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것을 TV로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22세에 미래가 촉망되는 PSG에 도전한 이강인 씨는 지금……

「그때는 젊었지요 (웃음)」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이강인은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

「아직도 옛날의 꿈을 꾸고 있어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내가 활약하는 꿈을」

발렌시아 유스를 졸업 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발렌시아 1군에 입단.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후, 더 큰 무대를 찾아 리그앙의 명문 클럽 PSG로 이적했다.

경쟁이 치열한 PSG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기 힘들었고, 결국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하위 리그로 임대를 전전했다.

그 후 활약의 장소를 바꿔 중국 프로 축구팀인 상하이 선화에 입단.

자신의 뿌리인 중국에서의 활약이 기대되었지만 잦은 부상 및 신인 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에 밀려 30세의 나이로 은퇴를 결의.

지금은 탁구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유소년 축구단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가게의 간판은 개업 첫날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가 직접 써준 것이다.

「어서 오세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동쪽 출구에서 걸어서 50분.

「강인턴 스핀 하우스」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파란색 탁구복을 입은 이강인씨가 씩씩한 목소리로 맞이했다.

「작년 4월에 오픈했습니다. 가게의 이름은 신유빈 선수가 써 주셨고,

개점에 맞춰 스포츠 신문과 방송에서도 취재를 왔었죠.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고 한다.

「최근의 탁구 선수들은 비행기를 타고 본고장인 중국까지 경기를 하러 가는 시대니까요.

제가 훈련한 상하이의 인기 탁구장 '드라이브'는

펜홀더 그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펜홀더 그립이 탁구의 기본이라고 믿는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부족한 거죠.

그래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것도 훈련의 일부, 참고 또 참고 있습니다.」

과거의 라이벌인 현 레알 마드리드 소속 쿠보 타케후사에 대해 묻자…

「그 녀석 나보다 못했지만요 (웃음)」

「쿠보 물주전 따까리 아니었나요」 라고 묻자 갑자기 익살하는 이강인 선수

「PSG라니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상만 없었어도… 안타깝네요.」

「이젠 현역엔 미련이 없습니다. 이젠, 제자들로 한국 제일을 목표로 합니다 (웃음)」

（사진) 탁구채를 셰이크 핸드 그립 상태로 손에 든 이강인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