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뱅이 여고생쟝 아조시다

올해 초 멘탈회복 겸 홋카이도 술여행 다녀왔음

이게 몇개월만에 쓰는 술여행 글인지 모르겠네

암튼 시작!

붓사니언인 여고생쟝은 당연히 김해공항에서 출발한다

스카이허브 라운지 뷔페, 메뉴는 적은 편이나 구성이 잘 되어있음

여기서 내가 말하는 구성은 당연히 안주구성임

항덕이라 활주로 보면서 먹는 맥주가 어찌나 맛있던지

역시 아침은 맥주지!

어 해떴다

코로나땜에 요즘은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타국 비행기를 보면 지난 여행이 떠오르곤 함

저번 싱가폴 술여행도 참 재밌었지

슬슬 그만 마시고 탑승하러 감

한 시간쯤 날았을까

화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열도지형이

대자연의 위엄을 느끼게 함

착륙함

눈의 도시답게 신치토세공항 활주로도 온통 눈세상

공항에서 철도타고 오타루로 이동

미쿠다! 미쿠!

오타루철도는 이걸로 유명하다던데

와.. 아름다웠다

바다 바로 옆을 지나는 이 모습은 

마치 바다위를 항해하는 크루즈

눈을 먹으면서 온거니

오타루 도착

고즈넉한 분위기의 가게

오자마자 먹고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이거지 이거.. 크..

홋카이도 우니 으어어

홋카이도에서 제일 맛있는 식재료이자 제일 먹고싶었던 식재료

술 없이 먹으면 체하니까 가볍게 빅사이즈 한잔

700ml였던가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오타루운하 구경

을 하고있는데 눈이 거세져서 호텔로 들어옴

기습적으로 확 퍼붓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조심조심

주갤럼답게 당연히 그냥 들어오지 않았음

이곳 현지에서만 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 홋카이도 온리

아이고 이것도 좋구나

운하보며 한잔

해도 떨어지고 뜨뜻하게 지지고 싶어서 온천 들어옴

운하 내려다보며 즐기는 온천욕 너무좋았다

저녁산책을 나와봄

당연한 소리지만 가고싶었던 곳이 있었거든

아이고 사장님 뭘좀 아시네

춥고 건조한 곳이라 그런지 갈증이 많이나서

적당히 잘생기고 근육질의 사장님이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로 메뉴를 읊어주며

닭을 손질해 끼우고 있음.

한국어 쓰는 일본인사장과 

일본어 쓰는 한국인십덕이 만나 혼돈이 기어옴

커억 무슨 새우가 저렇게 커

막 손질한 닭은

신선한 닭에서만 나는 향긋한 내음이 남

이게 새우야 가재야

엄청 맛있었다..

사장님 닭바르는 솜씨에 감동하여 좀더

너도 좀더

이면수 구이를 시켰더니

뭘좀 아는 사람이군! 이런 표정을 지으시는 사장님

이면수 퀄리티 오졌다

살면서 먹어 본 이면수중에 제일 맛있었음

마무리는 야끼오니기리의 바삭함으로

잘먹었습니다

이제 진짜로 산책

편의점 들렀더니 십-덕 놈들이나 좋아할 것들이 잔뜩

어휴 유키미쿠가 뭔데 이 씝덕들아

쯧쯔쯔

다음날 아침 스트롱제로 마시면서 창밖을 보니 눈이 쏟아지기 시작함

아니 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와

밖으로 나가보니 눈이 어찌나 많이 내리는지

수워억- 수워억-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림

이 와중에 버스 다니는게 신기하다

붓산 택시기사님 갖다놔도 운전 못할 거 같은데

아침부터 목적지는 정해져있었음 오타루박물관

철덕놈들 눈 뒤집힐 7106형 시즈카

역사적인 모델을 직접보니 와..... 말이 안나와

실제로 타볼 수도 있었기에 망극한 기분

이런 앤티크함이 너무 좋음

당시 사용하던 철로

나 같은 철덕놈들은 여기 와서 한번 지려봐야 함

움직이는 미니어쳐기차들도 있었는데

BGM과 나레이션이 예술이었다

기차도시락

박물관에서 파는건 아니고

오타루역에서 사서 들고 옴

킹시락의 나라답게 좋은 퀄리티

기차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더해서 먹었음

이게 철폰(porn)인가 뭔가 그거냐

다음 목적지로 가기전 잠시 들른 레이블샵

포핀파가 뭔데 이 십덕놈들아!

하지만 야마부키 사아야는 인정이지

코묻은 아조시의 돈을 강탈한 방도리피크

다음 목적지는 기차로 이동

사진으로 찍힌 느낌의 4배정도로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

이게 뭐냐 진짜

운전수양반 앞이 보이긴 해요?

쇄빙선 타면 이런 기분일까

눈 세상 헤치고 도착

역에 위스키통있음

닛카 위스키를 만드는

요이치 증류소 도착

무슨 요새처럼 생겼다

눈내리는 증류소라니

너무 낭만적이야

전통적인 석탄직화방식

이래서 요이치 위스키에서는 편안한 피트향이 남

피트 싫어하는 사람도 요이치 피트는 먹을만 할걸?

피-멘

증류는 과학이지만

전통과의 동행인가

무속적인 것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려져있음

원액통 창고에도 이렇게

나쁜 기운을 막는 것이

요이치 증류소에는 위스키 박물관이 있는데

홋카이도 위스키의 상징

킹 오브 블렌더즈

위스키를 사먹을 수 있는 바도 있었음

수백 수천만원의 귀한 위스키들

정갈하고 차분한 곳이었다

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이게 목적이겠지

시음장에서는 세종류의 술을 무료로 주는데

사과와인, 요이치 싱글몰트, 슈퍼 닛카

창가에 앉으니 멋스러운 증류소 건물들과

펼쳐진 눈밭을 보며 마실 수 있는

서정적인 광경이었다

잘 마셨으니 또 이동해야지

눈의 도시답게 제설차 클라스가 다름

이게 갈때는 더 심하구만

눈을 또 퍼먹으며 열심히 옴

오타루는 유리공예와 오르골로 유명한 곳

오르골당 건물 앞의 증기시계

시계인데 동력원이 증기라서 압력밥솥 밥짓는 소리가 남

유리공예와 오르골

조용한 바닷가마을 오타루의 모습이 담겨있음

정말 많고 예쁜 오르골들이 있었는데

이런건 하나쯤 집에 사서 두고 싶었음

거대한 오르골

진짜 멋있었음

마치 피아노를 보는 듯 한

어우 근데 이거 가격이

7천만원이네

위도가 높은 지역은 낙농업이 발달하는데

홋카이도의 우유를 넣어 만든 유명한 치즈케이크 르타오

치즈케이크 먹으며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르타오 본점임

저 위에는 전망대

장사 잘 된다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

작지만 조용하고 아름다운 오타루

아니 근데 무슨 눈이 이렇게 많이 와

호텔로 귀환

눈에 파묻어 둔 것 한잔하고 꿀잠

다음날 아침

여전히 눈보라가 날리고 있음

아침식사 해야함

무슨 재난영화 보는거 같다

진짜 블리자드

암튼 대피소임

적당한 산미와 구수한 향 오타루 비어

가게 분위기 너무 좋고

옳은 맥주집은 소세지가 맛있다는데

이집 옳게 된 집이다

코스터를 9개 모으면 그림이 완성된다고 함

나는 킹반인이라 9잔을 먹을 수는 없었고

나중에 와서 나머지 7장을 모아보겠음

또 이동해야지 바쁘다

혹시 몰라서 일단 하나 챙겨감

그렇게 또 바다위를 기차로 달려 삿포로 시내로

전날 밤 사이 72cm의 눈이 내렸음

인도가 1/4로 줄어들었다

많이 걸어서 춥고 힘들다

이럴땐 역시 따뜻한 것으로 속을 채워야 함

마음이 따뜻해지면 따뜻한 음료임

암튼 얼음장처럼 따뜻한 삿포로 쿠로라벨

삿포로의 명물 스프카레

저 튀긴 브로콜리가 놀랄만큼 맛있었음

속이 파아악 풀린다

정말 따뜻한 한끼

여유로운 삿포로

이제 삿포로 눈축제 갈거임

미쿠가 삿포로 대표캐릭터지 

로손 편의점도 미쿠랑 콜라보

노면전차 삿포로 시덴

시덴도 미쿠와 콜라보중

예쁜 삿포로 시내와 잘 어울렸음

눈축제장에 도착

양놈들 빼곤 다 마스크 함

얘들은 왜 마스크를 안하냐

스노우미쿠 2020

아 정말 커엽다..

오피셜 스토어도 있고

헬로키티 콜라보 스토어도 있고

산리오의 마수에 당한 미쿠

킹치만 커여움

우리나라에 고길동 아저씨가 있다면

일본에는 사자에 아줌마가 있지

가장 오래 방영한 애니메이션 기네스기록 보유중

50주년

별의 귀비

가오충.. 아니 가오나시

와우

어딘가 좀 아파보이는 피카츄

난 어릴때부터 톰을 괴롭히는 이 쥐새-끼가 싫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다양한 사람들

부리부리대마왕님

렘은 어디있습니까

RMT!

단체로 냉동되며 기다리길래 뭔가 싶었는데

트황상님..?

빛과 눈이 만나면 이렇게나 멋있구나

규모에서 압도당함

먹을 것 파는 곳도 잘 되어있었고

흡연충들 모아두는 냉동고도 있었음

배고프다 뭐좀 먹자

삿포로의 대표적 양고기요리

징기스칸

양고기를 못 먹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어차피 양고기 잘먹는 사람이니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음

징기스칸 모자처럼 생긴 그릴에 굽기때문에 징기스칸

여행의 마지막 밤

추억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

다음날 아침

호텔쉼터에 오븐이 있기에 빵을 구웠음

따뜻한 빵은 

축복받은 아침의 증거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볼까

꽝광얼은 기차 타고 공항으로

엘사라도 근무하는지 활주로 죄다 얼어있음

공항에서 마지막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그래 이거야

이게 이번 여행 14번째 음주

삿포로의 시작도 성게알

마지막도 성게알로 맺었다

잘 있어요 삿포로

이것저것 사옴

여행이란 완벽할 수 없음 

항상 그렇더라

반드시 아쉬움이 남는데

그 아쉬움이 다음 여행의 원동력이 되어주겠지

3일간 즐거운 여행이었음.

술 마신 횟수 14회

마신 술의 양 10,65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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