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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내용. 모르드 훅의 요새에서 개발린 지그발트는 자신의 후원자인 벨루스 퓰을 만나러 간다. 그는 이미 이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겼기 때문에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만 했다.)
19장 中
이 아름다운 나무 그늘 한 가운데에는 목재 벤치가 하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꼬불꼬불하게 늙은 노간주나무의 가지들 아래에 대달려 있었습니다. 그 위엔 악마 하나가 앉아서는 벤치를 부드럽게 앞뒤로 흔들고 있었습니다.
벨루스 퓰(Belus Pül)이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하자 지그발트는 몸을 굽혀 절했습니다. 그의 후원자는 그들의 마지막 만남 이후로 단 한 점의 나이도 먹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때가 무려 두 세기 전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악마는 여전히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외양에 호리호리한 몸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때와 똑같이 무늬 없는 순백의 의복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악마의 얼굴은 지그발트가 미소를 짓을 수밖에 없게끔 하는 아주 자애로운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 올 터럭도 없는 악마의 매끈한 머리 위로는 흑색의 자그마한 뿔이 한 쌍 솟아나 있었고, 왼손으로는 새하얀 백합 한 송이를 쥐고 있었습니다. 악마는 그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꽃을 자신의 얼굴로 들어 숨을 훅 들이마셨습니다. 눈은 아스라이 감겼고 그 작고 아름다운 콧날은 그대로 꽃잎 사이에 묻혔습니다.
“지그발트 더 매그니피센트, 바로 데카탕트 호스트의 프린스가,” 악마는 부드럽고 선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자신에게서 몇 발치 떨어져 있는 다른 형체를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마치 매일 찾아오는 방문객이라도 되는 마냥 불쑥 도착하였도다. 그의 태도는 냉담하고 뻔뻔스러운 구석이 있었으니, 이는 자신이 거룩한 어버이를 거진 200년 동안이나 무시했음을 망각하는 처사이리라.”
지그발트는 당황하여 머리를 휘저었고, 악마의 시선을 따라 빈터의 반대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처음 자신의 수호천사가 한 거대하고 창백한 거미를 향해 말을 건 것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보랏빛 벽들을 투과하여 들어오는 빛으로는 무엇 하나 분명하게 분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주 가느다란 분절 부속사지를 수십 개나 지니고 있다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볼록한 몸체 하나에서 뻗어 나와 있었습니다. 지그발트는 몇 발자국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 뒤에야, 그것의 정체가 어떤 벌거벗은 대머리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자는 자신의 양 옆구리에서 튀어나온 채 움찔거리는 사지들로 아주 둥지를 치고 있었습니다. 바늘처럼 가느다란 사지들의 끝마다 날카로운 펜촉이 달려 있었고, 그 남자는 악마가 말을 쏟아낼 때마다 긴 양피지 두루마리에다가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형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습니다. 정중앙에 구멍이 하나 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구멍은 안으로 쭈글쭈글 말려있어서 거대한 귓바퀴를 연상시켰습니다.
“기다리시오.” 지그발트는 천사의 모습을 한 젊음의 생물에게 달려들며 헐떡거렸습니다. “난 당신이 나를 위해 해주신 그 모든 것을 결코 망각하지 않았소. 늘 당신 생각뿐이었다오, 벨루스. 그러나 당신의 선물들은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기에, 시간 그 자체가-”
“프린스는 참 애처롭게도 아양을 부렸다, 마치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악마는 그의 말을 끊더니 여전히 서기관을 향해 말을 쏟아냈습니다. “펠루스 퓰의 비탄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 달콤한 상투어를 게워낸 것이리라.” 악마가 입을 여는 동안, 그의 서기관은 깃촉 같은 손가락들을 긁어대며 계속 손을 놀렸습니다. 그는 그토록 많은 사지를 앞뒤로 부산스레 움직이는 것 치고는 아주 경이로운 속기 실력으로 양피지 두루마리에 화려한 글거리를 빼곡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멈추시오.” 지그발트는 얼굴 없는 남자를 응시하며 덜컥 끼어들었습니다. “그건 아양이 아니었소. 난 단지...” 그는 뒷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는 말을 하려는 순간 서기관이 속기를 멈추고 마치 숲처럼 보이는 사지를 종이 위로 들어 올리며 악마가 다시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회개하는 기색이라고는 단 한 점도 내비치지 않으며, 지그발트는 벨루스 퓰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를 모욕하였고 심지어 자신이 망기한 것들을 인정하는 것조차도 부인하였다.” 악마가 말을 꺼내자 서기관도 그의 단어를 그대로 받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저 기이한 생물체는 악마가 토해낸 단어들을 더욱 격렬하게 퇴고하여 무언가 굉장히 장황한 텍스트를 만들어 내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지그발트의 두 눈은 격노로 붉어졌습니다. 그는 저 둘에게 무언가 욕설을 쏟아내기라도 할 듯 입을 열었습니다.
“전하.” 오드런은 과수원 안으로 걸음을 옮긴 뒤 한 손을 지그발트의 어깨 위에 얹으며 으르렁 거렸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떠나셔야 합니다. 이런 건 정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역겹고 귀에 거슬리는 거렁뱅이 하수인이 제 몸을 신의 장엄한 시선 안으로 끌고 들어왔도다.” 악마는 계속 지껄였습니다. “벨루스 퓰은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으니, 바로 저 비참한 물건이 사실 지그발트의 불량한 어린 시절 벗이었다는 것이다. 그 먼 예전부터도 너무나 천하고 무례했던 바로 그 존재.” 악마는 부드럽게 악담을 쏟아내면서도 얼굴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그발트가 저토록 추한 멍청이와 계속 교제를 나누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 태만에 또다시 새로운 죄를 더하려는 모습을 보며 인정 많은 신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지그발트는 침착함을 되찾기 위해 심호흡을 내뱉더니 악마를 향해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그는 그네 쪽으로 가까이 다가서며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벨루스, 당신은 저의 영원한 수호자이시며, 단 하나뿐인 진정한 사랑이십니다. 당신께서 저로 인해 아픔을 느끼셨고, 제가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애원컨대 부디 제게 말하여 주십시오.”
악마는 마침내 무언가 감정의 흔적 같은 것을 보였습니다. 악마는 지그발트에게 키스를 허락한 듯 한손을 내밀며 두 눈으로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악마가 팔을 움직이자, 그의 피부 위로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갖가지 장신구들 서로 쩔렁거리며 부딪쳤습니다. 이것들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크기를 한 팔찌와 사슬, 반지들이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악마의 밋밋한 복색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프린스는 그 명령에 복종하여 자신 입술을 악마의 창백한 생살 위에 댔습니다. 그는 순간 자신의 피부가 데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 재빨리 입술을 땠습니다. 사실 악마의 모공을 통해 쏟아져 나온 열기에 그다지 놀라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저 겸손한 채 하는 인물의 내면에 거짓말 같은 권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선 그도 벨루스를 뻔히 바라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온갖 잔학 행위들을 모조리 목격하는 것으로 한 평생을 보낸 이조차, 두 눈으로 저토록 혐오스러운 것을 담는 것을 원치 않아했습니다. 악마는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평온을 가장하려 했던 것일 터이나, 그건 오직 그 악마에 담긴 본질적인 부조리를 더욱 부각시킨 결과만을 나은 꼴이었습니다. 악마는 결코 현실 세계에 속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이질적인 그림에서 인물 하나를 뜯어내다가 다른 그림 위에 치덕치덕 발라 놓은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악마는 입술을 오므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내더니, 다시 백합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습니다. “그 오만한 젊은 프린스가 자신의 수호자에게 얼마나 끔찍한 상처를 안겨주었는가를 깨닫게 되자, 그는 마침내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냥한 신은 이를 보듬어 측은함을 느꼈다. 자신의 어린아이들을 위하는 벨루스 퓰의 사랑은 너무나도 깊고 깊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지그발트의 처량한 애원을 비웃을 수 없었다. 벨루스 퓰은 이미 오래 전에 지그발트에게 애정을 바쳤기에, 그에 대한 분노도 오래 지 않아 수그러들었다.”
지그발트는 서기관이 다시 양피지에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이를 악물었습니다.
악마는 자신의 손을 거두더니 그네를 톡톡 두드렸습니다. 이는 지그발트가 저 울퉁불퉁한 떡갈나무 위에 앉아야만 한다는 지시였습니다.
프린스가 자리에 앉고 나자 악마는 옆에 자리한 그가 보이지 않기라도 한 듯 가운데를 멍하니 응시했습니다. 침묵뿐이던 순간이 잠시 흘러가고 나자, 악마는 오드런을 향해 꽃을 흔들었습니다. “지그발트는 마침내 그의 행동에 담긴 무정한 태도를 깨닫고는, 저 역겨운 괴물을 신의 앞에서 쫓아내었다.”
지그발트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수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무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 거인은 발을 질질 끌며 천막 입구 뒤쪽으로 물러섰습니다. 이 장소를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뜻이 역력했습니다.
오드런이 가버리고 나자, 악마는 그네를 부드럽게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고 지그발트의 손을 쥐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자애로운 신은 여전히 프린스에 친밀한 유대를 느끼었다. 또한 그가 젠체하면서도 실은 몇 가지 간단한 오락거리로 그의 수호천사를 즐겁게 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을 직감했다.” 악마는 자신의 긴 속눈썹을 실룩이며 짧게 지그발트와 시선을 맞추었습니다. “어쨌건 벨루스의 자비는 실로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려웠기에, 여흥을 좀 더 즐긴다고 한들 터무니없다고 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지그발트는 악마의 손을 풀고 흔들리던 그네를 멈추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새로운 협정을 맺을 수도 있겠습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라도 다 해냈습니다, 벨루스. 저는 당신의 이름으로 그 모든 변덕까지 죄다 탐닉했었습니다. 얼마나 하찮든 쾌락이라면 모두 놓치지 않았으며, 이는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악마는 천천히 그네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서기에게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답변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아주 희미하게나마 즐거움이 섞인 음색이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놀랍기도 하여라. 젊은 프린스는 새로운 은총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벨루스 퓰은 무려 지난 두 세기 동안이나 그의 업적을 들은 바가 없었음에도 불고하고 말이다. 그러나 지그발트가 그런 말을 내뱉는 동안, 그의 끔찍한 오만함은 사라졌다. 이 은혜를 모르는 아이는 새로운 선물을 대가로 얻기 위해서는 그도 마땅히 새로운 무언가를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그발트는 바로 이점과 자신의 다른 배은망덕했던 행위들을 곱씹더니, 자신이 세 가지 간단한 시험을 완수하겠노라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도달했다. 그와 같은 재능을 지닌 남자라면 그리 필사적인 노력을 할 필요도 없으며, 또한 그의 친애하는 고독한 오랜 친구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면 결코 가볍지도 않은 것들로.”
지그발트는 악마의 오른 팔 위에서 번쩍번쩍 빛을 발하는 장신구들 중 하나를 응시했습니다. 그건 조잡하게 만들어진 청동 토크였습니다. 그와 같이 장엄한 이가 차고 있으리라 보기에 너무나도 흉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라면 못할 것이라곤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를 악물며 으르렁거렸습니다. “당신 같은 존재에겐 한 인간의 영혼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겠군.” 그는 흉금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며 이를 숨기지 않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는 그네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검을 빼들었습니다. 그리고 악마의 팔을 향해 거칠게 휘둘렀습니다.
칼날은 마치 연기처럼 악마를 그대로 통과해버렸습니다. 벨루스 퓰의 육신은 마치 수면에 비친 형상처럼 짧게 물결쳤습니다. 그러나 악마는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지그발트가 악마를 통과한 검을 곧장 땅바닥에 내리꽂고는 절망 속에 울부짖었음에도 말입니다.
격분한 프린스는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다시 한 번 검을 찔러 넣으려 했습니다. 또 한 번 검은 아무런 상처도 내지 못하고 악마를 바로 통과하였고, 또 한 번 지그발트는 땅바닥에 고꾸라졌습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몇 초 간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짧게 자른 듯한 어조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는 나를 바보로 알고 장난을 치는 군.” 그는 목초 위로 고개를 돌리지도 않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러라지. 내가 기꺼이 당신 장단에 놀아나면, 당신은 내게 승리를 보장하겠어? 내 적수, 모르드 훅을 무찌를 힘을 줄 테지? 내게 놈의 시체와 놈의 소유물들을 약속해줄 수 있을 테지?”
악마의 밋밋한 면상에는 쩍하고 미소가 벌어졌습니다. 악마는 청순한 여인 같은 눈을 돌려 지그발트를 바라보았습니다. “벨루스는 프린스의 상냥한 제안에 감동을 받았다. 프린스가 그가 수행할 첫 사명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자, 신은 더한 기쁨을 느꼈다. 겸손한 프린스는 신적 존재에게 한 고대의 우화를 상기시켜 주었다. 이는 엘프 전설에 등장하는 어느 두 머리 달린 드레이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그발트는 벨루스 퓰에게 이 신기로운 생물이 갈라우크라 불리는 존재이며 아주 오래전 엘프의 왕국을 떠나 달아났었노라고 설명하였다. 그 생물은 그리하여 그레이트 아키텍트, 젠취를 섬기는 삶을 살게 된 것이었다. 벨루스 퓰은 그 생물이 이곳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어느 산 속 둥지에 살고 있으며 지그발트가 바로 그 짐승을 찾아내어 발톱 하나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를 듣자 매우 기뻐하였다. 그 물건은 바로 신이 오랫동안 염원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그발트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갈라우크? 난 그딴 건 들어본 적도 없어.” 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습니다. “됐어. 드래곤 따위가 내게 상처를 줄 수나 있겠어? 대가리가 몇 개 더 달렸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지.” 그는 두발로 딛고 일어나더니 자신의 황금 갑주에 붙은 풀잎 몇 가닥을 털어냈습니다. “좋아, 벨루스” 그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악마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길에 대해 이야기해봐.”
악마는 지그발트를 향해 그 끔찍하며 동시에 자애로운 미소를 몇 초 간 더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서기관을 향해 어슬렁어슬렁 걸음을 옮기더니 그 생물체가 검토해보라고 들어 올린 종이를 물끄러미 응시했습니다. 결국 악마는 명백히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그발트는 노간주나무의 꽃봉오리를 투과하여 들어온 창백한 불빛과 상냥한 벨루스 퓰의 눈물 어린 두 눈에 어린 반짝임을 본 순간, 수치심과 함께 자신의 곤궁한 처지가 모두 무가치하다고 느꼈다. 그는 쾌락을 뒤쫓는 다는 것은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세 가지 시험을 모든 열과 성을 다해 완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원불멸한 쾌락을 보장하는 것, 그처럼 축복받은 존재에게 그보다 관대한 선물이 과연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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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발트 같은 쌍놈도 아닥하게 만드는 답정너 악마
원문을 처음 읽을 때 악마의 말투에서 뭔가 되게 혐오스러운 감정을 느꼈음
그래서 이걸 어떻게 번역할까 하다가
퍼뜩 네덕찐 말투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음
![모지몬 모지몬](https://dcimg5.dcinside.com/dccon.php?no=62b5df2be09d3ca567b1c5bc12d46b394aa3b1058c6e4d0ca41648b65ae2276edf4bca150240c27607615a3523e66314122035cffa3d7bb212550fba0ee9459d3369688f9919)
그래서 디씨위키까지 뒤지며 레퍼런스를 찾아보았는데.....
![그만해 그만해](https://dcimg5.dcinside.com/dccon.php?no=62b5df2be09d3ca567b1c5bc12d46b394aa3b1058c6e4d0ca41648b65ae2276edf4bca150240c27607615a3523e66314122035cffa3d7bb212550fba0ee9459d3061688f9919)
감히 내가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깨끗하게 포기했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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