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꽤나 긍정적으로 봅니다.

몇번에 걸쳐 이야기 했듯.

이번 선거는 '잘 져야하는' 선거였습니다.

탄핵 이후 민정당 계 정당(소위 보수정당)은 끝났습니다.

특히나 서울수도권에서는 꼰대 같고, 상대하기 싫어서 피하는 그런 x같은 정당이 된 겁니다.

무서우면 따르지만, 우스우면 무시한다고 이제 보수정당이 그렇게 된 겁니다.



1. 기존 보수주의의 이미지는 시궁창. 그걸 빠르게 벗어난 것이 유승민

그러나.

그 프레임을 넘어선 유일한 보수정치인이 생각보다 빨리, 그것도 꽤나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며

그게 유승민인 겁니다.

이전 글들에서 밝혔듯이 무너지지 않고 다음판을 준비할 수 있는 최저선은 6% 였습니다. 유 의원이 그걸 해낸 겁니다.

또한 2030 남성들에게 꽤나 강력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심리적 부채가 있는 문재인이 지나고 나면 이제 이들은 우리를 진지하게 고민할 겁니다.

실제로 문재인은 좋은데 그 뒤의 지지자나 정치인을 혐오하는 정서는 서울수도권에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혐오스러운게 박근혜,자한당,TK여서 그렇지...

유 의원님은 이걸 확실하게 벗어냈습니다.

2. 지지층이 겹치는 국민의당의 대실패

지지층이 제일 겹치는 국민의당입니다. 실제로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도의원이 뭉쳐 교섭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큰 실패를 당한 정당입니다. 전남전북에서 65%가 문을 밀었습니다. 광주도 60%를 밀었지요.

다음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국민의당은 지역정서에 가장 철저하게 기댄 정당입니다. 그것에 안철수라는 수도권 공략처를 중심으로 모였죠.

우리가 노리는 지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게 국민의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역이 무너졌고, 안철수는 이번 대선에서 무능하단 이미지까지 얻었습니다.

실제로 온건보수층이 가장 지지한 게 안철수입니다.

이들의 정치세력은 사라지지만 유권자의 정서는 남습니다. 이들을 잡아야 한다는 게 그동안 저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가 만들어졌죠.

국민의당 의원들이 엉덩이가 벌써 들썩일 겁니다.

"아... 더민주 가야하나?"

그들을 지지하던 수도권 온건보수는 과연 어디로 갈까요?

3. 자한당 영남자민련 이미지의 강화

자한당은 이번에 영남 자민련 이미지가 굳건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지점인데, 여전히 자한당은 '친박당'입니다.

대선 이후 전당대회 정국에서 분명 친박은 다시 일어납니다.

홍준표 후보가 얻은 득표율. 과연 지킬 수나 있을까요?

이제 사람들 눈에는 자한당이 영남 자민련이고, 잊고살던 친박들도 돌아다닐 텐데요?

그 방증이 인기검색어 TK... 옛날 호남청년들이 받던 편견을 TK 1020들이 안 겪어면 하는데... 에휴






글리젠이 워낙 빨라서 일부로 짧게 씁니다.

여러분.

슬퍼도 말고, 분노도 마십시오.

우리는 대선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정치세력입니다.

우리는 아마 더 힘든 일들을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들을 하게 될 겁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될 사람들을 중심으로 물질적, 비물질적 후원을 해야하며 한명한명이 후보로 빙의되어 설득을 해주셔야 합니다.

여러분.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퍽 좋았습니다.









독일식정당명부 비례제
유 의원님, 혹은 유 의원님의 유시민과 문재인의 서울 공략

이 두 개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힘냅시다!
 

YMCA 였나? 청소년들 상대로 투표를 받았는데, 유승민이 3위입니다.

시민단체에 참여하는 학생들, 게다가 세월호 세대인 아이들이기에 아주 진보적인 친구들에게 유승민은 마음에 '맺힌' 겁니다.

위 조사에 참여 안 한 학생들은 보다 보수적인 친구들도 많겠지요.

이 학생들에게 유승민과 바른정당의 포션은 분명히 있습니다.

처음만난 보수가 유승민일 테니까요.

자한당과 국민의당은... 위에 설명한 대로 이미지가 너무 구태 정치, 지역정서 정치가 되어버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