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기도 해서 집에서 인터넷이나 하다가 한동훈 위원장이 오늘 제가 사는 지역의 **마을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가봤습니다. 거기서 어슬렁거리며 보고들은 것들을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1. 주인공이 오시는 주변에 대기하는 당원들이 과장 않고 90~95% 이상이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 모인 사람들 중에는 4%이하가 2030세대 정도, 꽃을 준비한 3자녀(초등학생,유치원) 동반한 40대 부부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지역 당원 수가 적어서 해당 도시 외에 근처 시 군 에서 긁어모았다는 얘기가 있었..)

2. 30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의 직장 얘기를 옆에서 주워들었는데 직장에서 젊은 사람들은 아예 관심이 없고, 4050이상은 다 더불어민주 계열이어서 자신이 절대적인 소수여서 정치얘기하면 항상 싸움이 나며 설득을 하려고 해도 도저히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옆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은 그래도 좌파 40 우파 40인데 여기는 좌파가 다 장악해서 힘들다는 맞장구)+다른 지역은 한동훈 위원장이 온다면 발디딜 틈이 없는데 여기는 사람이 안모여서 우리들도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한 웃픈 상황

3. 어떤 사람이 단상을 지적하며 단상이 너무 낮다며 자신이 직접 올라가서 보며 이게 사람들이 잘 보이겠냐고, 여기는 당원이 적어서 단상도 제대로 준비를 못했냐는 지적을 했습니다

4. 국민의힘 현수막을 여러 사람이 펼쳐보이는데 '국민의힘' 로고가 보이지 않게 그부분은 접어서 펼치라고 신신당부(선거기간이 아니어서인지 지역이 지역이어서 그런건지는 저도 잘...)+사람 많이 보이는 것처럼 보이게 단상에서 넓게 퍼지라고 안내했습니다

5. 초등 아들이 엄마한테 우리 오늘 TV에 나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한 엄마의 대답: 사진 찍히면 안된다면서 사진 찍히면 우리 현재 사는 도시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왜냐는 아들의 질문에 더 크면 알게 될 것이라는 엄마의 대답

쨌든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17시에 도착할 거라는 주인공은 정확히 17시 39분에 현장에 나타나셨고 혼란의 와중에 그 아이들한테 꽃을 받기는 하셨습니다. 제가 그 아이한테 주인공이 꽃을 받으며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보니까 옆의 애들은 동생이냐는 질문이 전부 라고 하였습니다. 도착 후 주인공이 하는 고상한 얘기는 거기서 거기일 테니까 저는 그냥 빠져나왔습니다.

적진이나 다름없는 언더독 입장에서의 지지자들의 어려움과 고난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정치 얘기를 하면 학살당하거나 소신도 제대로 못 밝히고 숨기며 살 수밖에 없는 분들까지... 하지만 저 국민의힘 당원들은 그래도 이 지역을 벗어나면 다른 지역에서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당원들이라도 넘쳐나지만

갤주와 그런 갤주를 지지하는 우리들은 제가 오늘 본 당원들보다도 더욱더 언더독 입장에서 쓴물을 삼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 슬프게 다가오네요...

이번 총선도 날라가신 갤주는 더욱더 미래가 불투명하시지만 부디 김대중 대통령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인생역전이 갤주한테도 한번은 더 찾아와주길 기대하며 저는 여전히 기다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