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육룡'이 묻는다, 과연 국가의 자격은 무엇인가 앱에서 작성

ㅇㅇ(110.70) 2015.12.09 11:41:49
조회 615 추천 32 댓글 4

[엔터미디어=정덕현] “배신은 장군이 하셨소. 자식새끼 살리겠다고 가짜 왜구질까지 한 이 놈을 살리시면서 장군께서 뭐라 하셨소. 내 자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자식들 식구들 모두 살리며 속죄하라고 가별초에 남기셨소. 근데 이게 뭡니까. 여기 5만 명의 남의 집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10만 명의 어머니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전쟁 계속 하면 10만 부모에게서 5만 명의 자식을 빼앗고 그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이러십니까.”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요동정벌이라는 무리한 전쟁에 차출되었으나 불어난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성계(천호진)에게 과거 배신의 경험을 가졌던 충길은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국가의 창업보다는 명을 따르는 장수의 길을 택했던 이성계다. 태산처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던 그는 결국 병사의 목소리 앞에 마음을 돌린다. “나 이성계는 압록강을 건너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드디어 조선 창업의 첫걸음이 되는 이성계(천호진)의 위화도 회군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미 역사를 통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쩌면 역사책에 단 몇 줄로 남아있을 이야기.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이 몇 줄에 ‘국가’란 무엇이고 또 위정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을 담아낸다.

최영(전국환) 장군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요동정벌이라는 전쟁을 이성계는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다. 이 무리한 전쟁으로 결국 나라가 절단날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전쟁에 차출될 장정 5만 명이면 그 나라의 농사는 어찌할 것이며, 만일 전쟁 중 왜국들이 뒤통수라도 치는 날이면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심도 없지만 백성도 없는’ 최영은 “대업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
도당에서 논의도 없이 독단으로 밀어붙인 전쟁은 위정자의 잘못된 선택 하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쟁에 차출된 백성들은 전쟁도 치르기 전에 죽어나간다. 불어난 압록강에 무리하게 말뚝을 박다가 죽고, 역병에 죽는다.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겠다던 무휼(윤균상)은 전쟁의 실상을 보고는 “이딴 게 무슨 전쟁이야”라고 말하지만, 조영규(민성욱)는 “이딴 게 바로 전쟁”이라고 말한다. 요동정벌이라는 그럴 듯한 대업을 얘기하지만 전쟁은 참혹하다.

역사적 기록 속에 위화도 회군은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는가를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고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그 회군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극화한다. 그래서 거기에는 현재적인 관점 또한 들어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참 많은 대중문화의 콘텐츠들이 현실을 지목하며 던진 질문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국가(國家)’의 한자를 풀이하며 그 의미를 설파한다. “장군 나라 국자는 창으로 땅과 백성을 지키라는 것이지요. 이게 나라입니다. 이 나라 국에 이 글 자(집 가)를 더하면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국가입니다.” 너무나 명쾌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명쾌한 국가의 정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현재에도 그만큼의 무게를 가진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국가란 과연 무엇일까. 아니 그 국가의 자격은 무엇일까. 나아가 위정자들의 자격은 무엇일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추천 비추천

3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박상연 작가 간담회 내용 총정리 [29] ㅇㅇ(121.134) 15.10.05 25297 110
공지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 이용 안내 [11] 운영자 15.10.05 15709 9
153599 이방지는 중국 가서 엄마랑 갈라섰겠지? ㅇㅇ(118.235) 05.27 11 0
153598 뿌나 다시보는데 심종수<<밸런스 잘못잡은게 확느껴지네 [1] ㅇㅇ(1.252) 05.26 15 0
153597 무휼vs길선미때 나는 목걸이가 없었다면 둘 다 죽었을 것 같음 [5] 육갤러(175.198) 05.06 71 0
153596 ㅅ벌 일년만에 정주행하는데 전재준 나왔었노 [3] 육갤러(112.153) 05.02 53 0
153594 이방지는 갠적으로 문척카랑 동급이라봄 [3] ㅇㅇ(211.60) 04.13 73 0
153593 막화에 분이 분량 뭐냐? ㅇㅇ(223.39) 03.19 87 0
153592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6일차 [1] ㅇㅇ(59.29) 03.16 91 0
153591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5일차 ㅇㅇ(59.29) 03.15 69 0
153590 근데 연희 누굴 진짜 좋아한거야? [3] (172.226) 03.15 116 0
153589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4일차 ㅇㅇ(59.29) 03.14 55 0
153588 육룡 일본판 더빙 DVD 직구했는데 [2] 육갤러(211.234) 03.14 101 0
153587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3일차 ㅇㅇ(59.29) 03.13 57 0
153586 아무래도 작가가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좋아하나보다 [2] (172.224) 03.13 97 0
153585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참기 2일차 [1] ㅇㅇ(59.29) 03.12 75 0
153584 육룡이나르샤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는다 [1] ㅇㅇ(59.29) 03.11 74 0
153583 이방지 육봉 사이즈 VS 무휼 육봉 사이즈 발정메즈키(67.250) 02.27 92 0
153582 51회 [1] ㅇㅇ(124.216) 02.26 119 3
153581 무휼 불쌍하다 [2] ㅇㅇ(104.234) 02.21 121 0
153580 근데 작가가 이방지를 너무 좆밥으로 만든거 아니냐 [2] ㅇㅇ(223.39) 02.11 192 0
153578 근데 정도전 토지개혁은 [2] ㅇㅇ(125.240) 02.07 110 0
153577 그런데 길태미는 무명이란 조직을 몰랐냐? [2] (172.226) 02.06 137 0
153576 뿌리깊은나무 안보고 봐도 됨? [1] 육갤러(211.36) 02.01 131 0
153575 샘이깊은물 그래서 언제 나옴? [2] ㅇㅇ(118.235) 01.31 164 0
153574 솔직히 세계관 최강자는 장삼봉 아니냐 (172.226) 01.21 126 0
153573 갑자기 정종이 아부지!하는장면이보고싶네ㅋㅋㅋ 롱숏둘다병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94 0
153572 이방지 vs 척사광 브금 육갤러(121.150) 01.13 140 0
153571 우리 하륜대감이 고려의 충신이 되다니 유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123 0
153570 정도전 인생업적은 [1] 육갤러(58.238) 23.12.31 127 0
153567 근데 이방원이 정몽주 죽인걸로 욕먹는것도 이상하지 않냐 [2] 육갤러(115.22) 23.12.15 198 0
153566 정몽주 보면 존나 답답함 [1] 육갤러(115.22) 23.12.15 155 2
153565 솔직히 척사광 한예리 액션신 개못함 육갤러(115.22) 23.12.15 134 1
153564 홍대홍이 마님 칼솜씨 얘기한게 척사광 말하는거임? [4] 육갤러(115.22) 23.12.14 178 0
153562 적룡스님 부하 [1] kty8904(211.40) 23.11.17 207 0
153561 나는 카르페이 마인참 버틴다고 봄 [2] ㅇㅇ(112.153) 23.11.03 306 0
153560 드디어 아스달이 끝났다 ㅇㅇ(59.29) 23.10.23 152 0
153559 육나보는데 무횰이새끼 왜케답답하냐? [2] 육갤러(112.153) 23.10.08 285 0
153558 아무리봐도 카르페이 이새끼가 역대급거품같은데 [1] ㅇㅇ(1.252) 23.10.07 231 2
153554 작가들이 육룡 쓸 때 척사광 외전 준비했는데 ㅇㅇ(59.29) 23.09.11 279 2
153553 이방지는 ㄹㅇ 병신인가? [1] 육갤러(58.123) 23.09.11 352 2
153552 난 본편 3부작은 이제 포기했고 외전이나 내줬으면 좋겠음 [1] ㅇㅇ(121.143) 23.09.11 215 0
153550 갑분이 어릴때는 분이한테 반말하더니 왜 커서는 존댓말이냐? [1] ㅇㅇ(106.101) 23.09.10 238 0
153549 육룡이같은 퓨전사극 하나 또 나왔으면 ㅇㅇ(59.29) 23.09.03 174 0
153548 씨발 샘이깊은물 언제나오는데 [1] ㅇㅇ(49.165) 23.08.26 400 3
153544 이방지랑 켄신이랑 싸우면 누가 이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237 0
153542 이방원은 모르겠고 확실히 이성계 정도전 미화가 더 심한듯. [2] ㅇㅇ(180.226) 23.06.23 493 2
153541 초딩 때 보고 다시 보는데 방지랑 척사광 ㅈㄴ 불쌍하다 ㅇㅇ(106.101) 23.06.20 255 0
153540 육룡도 야인시대처럼 꾸준히 스트리밍 편성될 수 있었는데 [2] ㅇㅇ(59.29) 23.06.06 422 0
153539 오랜만에 복습중인데 지천태는 동네북이네 ㅋㅋ [1] ㅇㅇ(211.246) 23.06.02 35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