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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님 유저들이 신 레이드에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ㅇㅇ(58.228) 2021.01.19 16:55:40
조회 4670 추천 130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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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내에 적막한 기운만이 감돌았다.


그동안 애써 부정해오던 신레 밸런스. 그것이 유저들이 폭발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퓨딜문제, 특정시너지우대, 구인문제, 칭호와해방퀘 문제등등 그리고 이것들을 방치하는 운영진들까지.


유저들은 참다가 폭발하고 만 것이다. 솔직히 말해 예정된 수순이었다.


아마도 그걸 모르는 직원은 여기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엘붕씨는... 그걸 왜 굳이 말해요?"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이동신 디렉터의 목소리에 김엘붕이 침을 꿀꺽 삼켰다.


눈치가 없어서 이런 말을 내뱉은 게 아닌데. 자신은 코그를 위해 화두를 던진 것인데.


괜스레 억하심정이 몰려와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자, 옆에 있던 여직원이 거들었다.


"그래. 유저들 불만? 그거 말해도 어차피 달라질거 없어 . 그쵸?"


엘붕이가 노려보았으나 이동신 디렉터는 여직원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차피 유저들은 지른 돈이 아까워서 우리 게임을 계속 할수밖에 없어"


맞아요.맞아. 동의하는 말들이 회의실에 시끄럽게 오간다.


그런 낙관주의적인 태도가 엘붕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정해요. 당장 몇 달 동안은 매출에 큰 영향이 가지 않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저희는 해비과금러들과 뉴비들을 다 잃고 말아요.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합니다"


엘붕이의 말에 예의 여직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니, 그걸 어떻게 확신해요?"


"유저들은 게임운영에 불만이 많습니다. 제가 가져온 자료에 의하면..."


"디시인가 뭔가 그 이상한 사이트 인기글들? 걔들이 유저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리고 저희는 트위터 여성유저들과 네이버 유저들만 있어도 매출 걱정 없어요. 안그래요?"


마지막 말은 엘붕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회의장에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 동조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바람대로 대다수의 여직원들이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팔짱을 꼈다.


'망할.'


여직원이 똘똘뭉친 사내 특성상, 불리한 싸움이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식의 낙관론에 더 이상 어울려 줄 순 없다.


엘붕이는 심호흡을 하곤 다시 말문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유저들의 말엔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신레이드를 개편한다거나 신규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한다거나 밸런스 패치를 해서..."


엘붕이의 말꼬리가 힘 없이 늘어진다.


대책을 늘어놓는 시간동안 이동신 디렉터와 여직원들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지 않았다.


보라는 듯 일부러 딴청을 피우는 직원들 또한 다수 존재하였다.


숨이 턱 막혀온다. 껄끄러운 화두를 던졌다고 해서 이리도 무시할 수 있는 것 인가?


".... 하"


그래. 이 회사에서 청춘을 바쳐봤자 내게 남는 것은 없다.


쓰게 웃은 엘붕이가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바보 같은 소리를...."


여기저기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동신 디렉터는 피식 웃었고 이후 회의는 평소와 똑같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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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엘붕이는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회사에 대해, 그리고 독선적인 직원들의 행태에 끝없는 무력감을 느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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