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추가] 3월 8일 51사단 수료하고 왔다. 몇 가지 적어준다.

ㅁㅁㅁ · 2013.03.24 15:34:56

3월 25일에 13-3기 보충역이 입소하는걸로 알고있다. 니들을 위해서 적어준다.

니들도 아마 3중대가 될거다. 올 해는 한 중대에 보충역 몰렸다고 했거든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3중대일 확률이 높다.

검색해봐서 알 사람도 있겠지만... 51사단... 분명 꿀이긴 하다.

그렇다고 니가 생각하는거 만큼 편하게 꿀을 빠는 곳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게 조교한테 혼났다고 무조건 조교 욕하지 말고

자신이 정말 잘못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여기가 군대라는점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진심 무턱대고 조교 욕하는 놈들은 병신이다. 솔직히 조교들 중에 나쁜 조교 없었다.

애들 혼나는거 보면 여기는 군대이고 분명 까일만 하니까 까이는건데

이것들은 지가 왜 까이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조교 욕부터 한다.

정말 내가 왜 까였는지 모르겠다 할 때는 복도 끝 쪽에 있는 '중대장 마음의 편지'에다가 고발해라.

그리고 조교가 까칠하게 구는거랑 까는건 분명히 다르다. 이거 구분 못하고 자기 기분 상했다고 아무거나 막 고발하는 놈들 참 한심하더라.

갖고 가야할거

귀마개(이어플러그) - 잘 때 코고는애들 있으면 잠 못잘거 같은 놈들만 가져가라

시계 - 불침번 할 때도 필요하고, 그냥 여러모로 시간 보고 싶을테니 갖고가라

감기약 - 의무실을 신청한다고 해도 못갈 때가 많으므로 갖고 가는게 좋다.

밴드, 연고 - 밴드는 큰 거 몇 개 꼭 가져가라. 행군할 때 뒤꿈치에 꼭 붙여라.

깔창 - 군화에 깔아라

로션,샴푸,폼클랜징 - 뺏진 않음. 대신 보관 잘 해라.

봉투 몇 장 - 퇴소 날 담아올 물건이 좀 있기 때문에 필요하게 된다. 지퍼락 같은 것도 괜찮다.

2~3장은 가져가는게 좋다.

1주차 - 별거 없었다. 물건 정리하고, 쓰라는거 쓰고 소대장하고 면담하고 할거다.

정신교육은 강의실에서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다 뭐 그런거 가르치는 교육이고

경계였나 아무튼 불침번 도중에 누군가 맞닥드렸을 때, 가다 맞닥드렸을 때 행동요령, 포박하는법 등을 배우는 교육 등과 제식훈련을 했다.

제식훈련을 하는데 총을 처음으로 들게 되는데 좀 무거운 감이 있을거다.(3.27?kg)

가기 전 까지 아령이라도 좀 많이 들었다가 가봐라.

2주차 - 개인화기(사격)교육이 있다. 네이버에 '방과 후 전쟁활동'이라는 웹툰에 나온거처럼 바둑알 올려놓고 격발하고 그런다.

주초에는 자세연습하고, 그 뒤에 막사 옆 산에 올라가서 영점사격(5발)하고, 기록사격(20발)은 1시간 정도 걸어가서 한다.

영점사격,기록사격 때는 니들 손으로 직접 총을 쏘는거라 조교,교관들이 민감하다.

영점사격은 못쏴도 상관없지만 기록사격은 10발 미만으로 맞추면 토요일에 저조자 교육 받는다. 18발 맞추면 특등사수로 전화 시켜줌

가스조절기 관리 잘 해라. 잃어먹는 애들 꼭 있더라.

총 쏘기 전에 가스조절기 반드시 '중'으로 맞춰라. 안그러면 총이 안나가거나 조정간을 단발로 맞춰도 연사로 나간다.

뭐 제대로 해도 가끔 총이 두번 연속으로 나갈 때 있다.

내가 하는 말 잘 모르겠지? 그냥 가서 설명 잘 들어라. 제대로만 하면 욕 먹을 일 없으니 걱정 마라.

3주차 - 각개전투, 수류탄, 행군이 있다.

각개가 전투복이 좀 더러워지고 힘들긴 한데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니다. 신체적 조건으로 못하는 놈들 아니면 열외하지 마라.

차등제를 해서라도 교육 받아라. 우리는 열외하는 놈들이 많아서 각개전투교육 한 번도 안빠지고 받은 사람들 불침번 사흘 빼줬다.

수류탄은 진짜 자세 잘 잡아라. 자세 제대로 못잡았다고 교관한테 얼차려 받은 소대 있었다. 그 소대 교육한 조교도 까였다.

그리고 안전고리 뽑고나서 손가락에 꼭 끼고 있어라. 떨구거나 하면 엎드려 뻗쳐야됨

행군... 저조자교육받기 싫으면 완전군장은 꼭 매라. 활동화 조치를 받아도 좋으니 완전군장은 꼭 매라.

단독군장으로 다녀온 사람이라도 완전군장을 매지 않았기 때문에 저조자교육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위에 말햇듯이 가기 전에 뒤꿈치에 큰 밴드 붙이고 가라. 그리고 양말 두켤레 신어라

행군에 대해서는 힘들다 할만했다 의견이 나뉘긴 하는데 나는 별로 안힘들었다. 그냥 각개 때 기록사격장 가는 것 처럼 계속 걷는다.

힘들거 같으면 앞사람 발 보고 맞추면서 걸어라. 그러면 뒤쳐지진 않음.

4주차 - 구급법, 화생방

구급법은 그냥 말 그대로 응급처치법을 배운다.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는 애들 좀 있더라.

화생방... 말로 괴로움의 정도를 말해봤자 소용없고 그냥 경험해보는게 좋다.

빨리 나오고 싶으면 조원 모두가 재빨라야한다.

방독면 쓰고 들어가서 정화통 분리하고 머리위로 올리고 정화통 다시 끼고(못하겠으면 조교한테 도와달라고 말해라)

그 다음 방독면 다 벗고 방독면을 휴대주머니에 넣고 단추 다 잠그고 차렷자세로 조원 모두가 차렷 해야 문열어준다.

나오면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될거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는데 해볼만 했다. 비록 한 달이지만 군대에 왔으니 한 번 해봐야지 않겠냐

토요일 - 저조자교육

1주차 - 조교들 판단하에 저조자교육(포박 외 2가지)

2주차 - 기록사격 10발 미만

3주차 - 각개전투 한 번이라도 열외한사람, 행군 열외자, 완전군장 안한사람 전원(저조자교육 때는 전원 완전군장 착용해야함)

일요일 - 종교활동, 개인정비

불교 - 활동복, 간식 퀄리티 괜찮음(햄버거 한 번 나옴), 단 배식해야함(모두가 하는건 아니고 특정소대or해당주에 배식하는 인원)

법사님이 스니커즈 조그마한거 많이 뿌림, 마지막주에 묵주 주심

천주교 - 활동복, 아침이나 오후미사 상관없이 빵이나 오예스 초코파이 같은거 줌, 세례 받는 사람 한정해서 마지막주에 피자, 점심 이후에 미사하러 또 가야됨, 마지막주에 십자가 목걸이와 성경과 어떤 책 줌

기독교 - 전투복, 아침에는 잘 안주고 저녁 예배에 피자빵 줌, 마지막주에 햄버거, 저녁 이후에 예배하러 또 가야됨, 마지막주에 십자가 목걸이와 핸드크림,성경 줌

기타 정보

배식하는 소대의 분대는 배식 양 조절 잘해라.

샤워는 존나 빨리해라. 그리고 떠들지마라. 떠들면 샤워,세면시간 10분 남던게 5분 남고 5분 남던게 1분 남음.

가족,친구들한테 인터넷편지 좀 많이 써달라고 해라. 51사단 신병교육대대 카페에서 등업하고 몇소대 몇번 훈련병인지 확인해야만

쓸 수 있으니 미리 말해두고

뭐 대충 쓸만한거 다 쓴거 같다. 질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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