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 5-1 바둑 비타500? 바둑 비타민!

등장인물 : 이다혜 사범님(프로 4단, 이하 '다'),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K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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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두달 반만에 병국세해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나태해진 상태로 보내다 정신을 차리고 지난 병국을 마치려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복기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좌절 어쩔 수 없이 쿨종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봅니다. 딸의 입학으로 인해 낮에 움직이기가 힘들어져 요즘은 꽃바도 못다니고 ㅠ_ㅠ 목말라 있던 와중에 K바둑에서 진행하는 '바둑 비타민'이라는 프로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당시 방송을 토대로 새로운 병국세해를 진행하려합니다. 

병국세해 제 5국 4점 접바둑 털남자 222수 흑 불계승

장면도 1. 두터움을 위한 정석

다 : 넉점은 빈 귀가 없어서 상수에게는 참 답답한 치수인데요. 초반에 많이 안보셨을 거 같은 정석으로 공격을 해봤습니다. 이 정석의 포인트는 8과 10인데, 알고 계셨나요?

털 : 아무리 제가 나태해도 이정도는 알고 있답니다, 사범님.

다 : 네, 8로 R16에 둬서 막게되면 귀가 끊기고, 10으로 O17에 젖히거나 한다면 변의 한점이 외로워지지요. 그야말로 두터움을 완성하는 한 수라 할 수 있어요.

장면도 2. 백의 희망과는 다른 진행

다 : 여기서 손빼신 건 잘 하신 선택이에요. 그리고 4로 3,3에 들어간 건 제가 원하는 진행이 있어서인데요. 혹시 알고 계시나요? 

털 : 요런 진행 아닌가요?

참고도 2-1. 그야말로 대유행

다 : 네, 프로 바둑에서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하고 이 길을 선택하시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요. 이 진행을 선택하시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털 : 일단 이 진행은 제가 동수와 둘 때도 재미를 거의 못봤구요. 게다가 제가 알기로는 흑 11이후에 백이 상변 화점쪽으로 벌리는데 백이 이미 그쪽에 와있으니까 더더욱 불리할 거 같았어요.

다 : 일리가 있는 이유들이네요. 제 입장에서 실전이 안타까운 진행이었다는 말은 털남자님 입장에서는 좋은 진행이었다는 말도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뽑으신 귀한 선수로 첫 실수를 하셨어요.

털 : 실수라곤 하지만 첫실수가 20수나 넘어서 나오다니 감동이에요. 

장면도 3. 좋지만 발이 느린 수 

다 : 이 수가 조금 아쉬웠는데요. 이 수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털 : 제 나름대로는 좌변도 넓히고, 좌상과 상변을 가르는 것도 노리려는 수였습니다. 안좋나요?

다 : 의도 자체는 좋아요. 그런데 접바둑에서 백이 저런 곳을 순순히 받아주고 있을리는 없겠죠? 접바둑이든 맞바둑이든 자신이 둘 때도 상대가 둘 때도 손빼는 걸 고려해야 해요. 

털 : 계속 받아주다 발 느려서 망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금과옥조가 될 말이로군요. 그럼 지금은 어디가 가장 좋았을까요?

참고도 3-1. 접바둑은 판을 좁히면 이긴다.

다 : 하변 화점이 지금 가장 좋은 자리예요. 접바둑에선 백이 무리할 수 밖에 없는데 한 변화가 끝날 때 흑이 바로바로 큰자리를 차지해나간다면 무리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야 하니까 백이 힘들어져요. 

털 : 아하, 정말 급한 자리가 아니면 큰자리로 가는 것이 필승비법이군요.

다 : 네, 물론 대마를 위기에 방치한 채 큰자리 가는 건 안좋겠지만요. 손빼고 큰자리 갈 타이밍을 얼마나 잘 잡느냐가 바둑에선 굉장히 중요하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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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려니 더 힘든거 같아요. ㅠ_ㅠ 

그리고 돌아온 기념으로 고향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나눠드리려 합니다.

한국기원 마스터 시리즈 - 패 마스터, 사활 마스터, 축과 장문 마스터

초중급 트레이드 용 끝내기 사전

신라출판사 기경중묘 1,2권

혜원바둑 - 중국식 전투방법(높은 중국식입니다), 아마바둑 이점이 문제다-뛰어들기, 초단의 벽을 깨는 발상 전환법

서능욱 파워바둑 - 4 속수진단, 5 탈출 화초바둑

조훈현 실전바둑 - 11 공격과 타개

이상 12권입니다. 한분당 3~4권 정도로 3~4분께 나눠드릴까 합니다. 답글 달아주십쇼.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