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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는 길

딥딥-검은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2 19:58:45
조회 627 추천 8 댓글 6


걷다보면 춥다

둔해지는 몸 말단부들이 땅에 눌려지는 느낌이 꽤 불쾌해서,

춥다는 말이 떨리는 호흡 사이사이에 성에처럼 붙어 입 밖으로

후두둑


해도 점점 왜소해진다.

구름에 가려져 흐릿하게 왜곡되어가는 형태와 우그러든 빛이

눈 앞 현실을 뒤덮는다.

창백해지는 건 나뿐만이 아닌 이 즈음의 모두가 그렇겠지.


무기력증이라던지 그런 종류의 것들을 명함처럼 쓴다.

그건 마치 학생이라고 말하면서도 학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그 정신상태 그대로.

하나님 저를 치유해주세요.

다른 내일을 바란다며 정작 태웠던 건 온갖 저질 연료들뿐인 내 머릿속은 각종 찌꺼기가 찐득.

그게 다 없어지게 된다면 전, 어떻게 될까요

그건 정말로 치유가 맞을까 요?


겨울은 계절임에도 언제나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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