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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캠 원서쓰려는 젖고딩들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글. -고파스 추게 펌.

안암의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07 23:47:17
조회 4559 추천 18 댓글 23

거짓말 못하는 레인져 올슴다. 죄송하지만 말 놓겠습니다.

내믿신, 터뷸런스, 한막장, 쥰, 놀쌈, 아이웁스, 윌유, 캡틴네모, 왕자탄 백마..

내가 워낙 고파스 정모에 거의 안나가다보니 안면튼 사람들은 이 사람들 밖에 없다

위 사람들은 내가 서창출신인걸 안다

그들 한명 한명 처음 만날때마다 내가 서창에서 시작했다는 걸 알렸으니까

서창 영문과 - RT - 군대 - 안암 정치외교과 복수전공 - 짧은 직장생활 - 대학원


안암 학생들은 누구나 전교 1, 2등은 여러번 해본 수재들이고, 반면 서창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사정이 있어서 서창에 온 천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시컷트라인이 말해주는 그대로이다.

서창과 안암의 실력차이, 시설차이, 지방/서울, 지명도, 인맥 모든 면에서 차이가 많다.

서창학생들은 자신이 밝히지만 않으면 주변에선 안암으로 알고 우대해준다. 안암의 신뢰도는 정말 높으니까

처음부터 서창임을 밝히면 무시 당하기 일쑤이다. (이건 지방대 졸업자도 마찬가지)

서창 안밝히고 은근슬쩍 안암인 행세하다 발각되면 그땐 댓가를 뼈저리게 치르기마련


이것 때문에 안암학생이 서창을 안좋게 보게된다

노력도 안하고 안암의 네임밸류에 무임승차 하려하니까.

보과대의 안암캠퍼스로의 이전문제, 작년 신촌캠/원주캠 분쟁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서창 컴플렉스, 분교 컴플렉스 없이 당당히 서창다니는 사람?

ㅋㅋㅋㅋ 4년동안 한번도 못봤다 ㅡㅡ;;

서창에 있는 학과에 이중전공, 복수전공, 부전공 하는 서창학생은 거의 없다.

서창에 있는 대학원에 지원하는 서창학생 또한 거의 없다.


9X년도 신입생때 기숙사 앞방 친구는 ㅁㅁ과 뻔장이였다.

안암의 실력은 못따라가겠고, 어디가서 서창이라 밝히지도 못한채 주눅들어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당당히 고대라 밝히고, 실력 쌓으면 된다. 열심히 노력하는 서창을 안암도 좋게 받아준다"며 격려하고 다녔지만

결국 그 역시 편입해서 다른 학교 갔다.

탤런트 이훈.. 서창 경제 93학번. 그러나 한번도 서창 다닌다고 말하지 않았다.

서창생활 잘 하던 사람들도 안암다니는 고교동창 만나면 기죽기 일쑤였다

출신고등학교 대학입시 결과판의 고려대란에 자신이 카운트 되었음을 알았을때의 허무함 ㅠ_ㅠ

서창 안밝히고 있다가 (=슬쩍 안암처럼 보이려고 넘어가려다가) 발각되서 얼굴 붉힌 사례가 여기저기 들려왔고

매년 수능때마다 많은 서창학생들이 수능보러 고향내려갔다


나 역시 서창이지만 고려대학교 적힌 학생증을 보면서 여러번 서러웠다.

안암이 원망스러웠던게 아니다. 노력안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었다

사발식? 안갔다

4/18?  안갔다

고연전? 안갔다. 그런데 딱1번.. RT 선배가 학생회장이라 어쩔수 없이 갔다

거기서 본 붉은 물결

웅장한 응원단

열혈의 엘리제

소문으로만 듣던 크림슨

석탑의 위용

말그대로 감동이였다.


나는 거짓말 못한다.

고연전을 본 후.... 안암에 들어오고 싶었다.

이후 RT 군사훈련 입소해서 연대RT와 고대RT와의 신경전이 있었다.

양측에서 응원단 한명씩 있어서리 연대쪽에선 원시림을, 고대쪽에선 엘리제를 때렸다 (흠... 때렸다 ㅡㅡ;;)

이때 나를 비롯한 고대서창RT들은 뭐했냐면... 바로 5미터 옆에서 아무것도 못한채 그저 쭈뼜거렸다 ㅡㅡ;;

각자 내무실로 흩어질때 우리는 고개를 숙이며 들어갔고, 안암RT들은 아무말 안했다 (그게 차라리 더 고맙더라)

서창RT들이 가세를 못했던 이유는 양심의 가책, 분교컴플렉스, 용기없어서, 서창이 왜 들어오냐는 소리 들을까봐 등등 여럿 ㅡㅡ;;


몇 달 뒤 복수전공 공고가 떴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비난해도 좋다) 안암에 들어가고 싶었다.

"안암인가, 서창인가?" "수능 외국어 영역은 몇프로?" "정외과는 왜 지원했는가"

외국어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 물어봤다면 떨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운이 좋아 붙었고, 군 전역후 정외과로 복학했다. (안암 대우 해주더라)

복수전공은 2전공에 3학년으로 다시 들어간다. 쉽게말해서 편입과 같다.

일반 편입과 차이가 있다면, 서창 당시의 원래 학번을 그대로 쓴다는 것. (고학번 대우도 해주더라)

단순히 서창을 벗어나자는 목적은 달성했는데 ㅋㅋㅋㅋ 나만의 착각이였다.


서창 학생들은 본전공 + 교양 듣는다

그러나 안암학생들은 본전공 + 교양대신 타전공 듣더라

같은 2,3학점이라도 교양과 전공은 레벨이 다르잖냐 ㅡㅡ;;

예전 처럼 살았다간 큰 코 다치겠더라고...안암에 오자마자 하루하루가 전쟁이였다.


"서창출신이 그러면 그렇지"  이 소리 들을까봐 내가봐도 열심히 살았다

나는 선수강 과목이 없어서 정외과 전공 48학점 4학기 이수해야하는데, 3학기만에 끝냈다 (한학기 비용 700만원 세이브)

1학기 전공15학점 + 교양2학점

2학기 전공18학점 (죽는줄 알았음)

3학기 전공15학점

수강신청시 죄다 마감이고, 전공은 많이 들어야하니 어쩔수 없이 영강 많이 들었다

영강 많이 집어넣으니 전공15학점, 전공18학점의 시간표가 나오더라 ㅡㅡ;;

매일 밥 혼자먹으며, 새로운 건물, 새로운 시설에 적응했어야했고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서창인게 탄로날까봐 늘 영어단어 외우고, 컴퓨터 다시 배웠다

발표있는 날이면 8시에 도착해 빔프로 띄워서 PPT 잘되나 다시한번 확인하고, 리허설 하고....

소속이 안암으로 바뀌고, 고학번으로 대우받는다지만 내가 실력이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력은 서창 그대로인데, 행정표기만 안암으로 바꾼다면 그건 학벌세탁에 불과하잖아

아무튼 어느정도 레벨에 오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매 수업시간마다 PPT나 컴퓨터 문제 생길때마다 교수님까지 나를 찾았으니..

고등학교 선생님 찾아가서 서창캠퍼스는 이제 잊어달라고 말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시더라


나는 뒤늦게 정신차리고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보냈다지만,

안암학생들은 이미 20살부터 이곳에서 처절하게 자신을 업그레이드 한다는거...

서창학생들은 안암학생들의 숨겨진 눈물나는 사투도 모른채 그저 막연히 서창탈출만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다행히 나는 하루하루 근근히 버텼지만, 상당수 많은 서창학생들은 보따리 싸고 내려갔다... 소리없이


그러다가 고등학교 동문회가 있었다

거기서 안암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서창출신임을 밝혔다. 다행히 나를 낮춰보는 시선은 없었다.

대학원 진학해서도 서창임을 밝혔다. 이 악물고 조교한다 (식자경 한두봉 교수님, 수학과 최정환 선생님 수업 투입)

고파스 사람들 한명 한명 인사할때도 서창임을 밝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부산에 선보러 갔다

홍익대 미대 나온 아가씨랜다. 그쪽은 내가 고대대학원 다니는 걸로 알고있었고...

이번에도 서창에서 시작했음을 밝혔지.

그러니 한참있다가 그쪽은 부산 경성대 나왔고, 홍대졸업자가 아닌 사회교육원 1학기 수료했다더라

(지방대 비하하는 의도가 아니니 오해마시라)

3일후 "인연이 아닌것 같다"는 문자가 왔고, 우리집 부모님이 펄펄 뛰셨다

"가만히 있으면 2등은 하는데 왜 굳이 말해서 20등 하느냐. 앞으론 말하지마"

"서창인게 부끄러워 만나길 꺼려한다면 나도 그런 여자 필요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숨기지 않을겁니다

  저도 서창 탈출하고 싶어서 안암 지원했지만, 진짜로 중요한건 행정상 타이틀 고대가 아니라, 실력상 고대입니다"

다시 고등학교 선생님을 찾아갔고, 서창캠퍼스 잊어달라는 말을 한게 부끄럽다고 말을했다.

이번엔 격려가 아닌 구타가 들어왔다. "이제 철들었냐 시키야!!"


서창캠퍼스가 자랑스럽다는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서창 밝혀서 괜히 내 커리어에 흠집날까봐 겁나는 것도 사실이니까..

신정아, 장미희, 강석, 최수종 학력위조가 터져서 커밍아웃하는것도 아니다.

나는 학력위조 터지기 몇년전부터 쭉~ 밝혀왔다. 앞으로도 그럴거고..


이글 쓴 이유는.. 그리고 모두에게 내가 서창임을 밝히는 이유는...

첫째, 내 후배 분교생들이 빨리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안암에서 손내밀어준다

둘째, 내가 서창출신인걸 알면서도 고대인으로 받아준

내믿신, 터뷸런스, 한막장, 쥰, 놀쌈, 아이웁스, 윌유, 캡틴네모, 왕자탄 백마 고파스 사람등에게 감사표시 하고 싶었다

셋째, "개강총회 겸 신복환영회. 편입생, 복수전공, 이중전공, 부전공 모두 환영" 어느과였는지 아무튼 넓은 아량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문과대였음)

넷째, 다시 예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갈라고 (요즘 너무 나태해졌고, 옛날 실력 다 죽었음. 파이팅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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