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원래도 박효신이긴 했었는데 이게 그나마 좋아하는 가수인거지 팬도 뭣도 아닌 진짜 핵머글에 노래를 그닥 즐겨듣질 않고 신곡도 안 찾아듣는 사람이라 내가 아는 박효신 노래는 눈의꽃 추사닮 사후 이거 세개가 끝이었음 최애곡은 눈의꽃 (한 13년도 기준) 그냥 티비도 안보고 음싸도 안쓰고 연예계 1도 관심없는 사람이었음



그러다 야생화가 나오고 최애곡이 눈의꽃에서 야생화로 바뀌었지만 입덕은 아직이었고 해피투게더가 나온 후 또 최애곡이 해피투게더로... 좀 갈대같지만 가사에서 좀 더디면 어때 이 부분이 그 당시 나한테 너무 필요하고 듣고 싶은 말이었음 그래도 여기까진 노래만 좀 꽂혔지 입덕은 아니었음 노래 자첸 원래도 눈의꽃부터 그것만 반복재생하곤 했었는데 반복하는 게 세곡으로 늘었을뿐

햅콘은 콘서트한단 소식을 몰랐기도 하고 나는 진짜 핵머글이라 사실 콘서트 몇시간에 몇만원몇십만원 쓰는 거 취존은 하는데 내가 그럴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쐡콘 소식을 들었고 티켓팅은 실패했는데 그 당시 예대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쓰는 법들을 잘 모르던 사이에 예대로 금방 플로어석을 겟함 뭔가 그래도 이왕 갈거면 좋은 자리에서 보자 싶었던 것 같은데 진짜 머글이던 그때의 내가 갑자기 어떻게 그 금액을 낼 결심을 했을까 싶음 입덕할 운명이었나

암튼 그렇게 쐡첫콘을 갔는데 첫곡으로 햅투가 흘러나올 때 너무 감동적이고 신나고 즐거워졌는데 바로 다음 곡부터 어리둥절행
위에 썼듯 내가 아는 곡은 세개에 두개 추가돼서 다섯곡... 모르는 노래가 한가득인... 그래도 남들 하는 거 따라서 일어나고 떼창 립싱하다가 조금씩 따라하고 그러다보니까 노래는 모르지만 아무튼 신났음 내 안의 박효신은 딱히 박효신의 이미지랄 것도 따로 없고 그냥 발라드 가수구나 였는데 신나는 롤링 온리유의 업앤다운 떼창 분위기 업타운펑크의 댄스에서 충격먹고 수미상관의 마지막 해피투게더를 들으면서 울면서 나옴

그리고 나오는 길에 왜인지 엠디부스 판매를 하고 있길래 (그때 엠디가 뭔지도 콘서트 시작전에 그런 걸 판다는 것도 몰랐음) 뭐지 하고 구경하러 갔다가 내 손에 가방이랑 티가 들려있었음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거 뭔가 일처리 잘못한거지...?

암튼 내 표는 첫콘만 있었는데 정신차리니 막콘표도 구했더라 콘서트에 그만한 돈을 어떻게 쓰냐던 머글이 첫콘 가보자마자 같은 콘을 또 갑니다... 아 물론 어제의 박효신과 오늘의 박효신과 내일의 박효신은 모두 다름 아무튼 다름 이걸 한번만 볼 순 없다고 그랬다간 후회할 거라는 강한 예감이 왔다

부정기 같은 거 없이 입덕은 했지만 뭘 해야할지 모르던 머글과 다름없는 상태라 하루 사이에 셋리 검색해서 연습할 생각 같은 건 못했는데 그래도 바로 전날 한번 놀았다고 막콘에선 좀더 잘놀았던 것 같음 막 어제 온 사람들한텐 비밀이에요 그런 멘트가 있던 것 같은데 속으로 둘다 왔어요 하면서 괜히 뿌듯해하고 (여담으로 내 옆자리 마팔이 누가 가져갔는데 자리 주인이 와서 어리둥절해하길래 내 마팔이 두개인거 내가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물어볼까봐 두근거렸음)

옛날일 쓰려니 너무 기억휘발이다 아무튼 그뒤로 정소금 가입만 손꼽아 기다리고 그때 좀 솔트 일있어서 가입 늦어졌나 추가모집인가...에 했던 것 같음 암튼 은팔찌를 받았는데 집 이사하면서 물품박스와 함께 증발해서 내가 정말 땅치고 후회하는 일...

혐생에 꿈콘 핔닠 못간거 실환가 이것도 땅치고 후회하는 일 18년 정소금도 가입일 잘못 알아서 못함 내 뷰투... 사실 럽콘도 혐생 때문에 1콘1팬미로 만족하려다 1콘하고 나니까 표 세장이 내 손에 더 있고 팬미도 양일오픈돼서 추가로 잡고 혐생 일정을 어떻게든 조절했다 사람이 하면 다 돼더라

입덕하기 전의 일들은 어쩔 수 없지만 입덕하고도 잃어버린 거 놓친 게 너무 많아서 슬프다 진짜 덕질은 할 수 있을 때 후회없도록 빨리빨리 할 수 있는 거 다 해야돼... 앞으로 답은 올콘뿐

예전 노래들도 다 좋아하지만 7집부터의 노래들은 가사들이 너무 와닿고 위로가 되고 희망이 돼


살면서 사는게 힘들어서 죽고 싶고 힘들지 않을 때도 늘 왜 살아야 할까 그저 살아 있으니 사는가보다 싶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아직 살아야 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살고 싶단 생각이 들게 만들어줘서 고마움
계속 살다보면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순간도 오겠지 싶음
콘서트에서도 이미 좀 그런 기분을 느끼긴 하는데 뭔가 좀더 운명적인 걸 기다리나봄 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도 같지만


암튼 대충 긴건 갤에 썼으니 박가수한텐 짧게 편지 쓰러 가봄

문제시 ㅂㅂ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