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세상을 보는, 창 ) 프롤로그 : 만남

헐트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22 08:29:24
조회 19538 추천 664 댓글 155
														

 

 

viewimage.php?id=3ea9df25eeed36a379&no=29bcc427b08177a16fb3dab004c86b6f2c2b90e38319c397fd06c400dfaacf6f9d01425ffce87c1c0f1c5e9444f756f58695528b6cf53c617fe7ea6b5100f8


 

 

세상을 보는, 창

 

 

 

 

프롤로그 : 만남.

 

 

 

선생님, 오랜만에 뵙네요.

전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네, 저야 뭐... 늘 그대로죠.

아, 지난번에 했던 얘기요?

 

음...

그래요. 하하, 오늘은 날도 우중충하니 보석상자를 또 열어보죠 뭐.

그때 무역 창고 터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판자촌까지 얘기 했던가요?

 

네, 맞아요.

우리 할머니 집이 거기 판자촌에 있었어요.

엉성한 공구리 벽에 스레트지붕이 위태 위태 얹혀진 아주 낡은 집이었죠. 

아버지가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버리시고 난 후 엄마는 말을 잃으시고, 수시로 앓아 누우셨어요.

할머니는 계집들이 이렇게 나약해 빠졌냐며, 엄마는 물론 남은 손녀들 한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타박을 주셨지요.

손자하나 못 낳고 지 서방 잡아 먹은년이 무슨 염치로

다시 기어 들어왔냐며, 죽일년 죽일년, 육보시도 못시킬 쓸모없는 기집들 하며

온갖 악담을 엄마와 어린 손녀들에게 퍼부으셨어요.

그땐 어려 잘 몰랐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곳에서의 생활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그 만큼 다시 비참해 질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엄마는 그 약한 몸을 이끌고 새벽마다 일을 나가셨지만,

행상으로 벌어오는 푼돈으로는 다섯식구 입에 풀칠도 하기 힘들었어요.

하루에 두끼라도 먹으면 다행인 날이 많았죠.

 

저는 열 다섯이 되던해 그 집을 나왔어요.

가난이 지긋지긋 하다, 성공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건 아니에요.

그저 이 숨막히는 곳을 떠나 할머니 얼굴 안보고 살아야겠다, 밥 굶기 싫다,

이런 작은 충동으로 시작한 가출생활이었죠.

아, 어쩌면 출가라고 하면 맞을까요.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막상 어린몸을 이끌고 나와보니 갈 곳이 없었죠.

당시엔 밤에도 함부러 못돌아 다녔잖아요?

워낙 세상도 뒤숭숭할때고, 어린여자가 몸 맡길곳이 어디겠어요.

그땐 공장에 들어가도 됐을건데, 겨우 열 다섯 먹은 혈혈단신 계집이 뭘 알겠어요.

일이라고는 엄마 노전 다니실때, 짐들어주고 쫄래쫄래 따라 가본 기억밖에 없는데.

국민학교도 겨우나온 저를 공장이라는 그 큰 회색건물 안에서 돈벌수 있게 받아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네, 세상에 맞서기엔 용기도 부족했고, 지혜도 없었죠.

너무 어리기도 했구요.

그렇게 집을 나와서는 3일을 굶었어요.

밤이면 통금순찰 도는 순경들을 피해 공사장이나, 폐기물 무더미 같은곳에 숨어 들기도 했구요.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도 했었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돌아갈 수 가 없었어요.

할머니가 무섭기도 했지만,

또 그런 숨막히는 생활을 다시 해야 한다는게

배고픔 보다 더 무서웠어요.

그 욕지꺼리가 소름 소름처럼 온몸에 밖히는게 너무 두려웠어요.

그땐 어찌나 그리도 겁이 많았는지,

집을 어떻게 그렇게 박차고 나왔는지도 의아하네요.

 

3일을 굶으니 눈알이 회까닥 돌아버렸었나봐요.

결국 도둑질이라도 해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시장바닥을 어슬렁 거리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두르고 있던 전대를 획하고

낚아채 미친년 처럼 달렸어요.

눈에 보이는게 없었죠.

지금이야 재래시장에 가도 사람들이 그리 많진 않지만,

그떄는 마트가 있나요, 백화점이 흔하나요.

물건이며, 먹을거리며, 꼭 시장에 가야만 장을 볼수 있던 시절이었잖아요.

사람들이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았죠.

그떄의 시장은.

그 눈 많은 곳에서 그 짓을 했으니, 아무리 꽁지가 빠지게 달려봤자

안잡힐 수가 없었죠.

 

그땐 지금처럼 사람들이 순하지도 않았어요.

시장상인들도 건달이나 양아치들한테 자릿세 줘가며 장사하던 시절이었어요.

다들 집에 줄줄이 식구들이 딸려있었고, 그 식구들 안굶기려고 악착같이 살던

시절의 사람들.

민심이 지금처럼 유할리 없었어요.

코앞에 있던 모퉁이를 돌아나오기도 전에 붙들려 상인들 한테 몽둥이 찜질을 욱씬하게 당했어요.

기억도 잘 안나요.

맞다가 정신을 잃었거든요.

이리저리 옷도 다 찢기고 얼굴이 피떡이 되었는데도, 사람들 몽둥이질은 안 멈췄어요.

처절하게 생업을 이어나가느라 악이 받친 사람들인데,

목숨 같은 돈 보따리를 들고 뛰었으니, 그걸 보고도 분노를 쉬이 삭히면 이상한거죠.

 

한참뒤에 누가 흔들어 깨워 정신을 차렸어요.

눈을 떠보니 담뱃진이 누렇게 끼인 벽지에 쥐가 갈긴 오줌자국으로 얼룩덜룩한 천장이 보이는

퀘퀘한 방이 었어요.

눈앞엔 볼에 한뼘만한 흉터가 있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어요.

험상궂은 얼굴로 보나, 차림새로 보나 딱 한눈에 봐도 깡패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죠.

제가 놀랄새도 없이 그 두툼한 손으로 국에 말은 밥 사발을 턱밑으로 내밀더니,

 

"눈떴나, 무라"

 

하셨어요.

 

저는 몸이 욱신거리는지도 모르고 사발을 뺏들듯이 낚아채어 정신없이 입에 부어넣었어요.

돼지귀, 내장 몇조각뿐이던 그 국밥에 사카린에 절인 배춧잎이 전부였지만,  아직도 그맛을 잊을 수 없네요.

눈도 안뜨고 먹었을거에요, 아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내가 어디 와 있는 건지는 빈 그릇을 놓으면서, 그제야 궁금해 지더라구요.

 

 

"아지야, 누구세요? 여기 어디에요?"

 

"다 무긋나. 일단 한숨자라. 내일 이바구하자"

 

 

그 산만한 등을 휙돌려 방을 나가는데, 낯선 곳에 와있다는 두려움보다

뭔가 안심이 되고, 위안이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수원삼촌과의 첫만남이었어요.

열다섯 어린 저어게 키다리 아저씨 같던 사람.

 

수원삼촌과는 일년을 같이 지냈어요.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분이셨지만, 저를 여동생처럼 아껴줬어요.

수원삼촌이 사무실 일을 다 보고 들어오시면 저는 미리 저녁상을 차려놨다가

삼촌 방문 앞에 가져다 놨어요.

겸상을 하는 일은 없었지만, 항상 먹을 것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주셨어요.

가끔 사무실에 따라나가서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사무실 다른 삼촌들 참 할거리를 싸들고 가기도 했었어요.

다들 잘해주셨죠.

말을 험하게 하긴 했어도 모두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찾아 오셨어요.

저는 사무실에 돈을 꾸러 오신분인줄 알았죠.

 

"아, 지금 수원아지야, 아니, 사장님 자리 비우셨는데예."

 

그 아주머니는 저를 위아래로 스윽 한번 훑으시더니,

 

"니가 진화가"

 

저를 아시더라구요.

저는 그 심술보 가득한 얼굴의 아주머니를 처음 뵙는건데 말이죠.

 

"네, 누구...?"

 

"수원이 한테 안들었나. 내 따라 가믄 된다. 돈 벌러가자."

 

"돈이요?"

 

잠깐 놀라긴 했지만, 저는 좋았어요.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요.

아직 어른도 아닌데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니.

더군다나 수원삼촌을 아시는 분이 직접찾아와서 일자리를 주신거잖아요.

표정도 못감추고 헤헤 웃으며 그 아주머니를 따라 나섰어요.

그 아주머니랑 택시를 타고 가면서 생각했어요.

와, 이제는 나도 돈을 버니까. 어른이다.

어른이니까, 돈을 벌어서 엄마하고 동생들 맛있는것도 사줘야 겠다.

 

그렇게 그 가게에 도착했어요.

포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가게라고 하기엔 좀 조악한 구석이 있는 2층 건물이긴 했지만

잠잘곳도 있었고 밥 지어먹을 공간도 있어 좋았어요.


일하는게 처음엔 조금 힘들었어요.

무서웠고, 아팠고, 가끔은 역한 마음에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 돈을 벌어서 엄마와 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견뎠어요.

견딜 수 있었어요.

시장바닥을 기어다니며 시래기 나물을 주워먹던 기억,

배가 고픈 나머지 도둑질을 했다가 견딜 수 없을 만큼 매를 맞은 기억,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서요.

그리고 집에서 굶고 있을 동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할 수 있었어요.

 

심술쟁이 아주머니 밑에서 3년을 있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줘서 돈을 제법 벌 수 있었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날이면 집에 몰래 찾아 가기도 했지요.

집에 들어 갈순 없었지만 창문 귀퉁으로 보이는 엄마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곤 했어요.

그리고는 엄마 모르게 돈봉투를 슬며시, 창문 틈새로 밀어 넣어놓고 그 판자촌 언덕을 내려왔어요.

 

스무살 되던해,

저에게 청혼했던 어떤 아저씨가 생각 나네요.

나이가 한참 많은 노총각 손님 이셨는데,

저더러 일을 그만 두고 자기랑 살림을 차리자고 하더라구요.

그 분도 다른 손님들 처럼 고기잡이 배를 타시던 분이셨는데...

아, 그 당시, 거기 손님들 중엔 근처 바다에서 고기잡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2주나 3주, 고기잡이배를 타고 왔는데 딱히 머무를 거처가 없어 찾아오시는 손님들요.

저희같은 색시집 아가씨들한테 벌어온 돈 다 주고, 육상에 있을 동안만 같이 살자고 하는,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죠.

그리고는 그 돈 다시 벌려고 또 배타러 가고.



뱃일에 지친 마음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찾아오는 그 손님들을,

저는 정말 성심껏 대해줬어요.

다른 언니들처럼 손님 다시 배 나가는 날이면 배에서 먹을 군것질 거리나, 속옷가지들을

정성스레 챙겨주기도 했구요.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은 우리 아가씨들을 애인처럼, 와이프처럼 대해줬어요.

정을 많이 받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언니들은 멀어져 가는 그 아저씨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저 뱃놈 으이그' 하면서 그 힘들게 번돈을 또 다 홀랑 써버리고 간다며 비아냥 거렸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저 사람들도 오죽하면 저런 삶을 살까, 이해하려 했지요.


아무튼 그 아저씨는 온갖 선물을 저에게 사다 바치며 결혼해 달라고 애원했어요.

나중에는 거의 떼 쓰는 지경까지 갔지 뭐에요.

어리기만 했던 저는 멋도 모르고 거기에 넘어갔지만, 조건을 하나 달았어요.

뱃일을 그만 둬야 한다고.

그 아저씨는 알겠다며 끄덕거리고는 그길로 배를 타러 나갔어요.

장사할 돈을 모아 오겠다고 했죠.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 아저씨 탄배가 풍랑에 뒤집혔다는 소식을 석달 뒤에 들었어요.

그 생활을 정리하고 목빠지게 기다리던 저였는데,

그 허탈감이란, 이루다 말로 할수 없었죠.

 

그 후 몇날 몇일을 멍하게 보낸것 같네요.

못하던 술도 마시고, 담배도 배우고.

하루 종일 잠만 자기도 하고.

조금씩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 아저씨가 죽어서 슬펐냐구요?

아뇨, 그건 아닌것 같아요.

그냥, 내가 기다릴 사람이 처음으로 생겼는데, 없어졌다는 그 사실? 작은 상실감?

그 뿐이었어요.

 

그렇게 헛된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고 있는데,

같이 일하면서 알게된 언니가 찾아왔어요.

처음 일할때 많은 도움을 줬던 언니였어요.

홍미 언니.

반가운 마음에 마실거리를 내어주고 한참을 떠들던 중에 그 언니가 말했어요.

 

"진화야, 서울갈래? 서울가면 찌인짜 돈 많이 번다 카드라"

 

"서울? 테레비에 나오는 서울? 어떻게 가는건데?"

 

"우예 가기는, 버스타도 되고, 기차타도 되고"

 

"아.. 진짜? 가면 뭐하는데?"

 

"내 아는 오빠야가 서울가면 취직시키준다 했다 아이가."

 

 

서울.

제가 살던 그 항구도시 보다도 훨씬 더 크다던,

말로만 듣던, 서울.

드라마에서만 봤던 삐까 뻔쩍하던 TV속의 그 서울.

홍미 언니의 말을 들은 저는 두려움이 생김과 동시에 왠지모를 설레임에 휩싸였어요.

그리고 곧 순간의 망설임뒤에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눈을 반짝거리며 제 대답을 기다리던 홍미 언니를 보며.

 

서울.

처음 버스 터미널에 내렸을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못 잊겠어요.

뭐랄까. TV에서 공주드레스 입은 부잣집 딸들이 생일케이크 받으며 좋아하는 모습있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나도 모르게 내가 환해 지는. 

멋진 케익이 코앞에 놓여진 것 처럼요.

 

그렇게 생일 같이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던 서울 생활,

많은 일들이 있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어요.

 

홍미언니와 제가 처음 소개 받아 간곳은 잘사는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어요.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 보면 운이 좋았대요.

어떤 회사의 사장님이나, 그런 사람들의 아들들이 오기도 했었구요. 드물게 나랏일을 보시는 분들도 오셨어요.

돈을 많이 주시는 분도 있었고, 비싼 선물을 받기도 했어요.


가끔은 술을 많이 마시기도 해야하고, 어떤 때는 손님들이 하는 어려운 말들을 귀담아 듣는척 해야 했지만,

그 곳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어요.

거기서도 나이많은 사장님들이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었는데,

항상 거절했었어요.

뱃일 보러 가던 그 아저씨의 뒷모습이 떠올라서요.

다시는 그런 허탈감 느끼고 싶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거기서 일하는 다른 언니들 텃세가 심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다들 저에게는 잘해주는 편이었어요.

언니들은 어떻게하면 몰래 술을 버릴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알려 주기도 했지요.

 

그때 생각만 하면 또 즐겁네요.

그 파릇파릇 하던 시절, 가끔은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저는 늘 즐거웠어요.

힘들던 과거는 모두 잊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사랑해 주는것 같았고, 사랑받는다고 느꼈어요.

 


그 이듬해 서울에서는 아시안게임이 열렸어요.

멀리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죠.

서울로요!

온 서울이 축제 분위기 였어요.

서울은 정말 멋지고 환상적인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이 멋진 도시를 온통 누벼보고 싶었어요.

때마침 저를 이뻐해 주시던 사장님이 스텔라 한대를 선물해 주셨어요.

일 쉬는 날엔 남산도 가고, 완공한지 얼마안된 63빌딩도 구경하고, 북악스카이 웨이도 달렸어요.

또 온갖 멋을 부리고는 명동을 걷기도 했지요.

가슴이 벅찼어요.

끝나지 않을것 같던 행복이었어요.

자유로웠고 평화로웠어요. 


네, 서울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과 함께했어요.


제가 인생의 승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었죠.

어느 누구보다도 더 풍요롭게.

 

그렇게 세월앞에 너무나도 거만했던 저는 점점 변해갔던거 같아요.

인생 최악의 순간들이 도래하는지도 모른체로요.

오만해질대로 오만해진 저는 미련 없이 그 가게를 나왔어요.

그리고 어린 날의 같지도 않은 혈기로 장사를 시작했죠.

규모가 꽤 큰 장사였어요.

잘 됐냐구요?

뭐, 뻔하죠.

세상물정 모르는 기집이 어떻게 장사를 하겠어요.

그렇게 몇년 해보지도 못한 장사를 접고, 빚만 크게 떠안은채

청량리, 미아리를 전전했어요.

대구하고 인천에도 잠깐 머물렀구요.

그렇게 시간을 참 속절없이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온갖 사람 다 만났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만나면서, 이런 저런 사연 다 듣고

좋은 인연도 있었고, 나쁜 인연도 있었구요.


모두가 다 업을 짊어지고 살고 있더라구요.

자기네들이 업을 짊어진지도 모르구요.


네? 업을 짊어진 사람들 얘기요?

하하하하, 듣고 싶으세요?

사람 사는게 다 똑같죠 뭐.

정말 듣고 싶으세요?

음, 진짜 별거 없긴 한데...



.... 아, 그럼 영아랑 송희얘기 해드릴께요. 

 

 

 

 




 

 

 

 

 

 

 

 

 

 

 

 

 

 


추천 비추천

664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투자도서 추천하는 글 Ver 2014.06.11. [77] 근성홀딩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11 449394 146
공지 ▒ 실시간 다우존스/나스닥 및 국내외 주요 지수 [2102] div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26 854204 78
공지 ▦주식 갤러리 용어/은어 길라잡이 초급에서 고급까지!! Ver 1.1 [215] 우주방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5.08 150722 68
공지 주식에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48]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5.14 1260528 31
7128244 서버 이전됩니다. [18/1] 운영자 15.05.29 342817 318
7128241 짤랑짤랑짤랑~짤랑짤랑짤랑~ [5] 짤랑짤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118799 77
7128238 좀이따 고속뻐스타야능데 [3] 핑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44805 23
7128236 시발 구글 약빨았네 [12] ㅇㅇ(182.216) 15.05.29 79745 19
7128234 근데 윤서인 만화의 한계가 뭐냐면.. 만화속이 그냥 논리적오류만을 지적함 [24]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90873 264
7128230 너네음악 어디서다운받냐 [4] 무뇌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43215 13
7128229 이순신의 잔혹 [6] @(110.70) 15.05.29 91541 84
7128228 나어떰? [7] 111(203.243) 15.05.29 94793 90
7128227 코스닥은 기관놈들이 어리로튈지 예상이 안되서인지 공매도 가두리를 [1] ㅂㅂ(112.144) 15.05.29 32153 3
7128226 여친이랑 여행 가서 볼 영화 추천 받음 [10] asd(49.172) 15.05.29 64987 14
7128224 군대갔다오면 2~3천모인걸루 방잡아서 단타나 쳐야겠네요 [3] 00(119.56) 15.05.29 62213 1
7128223 하이닉스 10만원 넘어가서 살거냐? [1] 따라따따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45107 0
7128222 다들돈벌고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멸치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57537 11
7128221 똥양인이랑 이 흑누나랑 싸우면 누가 이김? [12] (58.233) 15.05.29 142937 137
7128219 관광지에 전염병 존나게 퍼졌으면 좋겠다. 사냥꾼(175.223) 15.05.29 36595 11
7128218 내 동전두 ㅅㅂ 짤랑짤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34821 1
7128217 악플과 루머등 인터넷 피해 근절에 함께 하실 분을 모십니다 [2] 블루팩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37015 0
7128216 유부충들은 퇴근하기 싫은 때도 있다던데 레알이냐? ㅇㄷ(112.170) 15.05.29 34539 18
7128215 아까 소라넷으로 낚은뇬 프로필사진.(1분후펑) 간지(110.70) 15.05.29 149262 38
7128212 이정재 처럼 멋있어 질려면 어떻게 해야되냐 [3] ㅇㄴㅁ(222.111) 15.05.29 60948 63
7128211 주겔에서 하도 윤서인 윤서인 하길래 만화 정독한 소감 [27] ㅇㅇ(175.223) 15.05.29 79264 181
7128210 헬센징은 구제역 그렇게 당하고도 메르스 또 저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매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24292 5
7128208 아직 안 샀으면 사라. JPG [4] 테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81348 10
7128207 MK라는 단어속 숨겨진 바인딩 룬 활용기법을 찾아냄 [1]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24168 9
7128206 녹십자셀 단타질해도 됩니까?? [6] 알바시발놈아광고충아니라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21042 2
7128205 나 서서 컴퓨터 한다 ㅇㅇ 너넨? [7] ㅇㅇ(58.226) 15.05.29 19532 3
7128204 천만원으로 단타치면 1년에 1억 찍을 자신있는데 00(119.56) 15.05.29 14945 1
7128202 소라로 낚았다ㅋㅋ 소라(14.50) 15.05.29 14280 20
7128200 카카오는 해외진출 못하는구나 싶었는데 ㅇㅇ(180.227) 15.05.29 10520 1
7128198 유부남들은 본인을 위해 쓰는돈이 얼마나됨? [4] 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10541 1
7128197 나어떰? [10] 111(203.243) 15.05.29 23210 6
7128196 김치년에 여혐이 있는 형들에게 개꿀팁 필독 [6] ㅂㅈㄼㅈㄹ(1.217) 15.05.29 26305 13
7128195 금요일만되면 수익이 마이나스가되버리네 ㅂㅂ(112.144) 15.05.29 4122 0
7128194 윤O인이 가난한 새끼들을 좆으로 보는 이유 [2] ㅇㅇ(61.102) 15.05.29 9906 16
7128193 녹셀 쫄지마라 쫄보들아 씨발 [1] ㅇㅇ(175.223) 15.05.29 5187 2
7128192 오늘 마술적비밀을 하나 알아채서 기분이 좋다 허허 [2]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8120 0
7128190 앰창인생 인증이다. 곧 뒈질것같다. [10] (사용자 이름 없음)(61.32) 15.05.29 56713 65
7128187 외근나가는 여직원 [1] #초록우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27676 5
7128186 유부충들은 무슨낙으로사냐? [1] 슨육(112.223) 15.05.29 7134 11
7128184 아이폰 쓰는 여자 엿먹이삼.. 레오나팬(211.36) 15.05.29 16690 6
7128183 화산은 우리나라에서는 안터져용 :-) ? [1] 88(175.170) 15.05.29 2212 2
7128182 뉴코아에서 블루베리1키로팩 망고1키로팩 5900원세일할때 ㅂㅂ(112.144) 15.05.29 1889 0
7128181 뵈요/봬요 헷갈리지 마라 [2] ㅇㅇ(183.111) 15.05.29 4256 2
7128179 지금 주택 가격 상승은, 주식으로 치면 설걷이... 헬조센(211.217) 15.05.29 5332 0
7128176 박냐? [2] ㅇㅇ(58.226) 15.05.29 17829 2
7128175 ㅅㅂ 내 동전주 ㅠㅠ 짤랑짤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9 5746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