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5 DR의 마지막 투극이 시작되었다.

전세계와 비교했을때 한국과 일본의 철권 실력이 비교가 안될 만큼 월등하였으므로

사실상 투극은 매번 철권 최고의 대회로 여겨졌다.

일본 유저들이 한국의 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은 3팀이 출전하였다. 

한국대표(닌,쿠단스,200원) / 지구대표(냉면성인, 헬프미, 잭우정)

그리고 한국예선 탈락 후 일본 현지에서 출전한 소용돌이+일본 연합 팀이다

지난 투극과는 달리 일본에서 약간의 적응을 한 한국팀들은

무려 4강에 모두 올라가게 되었다.

한국대표팀 vs 오사카 팀

지구대표팀 vs 소용돌이 팀

한국대표팀은 닌이 2승이나 거뒀으나, 쿠단스 200원의 부진에 힘입어 4강에서 만족했다.

쿠단스의 플레이는 원래부터 콤보 머신 스타일이 아니라 

가드 실력과 더불어 버튼 하나 누르면 초풍이 나가는 것처럼 말도 안되는 칼초 타이밍이 중심이었는데

그 칼초풍이 나가지 않아 문제였다. 개인적으로 200원은 가정용 철권7 시즌1때의 저스티스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본다.

로또가 왕창 터지던가 말던가.. 

지구대표팀을 상대로한 소용돌이팀의 선봉은 소용돌이로, 3명 모두를 원킬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당시 텍센의 분위기는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유저인 소용돌이가 활약한 것은 좋은데 이게 동족상잔 원킬이라니 ㅠㅠ 

이왕 이렇게 된거 소용돌이님을 응원해야죠~ 한국팀 모두 수고하였습니다 ㅠㅠ

예전에 필자가 소용돌이 술방 폭발 사건때 소용돌이에 대해 처음엔 좋은 이미지였다고 평한 적이 있다.

소용돌이는 결승전 인터뷰때 한국어를 하는 대신, 

더듬더듬 일본어로 멘트 하면서 끝까지 일본어로 위아더월드를 표방한 메세지를 주었다.

일본인들에게는 좋은 인상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응원과는 달리 소용돌이 팀은 오사카 팀에게 패하게 된다.

그래서 더 텍센 분위기가 별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전 일이라 시간이 좀 헷갈리는데, 투극 직전 혹은 이후에 밸런스 팀 붕괴가 시작되었다.

발단은 역시 쿠단스의 불만과 팀장의 꼰대짓에서 비롯되었다.

밸런스 팀에 새로 영입한 팀원이 있었지만, 리디나 포레버 스카페이스는 사실상 5.1부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실질적으로 같이 팀 게임을 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서 쿠단스는 팀장에게 팀원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팀장은 마치 팀장 본인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했는지 쌍욕을 퍼붓게 된다.

앞서 밸런스와 프리스타일이 원래 사이가 안좋았을 시절, 

어린 밸런스 팀원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프리스타일의 텃세에 밀리고 

본인 팀으로부터 이에 대해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왔던 터라

그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가 없었다.

쿠단스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뉴밸런스라는 팀을 만들겠다는 언급을 하며 탈퇴를 하게 되고, 

지삼문에이스 외 그와 같이 게임하던 동료들도 그를 따라 밸런스 팀을 떠나게된다.

밸런스 팀은 순식간에 현역이 없는 할배팀이 되어버리며 사실상 팀은 그순간 끝나버리고 만다.

무릎은 개인적인 일로 닌과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무릎 본인이 한동안 고소 당하던 시절 썰방에서 많이 풀어놓았으니 굳이 적을 필요는 없겠다.

사실 이 무렵부터 철권 태그1과 다시 병행하여 게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투극 2007후 DR 막바지의 분위기가 강해졌고, 내 기억에 소담이나 투혼 리디같은 유저들도 태그1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철권 DR 대회가 열리게 된다.

이미 1인자였던 무릎은 해외에서 있었던 철권 대회에서도 우승 하는 등

우승 실적이 생겼지만, 미진했던 한국 대회 징크스를 깨고 

혼자 다 없애버리고 군대나 가겠다는 생각으로 칼을 갈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무릎의 한국 철권5 시리즈 대회 성적은 참으로 아쉽다.

본인이 밝혔듯 전성기 실력 기준으로 최고 전성기는 철권 DR인데 말이다. 

아무튼 무릎의 목표는 닌 팀이었고, 닌 팀은 그의 바람대로 결승전에 올라오게 된다.

평소에 대회를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홀맨은 닌, 쿠단스와 함께 마지막 팀을 짜게 된다.

팀명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였을 것이다. 맞을거다. 영화제목과 같아서 기억한다.

주캐가 따로 없이 이것도 했다 저것도 했다 하면서 본인 주캐는 철권이라고 떠들면서

여자들과 팀을 짜고 대회에 나가기도 했던 홀맨이었지만, 마지막 대회는 마지막 대회였나보다.

멘스토류, 2대 멘스토류의 활약으로 한참 헤이하치가 유행하게 되었고

홀맨은 그 헤이하치 유저 중에서도 급을 한참 달리하는 끝판왕이었다.

명성 그대로 두 팀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