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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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을 흘리며 꼬치구이를 굽던 내 시야에 남사스러운 것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더 어이가 없는 건.

“오늘 되게 따뜻하다~.”

그 남사스러운 물건을 자랑하고 있는 당사자는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얼굴을 한 손으로 가린 채로 말했다.

“제니스, 그…. 남자끼리라서 편하게 있는 건 알겠는데...”

“좀…진정시키고 오는 게 좋지않을까...?”

그러나 이런 나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제니스는 태연하게 내 옆에 앉더니 물었다.

“진정시키다니 뭘? 나 화난것처럼보여?”

...얘는 진짜 바보인가.

“니!! 아랫도리가!!! 화를 내고 있잖아!!”

참다못해 오른손바닥으로 바지 앞섬을 찰싹하고 때렸지만 내 손만 괜히 얼얼했다.

‘아 존나 딱딱하네 진짜...‘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참고 있자니 재니스도 자기 가랑이를 부여잡으며 쪼그려 앉아있었다.

“왜 때려! 나 뭔가 잘못했었나??!”

...진심으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억양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멋대로 지구와 여기의 예절을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확인차 물어봐야겠다.

“...혹시 이 세계에선 발기한 걸 보여주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에...”

그제서야 제니스는 눈알을 굴려 아랫도리를 쳐다보더니.

“미, 미안해!!”

황급히 집으로 되돌아갔다

....오늘일은 그냥 제니스가 잠이 덜 깼었나 보다.하고 생각하며 털어내야겠다.

’아니면 그냥 쟤가 바보거나...‘

그렇게 나 혼자 다 구워진 꼬치구이를 먹고 있을 때쯤, 제니스는 아랫도리가 잠잠해진 상태로 집 밖으로 나와 조용히 내 쪽으로 걸어와서 쪼그려 앉은 채 꼬치구이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

...우리 둘 사이에 형용할 수 없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데 느껴진다.

동시에 제니스와 약간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볼 거 못 볼 거다 본 사이라는 게 이런 뜻일까. 제니스는 식사를 마친 후 조용히 침대 한구석에 쪼그린 채 누워있었고.

토닥토닥 -

나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제니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냥…몇 마디 말을 해주는 것보다 이러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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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건 조금 나중에.

나중에 있을 이야기를 위해서 이번편은 조금 짧아요.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