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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미녀 배우랑 댕댕상 경호원의 취미활동 6모바일에서 작성

설갤러(218.150) 2023.12.23 00:31:42
조회 458 추천 19 댓글 6



※ BDSM 플레이 주의
※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를 다루거나, 언급 또는 암시하고 있음
※ 도구 사용 주의
※ 더티토크, 노골적인/저급한 단어 사용 주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렌델 씨. 좋은 저녁 보내세요.”


두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카운터를 지나칠 즈음 직원이 인사를 해왔다. ‘아렌델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대답을 대신했다. 다소 차가운 인상이었지만, 이곳에서 일하며 겪은 손님들을 생각해보면 그 인사는 굉장히 따뜻하고 친절한 축이었다. 게다가 해당 고객의 정체를 모를 수 없었던 영화광 직원은, 엘사 아렌델 정도면 자기가 모르는 누군가의 관심이 성가실 만하다고 여겼다. 직원은 몇 번을 보아도 적응되지 않는, 스크린에서보다 더 빛나는 것 같은 완벽한 외모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로비는 커다란 전나무를 베어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와 여러 장식이 돋보였고, 입구의 통유리창 너머로 어둑어둑해진 거리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엔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에서 경쾌한 캐럴이 흘러나왔다. 꽤나 운치 있는 연말 풍경이었다. 그걸 감상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엘사는 반보 뒤에서 저를 따라오는 경호원과 함께 재빠르게 발길을 옮겼다. 어딘가 급한 사람 같기도 하고, 흔한 뉴욕 사람 같기도 한 속도였다.

무언가 업무로 인한 대화를 나누는 듯, 심각한 표정의 경호원이 입가에 손을 대고 귀엣말을 하자 엘사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직원은 둘의 차림과 애매한 시간대와 일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미루어 보아 어디 파티에 참석이라도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유명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물론, 둘은 엘사의 안에 들어있는 에그의 진동세기에 관한 대화를 잠깐 나누었을 뿐이었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엘사는 벽에 몸을 기대고 참았던 가쁜 숨을 내뱉었다. 지금도 제 안에서 진동하는 에그가 꽤나 큰 소음을 유발했기 때문에 직원이 알아채기라도 할까 봐 꽤나 긴장한 탓이었다. 다행히 벤치코트가 1차적으로 흡음제 역할을 했고, 나머지는 신나는 캐럴이 덮어버렸다. 아마 먼저 로비를 거쳤던 주인의 계산 아래였을 것이다.


“아까 카운터 직원, 당신 팬이죠?”
“... 네.”
“음, 그러면 좀 들려줄걸 그랬나요?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으로. 당신이 어떤 모습인지 알면 오늘 잠들기 전에 손이 아주, 바쁠 텐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직원은 모른체하고 있지만 분명 영화제에서 마주쳐서 싸인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게 아니어도 예민한 감각을 지닌 배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저 사람이 저를 알아보았는지, 그렇다면 호감이 있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었다. 직원은 엘사 아렌델의 팬이다. 열성적인 축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제 상태를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은 내가 변태라고 생각하며 경멸할까? 아니면 자기도 그 놀음에 참여하고 싶다고 느낄까? 그동안의 이미지가 있는 만큼 내가 이런 성향을 지녔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 어쩌면 예상했을까? 뭣 때문에? 그 사람의 지저분한 꿈에 내가 있었을까? 그 안에서 난 어떤 모습으로 나왔을까...

멍한 표정으로 침을 삼키고 숨을 후 뱉는 소유물의 모습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엿보이는 것만 같았다. 안나는 키워드만 던져주면 알아서 흥분하는 모습이 꽤 웃기다고 생각하며 입술을 비틀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익숙한 검은 세단의 모습이 나타났다. 경호원이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자 배우는 익숙한 듯 올라탔고, 곧 문이 부드럽게 닫혔다.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시동이 걸려져있던 차 안은 히터와 좌석의 열선으로 인해 겨울 날씨에도 따뜻했다. 운전석으로 들어간 경호원은 조수석에 가방을 올려두곤 문을 닫았다.


“따뜻하죠?”
“네.”
“그럼 지퍼 다 내려요.”
“네...”


지이익 지퍼가 내려갈수록 웅웅거리는 진동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다시 제 몸의 상태를 마주한 엘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모아서 사이를 압박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더니 곧바로 다리 벌리라는 말이 날아들었다. 엘사는 작게 사과하며 다리를 벌려서 에그가 들어가있는 곳이 백미러에 비치도록 만들었다.


“집에 돌아가면 그 옷도 세탁해야겠네요. 앉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게 다 젖는지...”


안에서 에그가 움직이고 있으니 애액이 흘러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주인은 굳이 그렇게 언급을 해서 엘사를 부끄럽게 만들고 싶었다. 차가 과속방지턱을 덜컹, 몸이 살짝 들렸다가 내려간 엘사가 헉 하고 신음했다. 눈썹을 아래로 휘고 주먹을 말아쥐며 버티고 있는 엘사는 감질날 정도로만 자신을 자극하는 진동 탓에 힘겨웠다.


“음? 저기 봐요, 엘사. 오른쪽에.”
“네...?”


엘사가 고개를 돌리자 건물이 무수히 늘어선 광경이 보였다. 뭘 보라고 하시는 거지? 의문이 스칠 때쯤, 멀리 광고판에 붙은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같은 사람이라곤 도저히 못 믿겠네요.”


엘사가 눈을 꾹 감았다. 그 모습을 흥미롭게 힐끔대던 안나가 차의 방향을 틀었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리엔 차가 너무 많아 기는 속도로 운행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그곳을 벗어나니 도로가 꽤 한산해졌다. 도대체 어딜 가는 건지 짐작할 수 없는 방향이었지만, 이대로 거리를 헤매기만 하고 돌아가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안나가 오르막길을 연달아 오르더니 어디 공터같은 곳에 차를 대고 내리는 게 아닌가. 엘사는 눈치껏 코트를 여며야할지 아니면 그런 지시는 내린 적이 없는 만큼 가만히 있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창문 너머 주인을 지켜보았다. 안나는 도로를 둘러보더니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꺼냈다. 문을 닫고 차를 빙 둘러가는 게 운전석으로 향하나 싶더니 그대로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불안에 떨면서 저를 올려다 보는 엘사의 모습이 볼만했다.


“여기 아무도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리고 나도 여기서 안 비킬 테니까, 웬만해서는 안 보이겠죠.”


살살 달래주는 말에 엘사가 약간 마음을 놓았다.


“그럼 코트 옆에 벗어두고 이쪽으로 다리 빼고 앉아볼래요?”


주인은 고민하는 엘사를 재촉하지 않았다. 집안에서야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있었지만, 이런 곳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건 온전히 본인의 선택이어야 했으니까. 이내 엘사가 그러겠다 대답하더니 코트를 벗어서 옆자리에 놓고 엉덩이를 떼어 주인과 더 가까운 곳에 앉았다. 몸의 방향도 돌려서 차 바깥쪽으로 다리를 빼니 자연히 맨다리가 정장 바지의 양 옆으로 자리했다.

안나는 가방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남기는 건 유출의 위험이 커서 택한 방법이었다. 지금도 엘사의 몸이 찍힌 폴라로이드 사진 몇 장이 엘사의 집에 있었다. 가끔씩 주인의 허락을 받고 그걸 꺼내 보면서 자위하는 건 엘사의 비밀스러운 취미 중 하나가 되었다.


“몸을 살짝 뒤로... 응, 좋아요.”


숱한 화보를 찍어왔으니 카메라의 앵글 정도야 쉽게 파악이 가능했다. 엘사는 팔을 뒤로 지탱하며 상체를 살짝 뒤로 눕혔다. 안나는 엘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찍히게 한 컷, 몸에 남긴 글씨가 잘 보이게 한 컷, 에그가 들어간 곳이 잘 보이게 한 컷을 찍었다. 안나는 잉크가 마르게끔 세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팔랑이다가 엘사에게 확인해보라며 건넸다. 만족한 건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은 이제 시트 위에 코트를 깔고 그 위에 다리를 뻗어서 앉으란 지시를 내렸다. 하얀 다리가 차 내부로 들어가자 문이 닫혔다. 주인이 돌아올 동안 제 몸과 사진을 번갈아 바라보던 엘사가 더운 숨을 팩팩 뱉으면서 턱끝까지 차오른 흥분을 잠재우려 애썼다. 창 밖의 주인과 눈이 마주치자 사진은 운전석 뒤 주머니로 들어갔다.

안나가 엘사의 반대편으로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들어와 앉았다. 드디어 만져주시려는 건가 하고 간절한 눈으로 보고 있자 안나가 저도 코트를 벗어서 조수석에 던져 놓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얀 셔츠 아래로 드러난 탄탄한 팔은 눈 앞에 세워진 양 무릎을 잡고 벌리면서 그 사이로 자리를 잡았다. 허벅지를 잡고 당기니 상체가 눕혀졌고, 긴 다리가 주인의 허리께를 감싼 모양이 됐다. 일반적인 세단보다 넓은 편이긴 했지만 그래봤자 차 안이었다. 좁은 공간에 불편한 자세로 엉기게 되었지만 다행히 둘에게는 불편감이 일종의 조미료로 작용했다.


“아, 으응...! 흐...”


리모컨에 이어진 줄을 잡고 에그를 바깥으로 빼내자 엘사가 신음하며 에그와 함께 끈적한 액체를 내보냈다. 안나는 엘사의 체액으로 뒤덮인 채 여전히 진동하는 에그를 잡아다 체크표시가 늘어진 가슴 위 바짝 솟은 정점에 가져다 댔다. 즉각 몸을 떨어대며 반응하는 예민한 몸이 재밌어서 에그를 붙잡고 유두를 꾹 누르기도, 그 주위를 뱅글뱅글 맴돌기도 하니 금세 흉곽이 부풀려져 밭은 숨을 내쉬었다. 주인니임... 하고 길게 말꼬리를 늘이는 붉은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듯 에그를 문지르니 애가 닳아서는 울망한 눈망울로 저를 올려다보았다.

어떻게 이리도 괴롭히고 싶게 생겼는지. 가학심을 자극하는 얼굴에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흥분이 쌓이기만 하고 해소되지 않은 것은 주인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에그의 전원을 끈 주인이 리모컨을 빼내고는 바닥으로 던졌다. 이 정도면 오늘의 소임을 다했다.

몸을 기울여서 엘사를 구속하던 검은 로프를 풀었다. 본디지 용으로 제작된 게 아니라서 더 오래 있다간 자칫 몸을 다칠 수가 있었다. 역시나 끈 때문에 군데군데 쓸린 자국이 보였다. 물론 엘사는 그걸 싫어할 사람이 아니었지만, 소유물의 관리는 주인의 책임이었으니까.

끈도 마찬가지로 바닥에 버려둔 주인이 창백한 피부 위로 빨갛게 난 길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니 엘사가 빨간 혀를 빼꼼 내밀어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고대하던 주인의 손길이 맞다는 걸 확인이라도 하는 건지 눈을 내리깔아서 시선으로 주인의 손을 쫓고 있었다.

다소 나른하게 움직이던 손이 가슴 위에 그려진 원을 따라 빙글 돌더니 유두를 튕겼다. 반사적으로 아...! 하고 신음하자 같은 자리를 손 끝으로 긁듯이 쓰다듬었다. 허리가 곡선을 만들고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서는 어서 더 만져달란 듯 손길을 재촉해댔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넙죽 제공하는 건 주인의 역할이나 위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혈류량이 많아져서 붉은기가 올라오는 그 투명한 피부와 검은 글씨를 구경하던 안나가 손을 떼고 가방을 뒤적거렸다. 사람이 아니라 가구인 양 배 위에 물건들을 올려둘 때마다 그 찬기에 흠칫 놀라는 엘사였다. 주인은 무심한 눈빛으로 마지막 물건을 꺼내고 가방을 조수석으로 넘겼다. 앞선 것들은 조그맣고 납작해서  면적 좁은 배 위에 올려두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이건 달랐다. 하지만 주인은 이 물건을 거치해둘 완벽한 장소를 알고 있었다.

입 벌려요.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소유물의 입에 딜도의 기둥이 물렸다. 꼭 개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떨어트리면 안 된다는 말에 소유물은 대답했지만 발음이 잔뜩 뭉개져 본뜻을 유추하기 어려웠다.

주인은 자신의 이름을 가리고 있는 것들 몇 개를 집어 포장지를 뜯었다. 그리곤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에 각 하나씩 핑거콘돔을 씌웠다. 손을 아래로 내려 화살표의 촉이 가리키는 곳에 위치시키니 앓는 소리가 흘렀다. 손가락 두 개를 세워서 입구를 빙 돌고 바로 삽입하니 딜도를 물고 있는 입에서 참지 못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까 에그가 들어있던 탓인지 너무 열기가 쌓인 탓인지는 몰라도 질척한 내부는 침입자를 빨아들이듯이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엘사는 정신을 붙잡지 않으면 바로 가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딜도를 개껌처럼 물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꼴을 하고 있든 뭐든 중요치 않았다. 내내 주인만을 바라며 군침을 흘리고 오물거리던 그곳에 주인의 손가락이, 그것도 한번에 두 개가 들어오다니. 아직 움직임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만 같았다. 아까는 기계가 안을 울려댔다면 지금은 엘사의 내벽이 스스로 수축하고 이완하며 주인을 격렬히 환영했다.

딜도 때문에 혀가 눌리고 입이 가로로 벌어져서 더 원초적인 신음을 흘리고 있는 소유물의 흐려진 눈빛이 주인을 자극했다. 손가락을 앞뒤로 슬쩍슬쩍 움직이니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가 부들부들 떠는 것이 꼭 금방 오르가즘을 느낄 것 같았다. 주인은 손을 두 마디만 집어넣은 채 멈추곤 질문했다.


“뭐야, 벌써 갈 것 같아요?”
“에에...”
“대답을 제대로 해야죠.”
“에에... 에...?”



딜도를 물려서 대답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는 심술을 부리다니. 소유물은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딜도를 빼는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주인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였지 정말 해명하는 걸 원한 게 아니었으므로 그냥 말을 이었다.


“이제는 굳이 풀어줄 필요도 없겠어요. 바로 두 개를 넣어줘도 이렇게 잘 먹잖아. 여기가 그렇게 잘 늘어나는 곳이 아닌데, 얼마나 박혔으면 이 정도로 넓어진 거예요? 설마 나 없을 때도 매일 자위한 건가? 응?”


엘사는 그러지 않았다고, 거긴 주인님 거니까 허락 받지 않고는 건드리지 않았다고, 지금은 계속 에그를 넣어놔서 그런 거라고 해명을 하고 싶었다. 성욕이 많은 편이라 주인을 만나기 전엔 거의 매일같이 홀로 외로움을 달랜 게 맞았지만 주인이 생기고는 전혀 달라졌으니까. 하지만 그런 엘사의 바람과는 달리, 제 입은 말이 되지 못하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기어코 그 파란 눈에 눈물이 고이다가 툭 떨어졌다. 주인의 녹색 눈동자가 음습하게 빛났다.


“당신은 질질 흘려댈 줄이나 알지, 똑바로 말할 줄은 모르는가 보네요. 그러니 섹스용 장난감이라고 이름표를 붙혀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한테 그랬으면 뺨이라도 맞았을걸?”


한번 터진 눈물샘은 그칠 줄을 모르고 주룩주룩 쏟아냈다. 그리고 그럴수록 아래가 오물대며 주인의 손가락을 주물러댔다. 입 모양이 제한된 탓에 나오는 신음도 괴상했지만 입이 벌린 채 고정되고 혀가 눌린 탓에 그걸 참을 수도 없이 입가에 흐르는 침처럼 줄줄 새나왔다.

엘사는 자신을 한없이 끌어내리는 말에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그 입이 다른 사람을 언급하자 고개를 도리질쳤다. 다른 사람은 싫어요, 저만 박아주세요, 저만... 저만 따먹어주세요. 제가 주인님의 암캐예요, 제가 주인님의 소유물이에요... 주인을 소유할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건 주제넘은 짓이란 걸 알면서도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주인은 그런 소유물을 달래려고 하는지, 엄지손가락에 애액을 묻혀서 클리토리스를 쓰다듬었다. 낭창한 허리가 비틀리며 못난 신음이 새어나왔다. 클리토리스를 꾹 누른 채 삽입한 손을 슬슬 움직이니 새된 소리가 새어나오며 시트와 헤드레스트를 잡은 손이 하얗게 질려갔다.

분명 아까까진 삽입만으로 금방 갈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눌러서 자극을 분산시키니 묘하게도 오르가즘이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뿐 아니라 내부에 들어찬 것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엘사는 주인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음미하며 찬양했다. 이 상태로는 입에 뭐가 물려있다 한들 의미가 없었다. 그렇지 않았대도 의미값을 가진 말은 주인님, 좋아, 좋아요 이 정도가 전부이고 나머지는 흐느끼는 소리였을 테니.

찔꺽이는 소리와 옷이 스치고 구겨지는 소리가 차 안을 울렸다. 차가 덜컹덜컹 흔들릴 만큼 낙서 된 하얀 몸이 들썩이며 억눌린 신음을 흘려댔다. 동공이 확장되어선 사냥꾼의 눈을 한 주인이 손을 뻗어서 소유물의 입을 막고 있는 재갈을 풀어주었다. 엘사의 잇자국이 생긴 보라색 딜도에 침이 주욱 늘어지고, 소유물은 뻐근한 턱을 느낄 새도 없이 아아윽...! 조, 좋아아....하, 으읏...! 주인... 니이임.... 아, 아으으.... 하고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후우, 갈 것 같아요?”
“으으, 네...! 아흐, 읏, 가...! 으응, 갈 것, 아! 하, 아아... 아...?”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끝이었는데, 주인은 갑자기 제 안을 휘젓던 손을 빼냈다. 아쉬움을 넘어서 서러운 것 같은 눈길로 주인을 바라보았다. 집에서부터 이미 한참을 기다린 오르가즘인데 왜 여기서 손을 빼낸 걸까. 뭔갈 잘못한 걸까? 딜도를 주인이 빼내려고 해도 끝까지 물고 있어야 했나? 이미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머리로 생각을 짜내봤자 정답과 한참 멀어질 뿐이었다.

주인은 다리를 한껏 벌리고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소유물을 바라보며 저도 숨을 골랐다. 점성 있는 액체가 늘어지고 아래로 주르르 흐른 핑거콘돔을 빼서 대충 버려놓았다. 그리곤 엘사의 배에서 흘러서 등받이와 옆구리 사이로 들어간 콘돔을 하나 찍 찢어서 딜도에 씌웠다.


“엎드려요.”
“네...?”
“안 들려요? 엎드리라고.”


이미 본능이 이성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 같은 눈빛과 심장을 옥죄는 위압적인 말투. 소유물은 완전히 제 위에 군림한 독재자를 바라보며 두근거림을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비좁은 뒷좌석에 누워서 어떻게 몸을 뒤집어 엎드리란 말일까. 명령에 따라야 했지만 도저히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던 소유물이 머뭇거리고 있자 주인이 다시 입에다 딜도를 물리곤 그 가냘픈 발목을 잡았다. 그리곤 힘을 써서 스스로는 만들 수 없는 가동범위로 몸을 거의 접다시피하더니 어느새 엘사의 시야가 빙글 돌았다. 몸매관리를 한다고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먹히지 않았을 것이었다.

제 몸이 움직인 것이건만 대체 어떻게 움직인 건지 이해할 수 없어 어안이 벙벙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주인은 그 시선조차 무시하고서 몸에만 바짝 집중하고 있었다. 손으로 우악스레 골반께를 잡아서 애액으로 반들거리는 엉덩이를 바짝 들게 만들고는 허리를 아래로 낮춰서 벌름거리는 곳이 활짝 드러나게 만들었다. 이제 자세에 만족한 건지 손이 휙 날아와 엘사의 입에 물린 것을 도로 가져갔다.

손가락이 비어 허전하던 곳에 딜도의 머리 부분을 쑤셔넣고 꾸우욱 밀어넣자 애액이 주욱 새어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하으으... 윽... 길게 늘어뜨리며 신음하자 창문이 뿌옇게 흐려졌다.

주인은 다급하게 몸을 뒤집은 것치곤 느릿하게 딜도를 움직였다. 딜도가 완전히 나오기 직전까지 쭈욱 뺐다가 또 뿌리까지 밀어넣는 식이었다. 아까와는 또 다른 자극에 한껏 눈이 풀려서는 힘이 바짝 들어간 복근과 하체 근육과 달리 자꾸만 고개가 고꾸라졌다. 주인은 고개를 들라고 몇 번 말했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로 되는 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열기가 쌓이고 에그와 손가락이 들어와서 녹진녹진하게 풀어졌다고는 해도 딜도가 들어가니 안이 가득 차버렸다. 꼭 배까지 부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저릿한 쾌감과 동시에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소유물은 제가 느끼고 있는 것을 주인에게 설명하려고 몇 번 입을 움직였지만 주인이 팔을 움직이는 속도를 높이는 바람에 실패하고 속절없이 신음만 잔뜩 흘리고 있었다.


“아으으... 흐아... 아, 으응! 아, 하아... 우... 으응, 아!”
“왜, 아직도, 후... 고개, 숙이고 있어요. 내가 들라고, 했잖아.”


천천히 움직이며 처억, 쩌억 소리를 내던 것이 이젠 퍽퍽대며 말 그대로 박아대고 있었다. 귀로는 음성이 들려와도 뇌에서 그것을 처리할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엘사의 몸은 지금 쾌락을 느끼는 데에만 신경이 몰려있었고, 주인의 손이 제 턱 아래로 들어와서 볼과 턱을 붙잡고 강제로 고개를 틀어올리려고 해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강제로 고개가 들린 엘사가 그 폭력적인 손길에서 쾌감을 찾아내며 아래를 꽉 조이자 딜도에 달라붙었던 살점이 살짝 밖으로 딸려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똑바로 봐요, 앞에 뭐가 있나.”


절정을 향해 달려나가는 정신이 수행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였다. 그래도 소유물은 주인의 명령은 거스를 수 없었고, 이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간 커다란 화를 부를 게 분명했다. 그건 본능적인 차원에서의 위기감이었다. 그것이 어떤 초인적인 힘을 이끌어낸 건지 엘사는 눈 앞에 펼쳐진 어두운 도시의 야경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마침내 주인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찾아냈다.

주인이 이 높은 곳에 올라온 이유. 굳이 좁은 차 안에서 성인 여성, 그것도 장신인 엘사의 몸을 뒤집어서 엎드리게 해야 했던 이유. 바다를 머금은 듯한 푸른 눈 앞엔 도도하고도 우아한 모습으로 고급스러운 향수를 광고하는 제 얼굴이 보였다.

저 광고판에 찍힌 인물은 소유물이 배우 엘사 아렌델로서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에 불과했다. 아무리 남들이 우러러 보면서 꿈을 살고 있다 평한들 그건 진짜 엘사 아렌델이 아니었다. 진짜 엘사는, 거장이라 불리는 변태들의 페티시를 영화를 통해 처음 보고 성에 눈뜬 그 소녀는, 이제서야 작은 머리통에 싹트던 환상을 이루었다. 폭력에 감사하고 억압에 감동하며 치욕에 전율하면서.

쫙 펼쳐진 하얀 손바닥이 차창에 붙었다가, 이내 관절 마디마디에 힘이 들어가 오그라들며, 종내에는 주르륵 미끌어져서는 허연 손자국을 만들었다.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에 닿은 소유물의 시야엔 더는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이 담기지 않았다. 희뿌연 세상에 저를 향해 위험하게 눈을 빛내던 주인의 모습이, 안나 스완슨이, 그 빨간 머리와 뺨 위 주근깨와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보였다.

오르가즘이 지연된 만큼 더 강렬히 전신을 휘감으며 길게 이어졌다. 덜거덕거리며 아래로 가라앉는 몸이 이제서야 꽉 잡았던 딜도를 놓아주었다. 쩌억 소리를 내며 애액을 잔뜩 늘어뜨린 딜도를 빼내자 잠시간 벌어진 구멍이 빨간 속살을 보이다 천천히 다물렸다.

안나는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아직 엉덩이를 들고 있는 엘사가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게끔 몸을 옆으로 돌려주었다. 그리곤 눈을 감고 모로 누워 힘겹게 숨을 고르는 엘사의 위로 몸을 겹쳐서 볼을 쓰다듬고 속삭였다. 생일 축하해요, 엘사.


“... 감사합니다... 주인님.”


엘사가 천천히 눈을 떠서 흐릿한 시선으로 안나를 바라보면 안나가 뺨에 키스하는 것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엘사가 베시시 웃음 지었다.

안나는 엘사가 또렷한 눈빛을 되찾을 때까지 티슈로 자신의 손과 엘사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닦으면서 기다려주었다가 엘사의 몸을 일으켜 똑바로 앉을 수 있게 도왔다. 자신이 깔고 있던 옷을 도로 입게 하자 엘사가 부끄러운 눈으로 축축하다고 말해서 안나의 웃음이 터지게 했다. 엘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조금만 참으라고 다정히 말한 안나가 운전석으로 되돌아가 언덕길을 내려갔다.

뒷좌석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는 엘사를 흘끗 쳐다본 안나가 집에 가자마자 케이크를 좀 먹여야겠다고 생각하며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벌써 졸면 어떡하지, 아직 한 번밖에 안 갔는데...

동지의 밤은 아주 길고 또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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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엘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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