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엣지 마운틴 너머, 다크 랜드의 남쪽에 위치한 돼지시장 -

 “지난 8년간의 여행을 통틀어, 돼지시장은 마을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중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썩어가는 시궁창 같은 곳이다. 마을 전체는 황폐한 강에서 풍겨오는 악취를 내뿜는 누런 연기로 가득 차 있고, 이 연기는 마을을 지탱하는 둑 사이로 구불거리며 흘러든다.”

 -루벤 카이트, 탐험가 / 성난 주먹 부족의 폭죽기술자.

 돼지시장은 황폐한 강 초입에 위치한 크고 번성한 정착지입니다. 이 지역은 주요한 교역로인 상아 길의 최종 지점이기도 하죠. 돼지시장이라는 이름도 마을에서 유행하는 스포츠 경기를 따라 붙여진 것입니다. 돼지-마상시합이 그거죠. 돼지-마상시합이 열릴 때면 상인들과 도박꾼들이 수 마일 너머에서도 몰려듭니다.

돼지 마상시합이 얼마나 유명한지, 노블라 중에는 '노블라 돼지등 기수'라는 이에서 유래한 병종도 있다. 시합 때는 돼지를 타는데, 전투 때는 돼지도 못타서 지들끼리 목마 태워주는 수듄...

 마을 자체는 황폐한 강의 유독성을 띄는 더러운 물가에 건설되어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토사를 쌓은 거대한 둑 위에 건설되어 있죠. 마을의 건물을 지탱하는 목재 기둥들에는 날카로운 못이나 유리조각들이 빼곡하게 심어져있습니다. 주로 야간에 노략질하는 노블라들을 막기 위해서죠. 밤이 되면 노블라들이 마을의 아래쪽 바닥에 바글대거든요. 이 나무기둥들은 나무벌레나 지네, 이 같은 벌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돼지시장의 건물들 중 거의 1/3가량은 주기적으로 무너져 내려앉죠. 그렇게 무너진 건물들은 또 땅바닥에 거주하는 고블린들의 판자촌이 됩니다. 이거 무슨 하이브 시티냐? 
 

햄타지 계의 영원한 찐따들 흙흙...

 돼지시장에서 어떻게 인간과 그린스킨이 공존할 수 있는지는 아리송한 문제입니다. 건물 옥상은 주로 수리부엉이떼의 보금자리인데, 이 녀석들은 마을을 노리는 노블라 노략질 무리를 미리 경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자그마한 놈들은 상아 길을 따라 마을에 들리는 대상행렬을 따라와서 떼로 몰려들어 상품과 재물을 털어가곤 하거든요. 이 유능한 지붕 위의 경찰들은 때때로 눈에 걸린 노블라들을 낚아채서 지붕 위로 잡아가곤 합니다. 수리부엉이들에게 노블라는 아주 좋은 미식거리거든요. 재수 없는 노블라의 가냘픈 비명소리는 아래쪽 판자촌에 사는 것들한테 함부로 어르신들의 물건을 탐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경고 역할도 합니다.

 일단 돼지시장의 주 인구층은 닝겐, 오거, 노블라들인데, 그 외에 고블린 같은 다른 그린스킨들도 알금알금 섞여 살고 있나봄. 몬스터도 아니고 수리부엉이한테 잡혀먹는 노블라 수듄...

 지도에서도 보이다시피, 돼지시장의 위쪽으로는 노블라 컨트리라는 드넓은 노블라 땅이 있다. 원래는 노블라로 바글바글대던 지역이었지만 이 돼지시장의 주민들과 주변 오거 부족들, 북쪽의 카오스 드워프들이 아주 신나게 털어 대서 지금은 노블라들 씨가 마른 빈 땅. 그래도 어영부엉 주변에 살면서 도둑질하는 노블라들이 꽤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