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유년기를 보냈던 행성을 다시 바라보는 밤의 유령은 내면의 분노가 이제 죽어가는 행성의 연약한 지각 밑의 마그마 같음을 느꼈다.

밤의 유령이 말했다.

"섕, 노스트라모는 한때 평화가 정착된 행성의 아주 훌륭한 예시였다."

"백성들은 내 법을 어긴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의 공포를 통해 교화되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었고, 법을 어기면 죽음임을 알고 있었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군,"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

밤의 유령은 보고서를 훑으며 내용을 드러냈다.

"매 11초마다 살인, 9초마다 강간이 벌어지고 폭력 범죄는 매달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자살률이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 10년 안에 내가 만들어낸 질서잡힌 행성의 모습은 자취도 남지 않을 것이다."

"주군,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돌아갑니다."

밤의 유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섕, 바로 그것이 인류의 미덕에 대한 황제의 믿음이 최악의 거짓인 이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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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맨이 빌런들을 족치며 잠시나마 안정시켜놓고 대성전 하러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저꼴. 커즈맨 등장 이전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