실내 마스크 의무 규정, 화물연대 파업, 양곡관리법, 이민청, 3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 등등 한 번 이슈 파이팅 해볼만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아니면 더 옛날의 도서정가제나 단통법이나... 제가 모르는 다른 이슈도 유 의원이 정치하면서 봐와서 알 것이고요.


더 정치적인 얘기를 하자면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도 어필할 수 있는 친이준석 성향 당원들에게는 구석 중 하나입니다. 이준석과 가장 정치적으로 가까운 당권주자는 세상 누가 봐도 유승민이었어요. 또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과 유승민 의원의 '공정소득'의 결이 일치하는 걸 보면 정책관의 유사점으로 친오세훈 성향 당원들에게 어필할 것도 분명히 있었지요. 유승민이 당대표가 되면 오세훈 시정의 몇몇 정책은 탄력을 받을 테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당원 100% 룰이 되어버렸으니 중도진보한테는 어필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중도, 중도보수 층에게 있는 유승민의 이미지도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아, 쟤는 어디 가서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헛소리 하지도 않겠고, 보수 유튜버들 찾아가서 웃으면서 헛소리하지도 않겠고, 극우 목사님들의 집회에 따라가서 반사회적인 막말을 쏟아내지도 않겠고, 부정선거에 동조하거나 여성혐오적인 발언이나 친일 발언도 하지 않겠고,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그런 이미지는 유승민의 강점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도 잘 어필 못한 것 같아요. 나경원, 황교안, 윤상현 이미지 생각하면 어필할 것도 있었을텐데.


대외 활동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페이스북 논평 그거 얼마나 봅니까. 만약 이태원 참사에 대하여 유 의원이 논평의 비중을 늘리고 싶었다면 직접 정치적 활동으로서 피해 유가족 분들과 만나고 추모하고 그랬어야 했어요. 또한 유승민은 경제학 교수 출신이고 4선 의원이었고, 전직 국회 국방위원장이에요, 어디 나가서 강연하고 회의를 주재할 만한 스펙 충분합니다. 여기저기에서 강연 좀 하고 유력 정치인이나 학자 좀 만나고 포럼 같은데 참석하고 그러지 왜 대외활동을 제대로 안 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당대표 출마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도 계속 늦어졌지요. 출마 선언? 그건 늦게 해도 됩니다. 신.원식 의원, 오랫동안 유 의원과 함께 했는데 떠난 걸 보니까 다른 측근들도 유 의원 출마에 부정적이었을 것이고 고심도 당연한 거지요. 경기도 때도 출마 일찍 해서 김은혜 의원한테 낭패를 본 구석도 있으니 이해가 가요. 그런데 적어도 당대표가 되었을 때 당정간에 어떤 관계를 할 것이고 출마 의지가 있고 이런 건 분명하게 말을 해야 합니다. 당원과 지지층을 안심시키기는 했어야 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유 의원의 가장 큰 문제점이 또렷한 정책적 메시지에 반해 정치적인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다는 거였는데 여기서도 그랬어요.


여하튼 유 의원은 기회가 많았음에도 지극히 다른 정치인들과 다를 게 없는,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거나 지지하지 않을만한 모습을 보였으며 보수층의 파이에 제대로 된 어필을 하지도 못했다는 게 솔직한 평가입니다. 가령 특정 인물 사퇴나 징계를 지나치게 자주 종용하는 모습은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지 개혁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그닥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보이지 않아요.


더 비판적으로 말하면 유승민의 브랜드보다는 그저 그럴싸한 비윤 중진 정치인 A가 되는 길로 갔습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의 값어치가 높아진 것은 윤 정부가 독단적으로 당무에 개입하다보니 제대로 비윤을 하는 중진 정치인이 유 의원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지 이런 모습이 옳아서 그런 게 아니라고 봐요.



아마도 친윤 세력에게는 안철수를 좌초시킬 패가 더 남아 있을 거예요. 안철수가 민주 진영에 몸 담았던 사람이다 보니까 파다보면 당원들에게 안철수를 비난하게끔 할만한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겠지요. 아마 작위적으로 김기현이 당대표가 될 거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총선은 경제 상황과 윤 대통령의 높은 비호감도를 고려하면 보수 진영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보수 진영이 믿을만한 것은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내분나고 서로 찌르고 하다보면 콩고물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 뿐이겠지요.


그런데 만약 총선이 진다고 해도 그 이후에 아마 유승민 의원이 대체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으니까요. 비윤의 파이도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기타 등등에게 넘어가겠지 2년차부터 한 민주당 200석 나오고 윤석열 지지율 20% 나오고 그렇게 끔찍하게 휘청거리지 않는 이상은 이 당에서 하실 역할이 많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마 사실상 김무성처럼 자연스러운 은퇴라고 봐야겠지요.


다행히 이번에 그나마 개혁보수 성향의 전당대회 출마자 대오(천하람, 김용태, 허은아, 이기인)를 보면, 상대적으로 젊고 이슈파이팅도 어느정도 되는 사람들이라서 이런 젊은 개혁보수의 씨앗분들은 계속 존재감을 키워가면 윤 정부 말에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전 김용태 의원이 말했듯이 '개혁보수의 정신이 젊은 세대에게 이어지는' 상황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난 유승민 의원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유일하게 계속 지지하는 정치인이 유승민이고, 유승민 외에는 나랑 성향이 맞는 사람도 그닥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허은아 천하람 등등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갤주가 정치권에 남아줬으면 좋겠고 사적으로 도울 생각도 있지마는 앞으로 기회가 생기긴 어려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는 생물이니까 예단이나 좌절은 금물이지만 하여간 마음은 복잡하다구요...


문자로 보내라고 많이 하시던데, 문자는 하도 많이 보내서 아마 유 의원이 나를 스팸으로 알고 차단하지 않았을까도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보낸 문자들 조금 정리해서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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