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포옹의 순간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사실 머구시장 후보분이 국당과 연을 맺었던 분이라
처음엔 좀 김도 새고 살짝 실망도 되고
그랬던게 사실이었어..
다른곳도 아닌 머구에서 왜.. 하는 생각을 좀 오래 했었어
근데 반성하고 회개합니다 아부지ㅠ

앞에서 이분에 대해 말씀하실 때
아부지의 열변 그리고
그걸 보고 듣고 있는,
표정과 눈빛이 선연히 그려지는 이분 광대, 볼,
옆모습이 빚어내는 선에서
두분 사이의 묵직한 감정, 교감, 만감
이런게 막 느껴지며.... 서 있었거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
이분이 아부지에 대해 말씀하시고
아부지가 앉아서 듣고 계실 때에도
분위기가 똑같은거야
아부지 눈빛이 훤히 그려지는 옆모습. 입꼬리의 느낌.....

그간 친하게 지내시진 않았지만
친함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또다른 서로간의 감정.. 책임.. 운명의 파트너
뭐 그런 느낌.

말씀 마치신 후 이분과 안고 계시는 그 순간은
아무도 건들지도 재촉하지도 침범하지도 말아야할,
시간의 흐름을 멈춰버린 듯한 순간같았고
가슴에서 가슴으로,
손바닥과 등으로
말보다 더 진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 시간을 좀더 놔뒀으면 싶었는데
꽃다발 전해주시는 남자분이 긴장하셨는지
그냥 훅 치고 돌어오셔서
나에게는 약간 아쉬운 타이밍에 포옹이 끝났어..

아부지가 말씀하실때에 비해
후보분이 연설하실 때
뒤쪽 분위기가 많이 시끄럽고 산만했어
아부지가 애가 좀 타시는거 같더라...

아부지를 어제 뵙고 홈피사진들 찬찬히 정리하니
보면서 자꾸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