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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하는게 자랑

ㅁㄴㅇㄹ(27.124) 2015.12.23 03:43:37
조회 3967 추천 4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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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글임 ㅎㅎ




등록 자체는 2013년에 했는데


남들은 한 번 받을까 말까하단 조혈모세포 HLA항원 일치 연락을 두 번이나 받네...


처음으로 연락 받은 건 올해 중순즈음이었음


방학이어서 폐인생활 하고 있는데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가 찍히는거임


그래서 스팸인가? 하면서도 그냥 받았는데 받으니깐


'안녕하세요, XX님 ~~은행입니다.' 하는거임


그래서 아 은행? 스팸? 광고전화? 하면서 끊으려고 했는데


끊으려고 했는데 광고전화 치고는 너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진지하더라고... 그래서 일단 들어는 보자 했는데


XX님 2013년에 조혈모세포기증 희망 등록을 하셨는데 기억 하시나요?


그거 듣고 한 10초정도 머리 굴리니깐 기억 나면서 이 전화가 뭔지도 이해가 되더라. 아, 조혈모세포 은행이고, 나랑 항원 일치하는 사람을 찾았구나.


이어서 XX님과 항원 일치하는 환자분을 찾았는데요, 혹시 기증 의사가 있으신가요? 하면서 물어보더라고


별로 망설이지 않고 '네' 대답했더니 상담원이 약간 놀라는 눈치더라. '정말 기증 의사가 있으신가요?'

 

다시 네라고 했더니 당장 결정할 사안이 아니고, 일단 조혈모세포 은행에서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고 할테니 가족분들이랑도 상의해보시고, 학생이신데 학교측이랑도 얘기가 필요하고 어쩌고 일단 말을 해주고, 그리고 너무 즉답을 해서 약간 불안한지 '만약 기증자분께서 최종 동의를 하시고 이식절차에 들어가면, 환자분은 골수세포를 전부 죽이는 엄청 독한 요법을 시행하고 이 치료가 들어간 상태에서 갑자기 기증 안한다고 말을 바꾸면, 환자분은 그대로 사망할 수도 있어요' 하시더라...


그리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해서 몇가지 물어봤음.

 

대충 기억나는게, 일단 일정은 정밀검사를 하고, 대부분 통과되고 통과를 하면 이후 환자측과 일정 조율을 거쳐서 기증을 하게 되고. 기증은 2박 3일의 입원이 필요하고, 기증 일정기간 전부터 병원 방문해서 검사도 받고, 조혈모세포가 혈액에 나오게 하는 주사도 맞고, 입원을 하고 해야한다고.

 

마침 그때 학교에서 딱 면역학 배우면서 HLA 항원이 뭔지도 배우고, 유전자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일치할 확률은 1만 얼마분의 1이다 그런거 배웠었는데

 

묘하더라고 ㅋㅋㅋㅋ 전화로 그 설명 다시 들으니깐.

 

아무튼 1차 상담전화 마치고 메일로 위의 사진이 오고

 

나중에 우편으로도 설명문 보내준다고 해서 본가로 보내달라고 했음.

 

 

전화 끊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음. 이러이러 해서 조혈모세포 기증할거냐고 전화가 왔고, 나는 할 생각이라고.

 

부모님은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더라. 그래서 입원은 필요하지만, 뭐 수술을 해서 골수를 뽑아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신장투석 하는 것처럼 피를 걸러내는 거라고 말씀드려도 되게 심각하셨음.

 

나는, 나같은 녀석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나는 상대적으로 진짜 별거 아닌 고생만 약간 하면 다른, 훨씬 더 큰 고통을 받는 분이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무튼 부모님께선, 조만간 본가 올라오면 얘기 더 해보고 일단 너가 할 생각이면 반대는 안하겠다 하셨음.

 

 

그 뒤에 한두번 더 상담전화 하고, 본가 가서 우편 온것도 보고(메일로 온 거랑 똑같았음) 부모님이랑 말씀도 하고

 

학교에도 2박 3일 입원해야 할텐데, 혹시 환자가 응급이 뜨거나 하면 시험기간(시험 못치면 최악의 경우엔 유급해서 1년 더 들을 수도 있는데...)에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수도 있는데 혹시 편의를 봐줄 수 있느냐 그런 것도 물어보고

 

아무튼 다 조율을 끝내고 최종동의까지 했음. 근데 최종동의 확인 전화가 왔을 때가 하필이면 해부실습에 쓴 시신들 추스려서 화장하고, 위령제 지내는 날이었음 ㅋㅋㅋ 화장터에서 전화받으니깐 좀 묘하더라.

 

 

최종동의 하고 2주쯤 뒤에 근처 헌혈의집 가서 피 뽑으면 된대서 그 연락 기다렸는데

 

1주쯤 뒤에 전화가 오더라고

 

환자분께서 항암치료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조혈모세포 이식은 안하는 걸로 가닥이 맞춰졌다고. 정말 감사드리고 어쩌고어쩌고 조혈모세포 기증은 안해주셔도 된다.

 

 

그래서 기증은 없던 이야기가 됐음. 개인적으론 약간 찜찜한 기분? 분명 환자분 예후도 좋고 나도 기증 안해도 되면 윈-윈인데... 그렇다고 환자 상태 악화돼라! 하면서 저주할 수도 없고 ㅋㅋ;



그리고 조혈모세포 일은 조용히 잊어갔는데 며칠 전에 다시 연락이 왔음. XX님과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를 또 찾았다고


그래서 어제 다시 협회측과 연락을 하고, 전에 안내받은 게 있으니깐 자세한 건 건너 뛰고 최종동의 OK 했습니다. 학교에 결석계 내게 공문 보내줄 수 있냐고 하더니 바로 보내주더라고요. 그게 위의 스캔.


그리고 나서 바로 환자측에도 연락이 갔다는데, 이번 환자분은 좀 급한 모양인지 바로 유전자 정밀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내일 병원에 검사하러 감 ㅎㅎ



이번엔 아마 기증은 거의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사히 기증 완료 되어서 환자분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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