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애들아
나는 27살 그냥 평범한 중소기업 직장인이야

나는 살면서 주식,도박 이런거에 관심 하나도 없이 순전히 근로소득으로 열심히 저축하고 살았었어
그 결과 26살에 2400만원이라는 목돈을 모아서 중기청 대출을 받아서 전세로 이사갔지(2400만원 + 중기청 대출 9600만원)

올해 인생이 완전히 변했어

올 2월 주식이 불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500만원으로 겁도 없이 제약주를 샀다가 -20%정도 물려서 그냥 냅뒀어
근데 4월에 비트코인을 알게 됬어 주식을 변동폭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코인을 처음 본 그날 하필이면 "던프로토콜"이 상장하는 날이였고
그 날부터 코인을 유심히 보게 됐어...그냥 보기만 했어야 했는데...

결국 주식에서 코인으로 옮겨왔어..
처음에는 300만원.. 추가로 200..200..200 등등 이렇게 넣다보니 원금만 1200만원이 됐더라

처음에는 -10만원도 아까워하면서 분할매수하면서 물타고 하다가 한번 손절을 했더니 이제 급등주,btc만 들어가는 불나방이 됐어

불나방이 었는데 결과가 어떻겠어? 결국 모두 다 잃었어 이때라도 멈췄다면 괜찮을텐데

이제 대출을 해서 마진으로 빠져들었지...
300만원..또 500만원..또 1200만원..그리고 마지막으로 1500만원..
결국 어제 다 청산당했어..

위에 3200만원이라는 돈이 사라진게 불과 한달만이야 ㅎㅎ

카카오 비상금 대출 300
카카오 사잇돌 대출 500
nh저축은행 햇살론 1200
케이뱅크 신용대출 투 1500

내가 갚아야할 돈이야
물론 전세 보증금 2400만원이 아직 묶여 있지만 올해 비트코인을 시작해서 5000만원이라는 돈을 잃었어

100만원이 500만원
500만원이 1000만원
1000만원이 2000만원
2000만원이 4000만원으로 손해가 배로 늘어나는시간은 정말 빠르더라고...

어제 청산 당하고 이번 명절 부모님 용돈도 못드렸는데 일주일만에 1500만원 날린게 내 자신이 너무 좆같아서 자취방에서 주량이 소주 1병인데 3병이나 먹었어 
부모님이 잘 살고 있는줄 아는데 명절에 부모님 얼굴 뵈러갈 자신이 없어서 안갔고...일이 너무 힘들어서 못올라가겠다고 그냥 집에 있는중이야

원금은 생각 안하고 대출금만 3500만원이라는 돈이 누군가에게는 작은돈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2년이라는 시간을 써야지만 갚을 수 있는 돈이야

물론 여기에 성공한 형들도 많이 봤고 하지만 나 처럼 많이 잃은 사람도 있다는걸 꼭 알았으면 해

나도 념글에 대출 인증글 보면서 그 형들 비웃으면서 댓글 달았는데...내가 이런 글을 쓸 줄은 생각도 못했다 ㅎㅎ

방금 1336 도박상담센터에 전화해서 상담 예약도 해놨어

그냥 명절에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하소연 해봐...다들 명절 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