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극영화과 나온건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얘기할게요

오디션 보러 갔습니다

코메디 프로그램이었고 그녀 그를 낚다라는 제목의 오디션을 보고 갑니다

갔는데 한예종 그리고 뭐 다른 연극영화과가 많더라구요

전 디자인과 나왔고 3DS MAX, 포토샵 그런거 배웠어요

어이가 없죠 왜 이렇게 못하냐 그럴 수 있는데

전 그 때 스타하고 포트리스하고 그랬으니까요 과만 그런 과 나왔을 뿐이고

어찌됐건 오디션 보러 갑니다

혜화역 2번 출구 그녀 그를 낚다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연기를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본을 하면서 대본대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거대로 했어요 많이 준비한 사람은 고대로 준비를 하겠죠

근데 여기 극장에서 원했던건 순발력을 보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즉흥으로 상황극을 하는데 그 상황에서 저한테는 선배죠

여기는 군대랑 비슷합니다 대학로는

나이가 적든 많든 늦게 온 사람이 후배인거에요

제가 그 때 나이가 거의 서른살 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스물다섯인가요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서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선배님 오셨습니까 이렇게 됩니다

군대는 그런게 싫어서 일찍 갔는데 사회 나오니까 다섯살 어린 사람한테 선배님 선배님 하고 있어요

상황극의 주제가 뭔가하면 이미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여자분이랑 무인도에 같이 떨어졌을 때

너는 어떻게 할거냐 이런겁니다

저는 즉흥이잖아요 갑자기 대본에 없는거를 하라고 하니까

그 때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생각부터 했었어요

옆에 계신 선배님이 상황극으로

"야 너 이름이 뭐야" 선배님은 제 이름도 모르죠

"너 이거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할거냐구"

그 때 제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이거 때문에 저를 뽑았다고 해요

"야 조용히 해 내가 여기 두달 전부터 와있었거든 너 지금 왔지

움직이면 배고파 그러니까 움직이지마 너 이러면 나중에 배고플거야

여기 오염물 있어 물고기 없을수도 있어 너 조용히 해 입닥쳐 움직이지마 배고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깜짝놀라요 심사위원이

그 설정을 내가 했으니까... 여기가 언제 무인도에 왔는지 그런 설정을 내가 만들어버린거죠

그러니까 선배님이 얘기해요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또 배를 타고 옵니다

한예종 거기서 사람들이 합류를 해요

"물고기 찾아봐야 되는거 아니야?" 막 이렇게 합니다

저는 거기서 그냥 떨고만 있었어요

"에이 미친새끼들... 에휴... 왜 이렇게 움직여요 왜 이렇게 움직일까? 뭐 먹어서 오줌으로 나와도 짜고 밋밋하지

나도 그랬었지... 나도 그랬었지..."

남들 다 연기하는데 선배들이 저를 주시하고 보는게 보이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선택이 됐습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한예종 뭐 이렇게 다 나왔는데 제가 주인공으로 선택이 됐어요

한예종 사람들 동국대 연극영화과 나온 사람들이 어디 연극영화과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물어봤어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필름코리아 거기 보고 참가한건데요"

저는 나름대로 집중해서 연기를 한거 뿐인데

아직도 기억나요 우리 사랑하는 대선배님이 선글라스 끼고 이렇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 조였는데 거의 안 웃어요

그러다가 연기하면서 그 사람을 봤거든요 근데 웃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대학로 거기를 들어가게 됐죠

참 돈도 안 되는 근데 저는 잊을 수 없는...

전 아직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기라는건 그런거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는 특별한 직업 아닌 직업

예전에 제가 그런거를 했을 때 평일에는 단체를 많이 봤는데

의사 선생님들 그런 분들이 연극 잘 봤다

저 사람들은 공부 열심히해서 성공한 사람들인데

저렇게 고개 숙이고 이름이 뭐에요? 그렇게 물어보고

한 달에 50~60만원밖에 못 벌지만

오세훈 배우님 이런거 들었을 때는 내가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구나

제 자아에 착각을 좀 하게되죠

그래서 그렇게 쭉 하다가 나중에는 무조건 돈... 돈이죠 돈이 안 되다 보니까

여자도 없어지고 제가 예전에 연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어쩌다보니까 결혼은 했는데 참 힘들었죠

난 지금 뭐하는건가 돈을 벌어야지

세훈아 너 뭐하고 있냐

그런 얘기를 내 머리 속에 망치질하게 되죠

근데 그 맛이 너무 특이하고 향이 좋아서 벗어나기 힘든거에요

그 작은 공간 안에 있는 그 쳐다보는 그런 맛이

왜냐하면 연극이라는건요 흔히 있는것처럼 언제든지 보고

또 새벽에 가서 영화 보는게 아니라 실존 그런걸 보기 때문에..

하아 뭐 그랬습니다 많이 힘든 적도 많았죠

돈도, 사랑도, 이별도...

내가 어렸지만 꿈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갈등도 많이 생겼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구분하고 싶습니다

소담은 그냥 철권하는 사람이고

이런 내 모습은 오세훈이고 또 다른 모습도 오세훈이라는 그런거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사람 언제나 선과 악이 있는거죠

사람이니까요 그걸 잘 모르면

그냥 선이 되고 악이 되는거거든요

자기 자아를 자기가 컨트롤 할 줄 알아야합니다

저는 예전에는 못했어요

근데 지금은 할 줄 아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거고 모를 때는 거울을 쳐다보며 물어보면 됩니다

세훈아 괜찮냐?

세훈아 너 오늘 좋아보인다

물어보세요 자기 자신은 거짓말하지 못합니다

기억이 안 날 때는 노래를 틀으세요 그러면 기억납니다

여기 물골드랑 에스라인이 있으면 더 좋았겠죠

형이 1승은 할게 대충 지진 않을게 그리고 나 자신 있어

우리 꿈을 꾸는거죠

(노래 듣다가 울면서)

여러분 주작입니다 주작이면 주작이라고 내가 해 시발

곧 삭제될거니까

나도 슬픈데... 나도 외로운데

만약에 진짜 만약에 화요일 수요일날 목요일 우리 와이프가 아프면

전 팀원이건 나발이건 전 못해요

이해고 나발이고 저는 어쩔 수 없어요

그건 내 잘못이고 하지만 나는 안 되요

저는 병원 갈거에요 방송

에휴 나중에 하더라도 그렇게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