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서로 모르는 둘이 만났다면 상당한 긴장감이 흐른다. 보통 어디가 고향이냐? 고등학교 어디나왔느냐? 친구 누구 아느냐?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만을 한다.

물론 속으로는 저새끼 수능 몇점 맞고, 서울대식 점수 몇점일까 이런 걸로 주판튕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입밖에 내는 순간 하숙집에서 왕따 당한다.

그리고 상당히 친해지면 술자리에서나 커피마시면서 농담따먹기 식으로 이런 얘기들이 나올 수는 있다.

경영생 : 우리 담임이 법대 쓴다니까 그게 먼소리냐고 하면서 인문 쓰라고 하더라. 우겨서 경영으로 타협봤다.
법대생 : 근데 네 담임 이상하다. 어차피 법대나 경영이나 사회대나 컷라인 그게 뭐 의미있냐? 어차피 논면싸움인데...
경영생 : 담임들도 입시 정말 모르더라고... 비교내신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담임들도 있더라... 근데 사실 법대쓰기에는 부담가긴 하더라... 재수하기는 싫고...
법대생 : 뭐 사실 법대 들어온 게 배짱 좋은 것도 능력이지 ㅋㅋㅋ 어떤 선생님은 이과생한테 서울대 농경제 쓰라고 했다더라. 물론 자기반 애는 아니지만... 선생들도 입시는 하나도 모른다니깐...

이런 식으로 누가 누구보다 잘났느니 못났느니 하는 얘기는 절대 안한다. 문이과 모두를 통틀어서 서열에 관한 언급은 강력한 금기사항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