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쩌는 메인이벤트였고 개쩌는 쇼였다.

시바타 장면은 내가 30년간 봐온 앵글(대립각) 중에서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다.

켄타가 PK킥 쓰는 장면에서 나온 야유는 진짜 옛날 레슬링 판에서나 나올법한 '진짜배기' 야유였다 (heat)

시바타가 진짜 복귀하는 건지, 스팟참전인지가 의문인데

걔 부상은 엄청 심각한 종류라서 솔직히 복귀가 가능하겠냐.... 싶긴 한데,

시바타는 항상 복귀할 생각으로 가득했고, 오늘도 경기를 뛰면 안되는 사람 치고는 꽤나 많은 무브를 보여줬다. 머리에 타격을 준 장면은 전혀 없었지만.

어느 쪽일지는 내일 물어봐야 알듯.

하여간 개쩌는 앵글이었고, 완벽한 턴힐이었다. 설령 켄타 vs 시바타 경기를 못 뛰더라도, 오늘 턴힐에 일조한 것만으로도 극찬을 받을만 하다.

이 턴힐장면의 유일한 옥의 티는 타마 통가가 티셔츠를 찢으려다 결국 못 찢은 장면 뿐이었다.

결승전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는 선악역 구도. 완전 예술작품이었고 최고로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제훈이에게 의문을 품었던 사람들은 오늘 경기를 꼭 봐라. 얘 커리어 최고의 경기였다.

제훈이는 엄청나게 놀라운 악역이고, 이부시는 그것조차 뛰어넘는 개쩌는 선역이다. 난 이 경기를 보면서 경이로움밖에 느끼지 못했다.

오늘 쇼의 마지막 90분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분명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 언더카드 경기나 어제 열린 쇼는 (역주: 섬머슬램) 잊어버리겠지만.

얘네 셀링과 표정연기, 거기서 드러나는 감정과 기타등등은 진짜로....

그건 비단 이 두 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뭐라하건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지금 현 세대의 선수들은 내가 봐온 어느 시대를 통틀어도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것도 현격한 격차를 두고. (leaps and bounce)

내가 15~20년 전에 봐온 최고의 선수들인 릭플레어와 배리 윈덤 같은 선수들도 그 시대에는 분명 위대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지금 이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이 정도 레벨의 셀링, 감정의 깊이 등등등.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옛날 선수들도 이 정도 클라스인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발산하는 선수 스스로의 감정. 그 깊이를 놓고 보면? 난 그게 이 정도 레벨을 보여주는 시대를 본 적이 없다.

이 둘만 놓고 말하는게 아니라, 지난 한달간 개쩌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통틀어서. 타나하시, 이부시 등등.

이게 바로 프로레슬링이다. 이게 바로 프로레슬링 앵글이고, 프로레슬링 스토리라인이고, 프로레슬링 매치다.

뒷부분 작성하고 있었는데

념글 가버려서 수정이 안되길래 삭제하고 재업함

나머지 내용은 일단 들어보고 재밌는 내용 있으면 2편에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