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공기업 다니는 사람한테 사무관 얘기 꺼내면 한탄 밖에 안함

금공은 금융위 따까리고, 관광공사는 문체부 따까리고, 한전, 코트라는 산자부 따까리고, 그리고 니들이 알고 있는 모든 공기업은 기재부 따까리임

금공 면접 준비하면서 한국 금융이 어쩌고, 신용이 어쩌고 저쩌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 등등 나름 똑똑하다고 뽕 차 있는 애들이랑 같이 모여서 아가리는 진짜 존나게 터는데 들어가서 막상 하는 일은 기재부, 금융위가 시킨 일 열심히 하는거임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산업정책에 기여를 하냐? 관광공사가 한국 관광 정책에 기여를 하냐? 한전, 한수원 얘네가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에 기여를 하냐? 진심 정책에는 아무런 기여도 안함

기획은 전부 기재부, 금융위 및 각 부처에서 내려오고 밑에 공기업이 하는 일은 하라는거 딴지걸지 않고 열심히 하는거임. 공기업 직원이 아니라 직원 위 팀장이든, 임원이든 '기획'에 있어서는 담당 사무관만한 역할도 못함

사무관 업무 파트너가 금공 팀장이라고 하는데 씹 ㅋㅋㅋ 같이 겸상을 해도 애초에 하는 일이 달라서 위계가 분명히 있음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름 지 똑똑한 멋에 살던 공기업 신입사원들은 20년 일해도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있다는걸 깨닫고 한탄이나 하는거임

사기업 하청업체는 운이 좋거나 사장이 능력이 있으면 다른 활로를 모색할수라도 있지 공기업은 그런 것도 없음

공기업은 그냥 처음 생겼을 때부터 나라 망해서 정부 해체될 때까지 공무원 따가리짓만 하다가 끝나는거임

공기업 들어가는 순간 너는 30년 동안 무슨 짓을 해도 신입 사무관 보다 영향력이 낮음

그러니까 워라밸 챙길거면 금공 가는거고, 만약 조금이라도 뭐 기획을 해보고 싶다거나, 정책 만드는거에 꼽사리라도 끼고 싶다거나 하면 무조건 행시 준비해야 함

행시 준비하긴 싫은데 그래도 내가 속한 조직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그러면 사기업 가야함. 절대로, 때려뒤져도 공기업은 가면 안됨 ㅇㅋ?

공기업 사원은 사회에 아무런 영향력도 끼칠 수 없음

대학생 대다수가 선망하는 금공 들어가도 결국 하는일은 사채업자랑 다를바 없음

그냥 돈 필요한 사람한테 돈 빌려주고, 돈 안갚으면 찾아가서 돈 갚으라고 하고, 법적 처리 하고 이게 전부임

심지어 사채업자도 아닌게 누구한테 얼마를 빌려줄까? 같은 것도 제대로 결정 못하고 전부 금융위 사무관 허락 받고 해야함

영화 보면 사채업자가 따까리 한테 얼마 빌려주라고 하면 얼마 빌려주고, 어디 가서 돈 받아오라고 하면 가서 돈 받아오잖아

그 사채업자가 금공 팀장이고, 사채업자 따까리가 금공 신입임 

다만 멋진 건물에서 멋진 명함 달고 좀 있어보이는 사람한테 돈 빌려준다 그 차이임

구라같겠지만 하는 일이 그래 

그래서 난 솔직히 금공 보다는 차라리 사기업이 낫다고 생각함

내가 금감원에서 일해보지를 않아서 그쪽 사정은 잘 모르는데 금감원 제외하면 금공 입사하는 순간 너 커리어는 거기서 끝임

너의 가치는 딱 '사무관 따까리' 여기서 끝나는거임

그럴바엔 전문직을 준비해서 자기 커리어를 쌓든지, 차라리 대기업이라도 가라 이거지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전문직은 자기가 열심히하고 운을 잘 타고나면 상방이 열려있잖아

니가 너도 몰랐던 영업에 재능이 있어서 세무사로 존나 잘 나갈 수도 있는거라고

근데 금공은 아님 금공은 그냥 입사하는 순간 커리어 무덤이라 이직해봐야 옆 금공으로 가는게 전부임

어차피 여기 금공에 남나 옆으로 가나 대우만 조금 달라지고 '사무관 따까리'라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음

돈은 공무원 보다 더 많이 받고 일은 더 적은데 거기서 행복을 느낀다면 금공에 스테이 해도 되는거지

근데 일 욕심이 있다거나 하면 조금이라도 어릴 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함

행떨들 솔직히 존내 많은데 행떨하고 금공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뭔가 가슴 안의 열정이 공부하느라 다 타버려서 욕심도 없고, 이미 초연해진 형님들이 만족을 많이함

가슴안에 끓어오르는 열정이 조금이라도 있는, 그러니까 아직 대가리 덜 깨진 형님들은 자기가 영원히 '사무관 따까리'라는 현실에 괴로워하다가 다시 나가시거나 아니면 만족 못하면서도 현실의 벽에 막혀 억지로 다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