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평도 포격전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장1애1급(210.126) 2014.08.19 15:34:56
조회 2039 추천 11 댓글 4

군시절 후기를 써본적이없어서
어색하긴한데.. 한번써보겟습니다.
이빨치는거 없이 보고느낀것만 사실대로 적겠습니다.
쓰기편하게 반말로 적겠으니 부디 선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11월 23일. 연평도로 전입온지 2달 좀 넘어갓을때.
본인은 이병이였음. 부대가 소규모고 선임분들이
잘해주셔서 잘적응하고있었음.  단순암기사항이나
호봉제같은거 악기바리나 가혹행위도 참을만했고
인간적인 고통까지보다는 이병 아쎄이가 버텨야할 과정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보내고있었음.
(사실 폭행같은건 거의 없었음. 인원이 적어서 윤일병같은
일이일어나기도 하지만 인원이적을때빡세면....
사실 군생활이 재미가없음. 그래서.얘기많이하고 장난
많이치면서 사이좋게 지낸거 같음)

암튼 11월 23일은 부대 정기휴가날이였고 (연평도나백령도는
달에 정기휴가일이 정해져있어서 달에 2번씩 100명정도가 휴가를 나감. 사단은 어떤지 모르겟음) 배시간이 14:30배라
1시간전에 휴가자 검문검색을 하고 배타는곳으로 이동하러감. (아 본인은 헌병이였음) 본인은 부대에서 오전영창근무를 마치고 오후과업준비중이였음.  

11월23일은 부대해상사격훈련이 있던날이였고 오후에는
K9사격이 예정되어있었음. 그게 13:30정도엿나....
다른부대인원은 사격훈련때는 지하거점으로 가는데
헌병대는 사격훈련에 직접참여하는것도 아니고
영창징계자나 수사자들때문에 이동하기가 어려움.
결정적으로 그날 북한이 포를쏠거라고 아무도 예상못함.

아무튼 k9사격소리가 들리면서 오후사격이 시작됨.
연평도에서k9이 쏘기시작하면 연평도 전지역에 소리가
다들림. 땅이꿍꿍울어댐. 아 사격시작했구나 하고
시간좀 지낫을때 상황유지중이던 근무자가 k9사격
끝낫다고 전파함. 그때가 14:20분정도엿나....
암튼 다음 사격은 중화기중대81mm쏠차례였음.

포7 k9사격끝나고 대원들 휴식하고 중화기가 쏠차례임.
나도 선임과 부대입구에서 담배피고있었음.
내가 연대본부지역이고 근처에 본부중대.화학.보급.탄약반.기무등등이 모여있음. 건물은 다름.
근데 담배피는데 머리위로 쏘ㅔ에에액하는소리가 들리더니 저어기 300m전방에 이발소건물이 말그대로 터짐.
영화에서 듣던 소리가아님. 진짜 콰앙하면서 이발소.지붕으로 씨꺼먼 연기가 솟구치고 우리부대 창문이 깨져나갈정도로 소리가 컷음.

사실 그때만에도 놀랫는데 어리둥절햇음.
나랑선임은 중화기 81애들이 오발난줄알고
중화기 미★놈들 이러고있었음.  첫발보고 한 1분지낫나..
우리 부대에서 마을전경이 보이는데 이건뭐 마을이고 부대고 다 터져나가고 연기솟구치고 선임하고 순식간에
얼굴굳어짐.  처음에는 멀리서들리던 포탄소리가
점점크게들리기 시작함. 2층에 있던 간부가 내려와서
머해 씨발 다 튀어 ◁라고함. 간부들 조사받던 조사자
근무자 징계자 다 건물뒤로 넘어가서 배수로에 엎드렸음.
이때 내가 왜그랫는지모르겟는데 ㅋㅋ 내가 시계를봣음.
14:36분이였음.

암튼
그때부터 진짜 포탄이 때려박히기 시작함.
나도 k9쏘는거 옆에서 지켜봤는데 위압감 장난아닌거로
기억함. 근데 쏘는쪽에있는거랑 반대편에 있는거랑은
얘기가다름. 오줌쌀때 반대편에 있어봤음?

포탄이 쏘면 펑하고 터지는게 끝이아님.
포탄이 머리위로 지나가는 소리가 들림.
쐐애액쏘ㅐ액 하고 지나가는데 이게 지나쳐가면 상관없는데 쏘애애액하며 소리가 더 커질때는 진짜 오금이지림.
고개를 숙이고잇으니 어디떨어지는지 모르겟고
이게 내 근처로 오는지 내 옆으로 오는지 나한테 오는지
알수가없으니 공포감이 극대화됨.  누가암?
이 포탄이 어디로올지? 그래서 무서운거임.
그리고 진짜 무서운건 소리임. 좀멀리 있는건 두둥둥둥하며
땅이울리고 어느정도 가까운건 콰앙!하는데
이게 소리와 파편. 연기가 엄청나게 퍼지면서
건물들을 할퀴고 유리창이고 머고 사방으로 다 튀어다님.
시야는 뿌옇게 되는데 소리만들리니 미칠지경.

그러다 한발이 쐐애액하더니 진짜 가깝게 들리는데
왠지 ..이거다! 싶었음. ㅋㅋ 이게 제일 크고 우람하게
들려서 타지고나서는 뿌옇게변해서 안보이고 귀는 멍멍한데
그사이에 내 팔다리 만져서 확인해봤음.
다행히 제자리에 있더라.

그리고 포탄소리가 안들리기 시작하고 다들 배수로에서
나와상황파악하기 시작함. 부대앞 교육장에
포가떨어져서 불이 붙었고 산에도 불붙었음.
근데ㅋㅋ 그 거리가 10미터도 채 안됨.
----산----------------
---배수로-----포격지점--
헌병대--주차장---교육장

밴드오브브라더스에보면 참호에있던 병들에게 포가
직격으로 떨어지고 그걸보던 다른대원이
"포탄에 화약한스푼만 모자랏으면 우리가 저렇게
됫을지도 모른다. "  라고 얘기한게 정말 딱임.

1차포격후에 부대에서 병기랑 방독면 방탄복 있는대로
다 꺼내와서 대원을 무장하고 소화기로 일단 교육장
불을 껏음. 같이있던 기무선임은 기무반장님 배타고 들어오신다고 모시러 가아된다며 우리 상사가 말려도 그냥갓음.

근데 우리부대에서 지하거점까지 거리가 꽤되서
상황조금더 보던사이에 2차포격이 시작됨.
1차때는 얼탄채로 걍 뚜드려 맞은거라면
2차때는 맨정신에 뚜드려맞음.
정신차리고 맞으니 더 무서웠음. 지린다. 오금저린다.
오줌만 안쌋지 딱 저상태엿음.

2차포격후에 지하거점으로 가면서 부대를 보는데..
불에타고 연기는 나고 건물은 터져서는 이게 내가
있던 부대 맞나 싶더라...

그 뒤로 포격 트라우마가 딱 1년감.
이게 뭐냐면 부대에있을때는 아무렇지않은데
이상하게 휴가만 나오면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두근함
영화관에서 영화보다가 너무 떨려서 중간에 나온적도있고
조용한곳에있던 집에있던 계속 가슴이 떨리고 식은땀이남.
그러다가 술먹으면 괜찮아지고 부대복귀하면 괜찮아짐.
이게 내 후임도 그랬는데 알아보니 트라우마의 일종인데
신경계가 계속긴장해있다가 어느순간 긴장이풀리면
몸이 그거에 적응을 못해서 계속긴장유지하려고
두근두근대고 떨리는 거라그러더라.
술먹거나 부대복귀하면 신경계가 작동못하거나
다시 긴장하던거로 바뀌어서 괜찮아진거고.

이 이후에 군생활은 많이 달라졋던거 같다.
반년지나고는 포격전처럼 분위기는 많이 사그라드는데
사람이란게 한번 겪으니 계속 그생각을 하고
시뮬레이션으로 혼자 상상하고 어떻게할지 생각하고
하다보니 그뒤 실상황때 딱딱 움직이고 빠릿빠릿하게
얼안타고 했던거같다.
죽음이란거에대해도 많이 생각하고... 군생활2년동안
항상 죽을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보낸것같다.
내 맞후임이랑 나랑 항상하던얘기가
실상황되면 너랑나랑 죽고 애들 살리자.
죽을상황되면 우리가 먼저죽자. 내가 마오니까
내가 먼저죽을꺼다. 그게 해병아니냐 했었다.
이러니까 죽음이란게 어떻게 보면 별거아니더라.
해병이 목숨을 초개처럼 생각하란말이 이런거같다.
(지금은 싫다ㅋㅋ민간인인데뭐..)

그래야 오히려 실상황때 얼안타서 더 살수있다.
공포감에 짖눌이면 진짜 아무것도 못한다.
내가 느껴봐서안다.
부디 지금 고생하는  내 후임들.
언제나 죽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죽을거면
멋있게 죽자고 생각해라. 그게 해병이다.

힘들고 고된 생활 잘 버텨서 멋진남자가 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승!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132431 해까놈들 특징 [5] ㅅㅅㅅ(118.36) 15.12.08 844 12
132405 해병대에 학벌떡밥 안도는 이유 [12] ㅇㅇ(220.70) 15.12.08 1866 21
132384 해병 출신으로서 이번 진짜사나이 해병대편 맘에드는점 [5] ㅇㅇ(183.102) 15.12.08 1772 20
132382 해병대가 빡쎄보이긴 하나보다. [5] (175.223) 15.12.08 1438 14
132323 해병대의 진실 [9] 갑오징어(211.36) 15.12.07 1526 12
132315 이번에 원동현 소대장 사람이 참 좋더라 원동현 선정은 신의한수인듯 [4] ㅇㅇ(183.102) 15.12.07 3977 50
132310 입대예정인 아기들아 니들 훈련소 가도 원동현 소대장한테 안배움 ㅋㅋ [5] ㅇㅇ(183.107) 15.12.07 2712 10
132297 원동현소대장님 82년생 01군번에 상사시면 해병대치곤 칼진급맞죠? [5] 무적3대대(218.54) 15.12.07 11415 40
132276 [일베펌] 개병대 새끼들이 오늘 또 일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개병킬러(64.235) 15.12.06 1782 20
132269 해병대 진짜 너무 멋지네요 [11] ㅇㅇㅇ(121.173) 15.12.06 1401 14
132216 고생하십니다 빤스런 해병성님들 [7] ㅋㅋ(1.230) 15.12.05 1012 18
132083 해병대 스스로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건만 [4] 해병1100자(211.47) 15.12.03 440 11
132062 이 게시판에 악의적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분들은.. [7] 옹스트롬(115.93) 15.12.02 629 11
132041 방금전화왓는데 [10] 네네치킨(211.36) 15.12.02 1639 8
132014 해병의 내무생활 문제 많습니다. [6] 해병1100자(211.47) 15.12.02 1555 13
132003 오늘 개병대 여러분들이 특별법 하나 만든다고 하는군요..... [4] ㅇㅇ(185.104) 15.12.01 659 9
132002 빤스런, 개병대, 현피드립이 고소가 되냐? 병신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ㅇㅇ(185.104) 15.12.01 614 12
131994 자꾸 해병대 비하하고 분탕치는놈들 꼭 보기바란다 [3] 무적해병(14.37) 15.12.01 643 16
131988 개병대새끼들아 니들이 좆같이 행동한건 생각 못하고 뭐? 신고? [13] ISO(212.83) 15.12.01 723 12
131983 개병이라하는놈들 봐바 [13] 네네치킨(49.142) 15.12.01 1120 17
131973 해병대와 해군이 같이 근무하던 제방사가 해체되면 앞으로는 [3] 다행(151.236) 15.12.01 563 11
131955 빤하^^ [25] ㅇㅇ(220.70) 15.12.01 673 18
131912 900자 중반 신병3대대 출신들을 위한 당시 DI 근황 사진 [6] ㅇㅇ(183.107) 15.12.01 2877 6
131902 해병대 갈 사람들은 이글보고 정신무장 똑띠해라 [11] ㄴㄴ(121.88) 15.11.30 3129 16
131883 군시절 잊지못할 음식 순위 베스트6 ㅋㅋㅋㅋㅋ(스압) [7] 900자(223.62) 15.11.30 2871 20
131881 해병대 왜지원하냐? [16] ㅎㅎ(118.36) 15.11.30 930 5
131863 안녕하세요 공익 출신 20대후반 남자 입니다... [15] ㅇㅇㅇㅂ(121.173) 15.11.29 1357 22
131845 야 시발ㅋㅋㅋ 배꼽빠지겠다 새끼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ㅇㅇ(211.177) 15.11.29 737 8
131826 개병대가 빤스런뿐이냐 [4] ㅇㅇ(182.226) 15.11.29 641 17
131824 개선이 안 되면 해체가 답인데 [30] ㅗㄴ(58.140) 15.11.29 832 10
131817 800자 아잰데.. 그냥 이런데도 있구나 하고 들어와봤다 [7] 831(121.144) 15.11.29 1081 9
131802 예전에 공장 알바하다 만난 병신새끼 썰.txt [8] 조자룡죽창쓰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28 1217 14
131795 어그로꾼들에 대한 대처 [7] 900자(112.149) 15.11.28 404 7
131784 해병대 전역자들 다 이렇습니까? [6] ㅇㅇ(1.251) 15.11.28 1226 11
131781 근데 이 검문병들 해병이죠? [15] ㅇㅇ(1.251) 15.11.28 921 10
131757 해병대 소대장의 하루 [6] (59.187) 15.11.27 1378 6
131743 해병대 = 천민 이거 반박가능? [7] ㅇㅇ(175.118) 15.11.27 626 15
131699 내가 해병대 나온게 뭐라고 사칭을 하겠냐 ㅎㅎ [10] 1057(117.17) 15.11.26 937 14
131683 해병대 기수열외알려준다 [4] ㅇㅇ(223.33) 15.11.26 1724 7
131650 해병대 별로 안좋아하긴한데 이건 멋있다 [7] 휴대폰충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26 1293 6
131646 개병대놈들 예비사단보다 편하지않냐? [6] ㅇㅇ(223.33) 15.11.26 524 12
131641 해병대는 이제 예전 해병대가 아니야 해병대 가지말아라 [10] y6u(121.125) 15.11.25 2390 11
131571 해병대 이기자 부대 보다 훈련강도 약한거 팩트아니냐? [9] ㅛㅂ(218.147) 15.11.25 936 12
131563 해병대는 다같이 즐겨요^^ [4] qwerty(220.70) 15.11.24 603 9
131554 해병대 부심 좀 부리지 마라 왜 부리냐 [7] ㅛㅂ(218.147) 15.11.24 473 6
131547 진사보니까 개병들 진짜 저러냐? [12] c5r(218.147) 15.11.24 1103 7
131543 국가 노예들아 너네 개병 왜가냨 ㅋ쇠사슬 자랑하는꼴ㅋ [7] 개병(218.147) 15.11.24 436 11
131542 대한민국 최강 해병대.jpg [3] ㅁㅁ(71.35) 15.11.24 1053 8
131539 빤스런 할때도 오와열을 맞추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ㅁㄴㅇㄹ(220.116) 15.11.24 688 8
131478 개념글 읽어보니깐 해병대 새끼들이 지잡대, 엠창인생들이랑 비슷하네 [4] ㅇㅇ(115.22) 15.11.23 764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