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난 아직도 편집감독보다는 작가들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긴글분석 주의)

ㅇㅇ(98.163) 2015.12.18 11:47:57
조회 1111 추천 72 댓글 17

아니 오히려 편집해서 이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김박 전작들 볼때도 항상 생각했던 건데

이 사람들은 너무 자기 이데올로기를 시청자들한테 주입함


케사 정도전이 왜 호평받았을까? 정도전의 천재적 혁명의지를 시청자들한테 잘 설득해서? 

아님

정도전이고 이인임이고 주조연 할것없이, 상황에 따라 억지없이 자기 감정 생각 자연스럽게 보여줬고 그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임.

작가는 자기를 한껏 숨기고 그야말로 캐릭터들이 실존 인물처럼 생동감있게 날뛰었지.



근데 김박 작품들은 언제나 기-승-전-작가야.

나는 가끔 주인공들 대사치는거 들으면 이게 정도전/이방원의 대사인지 작가의 대사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

김박은 자기들만의 정치사상에 매몰돼서 그걸 캐릭터한테 주입하고 시청자한테 강요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존중하지 않음.



몇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는 그 시대 민초들이 힘없고 무지하고 항상 당하기만 했던걸 알고 있으니 

분이가 굳이 현대적 민주사상을 가진 극단적 여성으로 나오면서 민초 타이틀을 갖는데 반감을 갖는거고

(차라리 99번 당하고 1번 거세게 반항하는 민초였으면 더 공감가고 애틋하게 느꼈을 거임)


정도전이 뛰어난 개혁가인건 사실이나 그 역시 권력을 탐하기도 했던 공신임을 알고 있으니

마치 그가 70년대 민주투사처럼 올곧기만 하고 뒷방에서 정의만 좇는, 말많은 책사로만 나오는 것에 흥미를 못 느끼는거지.



난 김박이 썼는데 "캐릭터들한테 도움이 안돼서 편집했다"는 그 장면들이 뭐였을지 솔직히 훤히 보인다.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정도전이 그 선구자였음을 보여주고, 이방원은 그 이전에 힘을 우선시하는 사람임을 보여줬겠지.

근데 그건 역사를 고증한 것도 아니고 극중 몰입을 위해 캐릭터를 살리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작가의 세련되지 못한 자기주장일 뿐이야.

(개인적으로 나는 미실과 덕만의 정치학 토론이 제일 쓸데없이 느껴졌던 사람임)


이 드라마에서 지금 필요한건 그런게 아니다.

캐릭터들이 작가의 생각을 읊어주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표정으로 자기 주장을 해야함.

그래야 작가라는 장벽을 허물어내고 시청자들이 작품에 흠뻑 빠져들 수 있지.

진짜 실력있는 작가는 자기 할 말을 자기가 안 한 것처럼 숨길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

작가주의라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육룡의 인물 선정에도 다음과 같이 작가의 목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존인물- 권력층>

이성계 (용) - 힘 + 정의

정도전 (사슴) - 정의>힘

이방원 (이무기) - 힘>정의

-김박의 의도: 힘이 있어야 정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정의가 힘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인가 (참조: 공홈 프로그램 소개글)


<허구인물- 민중>

이방지 (매) - 힘 (관망자. 힘이 있으나 무기력하고 올곧게 쓰지 못하는 민중의 속성을 상징)

분이 (잉어) - 의지 (깨어있고 행동하는 민중이지만 의지를 이룰 힘이 미약함)

무휼 (호랑이) - 힘 + 의지 (각성 후) 

-김박의 의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요구되는 민중의 상은 어떤 것인가. (참조: 분이의 대사- "무사님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에요. 새 나라에는 무사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해요.")


이런 구도라면 솔직히 분이 캐릭터가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그걸 너무 억지스럽게 끌어가는게 못마땅함.... 결국 작가의 역량인듯.



작가가 케사 정도전과 비교하래서 비교해보면,

정도전은 적어도 어떤 특정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드라마가 아니었어. 시청자가 스스로 느끼고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었지.

육룡이가 무리하게 허구 인물들을 집어넣고 실존인물들의 사상을 변형시켜가면서까지 집어넣은 주제의식, 

이번엔 시청자 설득에 실패하면서 무리수가 되고 말았음.






추천 비추천

72

고정닉 0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박상연 작가 간담회 내용 총정리 [29] ㅇㅇ(121.134) 15.10.05 25286 110
공지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 이용 안내 [11] 운영자 15.10.05 15708 9
153597 무휼vs길선미때 나는 목걸이가 없었다면 둘 다 죽었을 것 같음 [4] 육갤러(175.198) 05.06 48 0
153596 ㅅ벌 일년만에 정주행하는데 전재준 나왔었노 [3] 육갤러(112.153) 05.02 37 0
153595 신세경은 존예인데 연기할때는 매력이 없어지는듯 [1] ㅇㅇ(223.62) 04.20 40 0
153594 이방지는 갠적으로 문척카랑 동급이라봄 [3] ㅇㅇ(211.60) 04.13 61 0
153593 막화에 분이 분량 뭐냐? ㅇㅇ(223.39) 03.19 83 0
153592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6일차 [1] ㅇㅇ(59.29) 03.16 87 0
153591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5일차 ㅇㅇ(59.29) 03.15 68 0
153590 근데 연희 누굴 진짜 좋아한거야? [3] (172.226) 03.15 112 0
153589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4일차 ㅇㅇ(59.29) 03.14 55 0
153588 육룡 일본판 더빙 DVD 직구했는데 [2] 육갤러(211.234) 03.14 96 0
153587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기 3일차 ㅇㅇ(59.29) 03.13 57 0
153586 아무래도 작가가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좋아하나보다 [2] (172.224) 03.13 95 0
153585 육룡 후속 내줄 때까지 숨참기 2일차 [1] ㅇㅇ(59.29) 03.12 73 0
153584 육룡이나르샤 후속 내줄 때까지 숨 참는다 [1] ㅇㅇ(59.29) 03.11 73 0
153583 이방지 육봉 사이즈 VS 무휼 육봉 사이즈 발정메즈키(67.250) 02.27 90 0
153582 51회 [1] ㅇㅇ(124.216) 02.26 118 3
153581 무휼 불쌍하다 [2] ㅇㅇ(104.234) 02.21 119 0
153580 근데 작가가 이방지를 너무 좆밥으로 만든거 아니냐 [2] ㅇㅇ(223.39) 02.11 186 0
153578 근데 정도전 토지개혁은 [2] ㅇㅇ(125.240) 02.07 108 0
153577 그런데 길태미는 무명이란 조직을 몰랐냐? [2] (172.226) 02.06 134 0
153576 뿌리깊은나무 안보고 봐도 됨? [1] 육갤러(211.36) 02.01 130 0
153575 샘이깊은물 그래서 언제 나옴? [2] ㅇㅇ(118.235) 01.31 162 0
153574 솔직히 세계관 최강자는 장삼봉 아니냐 (172.226) 01.21 124 0
153573 갑자기 정종이 아부지!하는장면이보고싶네ㅋㅋㅋ 롱숏둘다병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94 0
153572 이방지 vs 척사광 브금 육갤러(121.150) 01.13 139 0
153571 우리 하륜대감이 고려의 충신이 되다니 유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122 0
153570 정도전 인생업적은 [1] 육갤러(58.238) 23.12.31 126 0
153567 근데 이방원이 정몽주 죽인걸로 욕먹는것도 이상하지 않냐 [2] 육갤러(115.22) 23.12.15 195 0
153566 정몽주 보면 존나 답답함 [1] 육갤러(115.22) 23.12.15 154 2
153565 솔직히 척사광 한예리 액션신 개못함 육갤러(115.22) 23.12.15 132 0
153564 홍대홍이 마님 칼솜씨 얘기한게 척사광 말하는거임? [4] 육갤러(115.22) 23.12.14 177 0
153562 적룡스님 부하 [1] kty8904(211.40) 23.11.17 204 0
153561 나는 카르페이 마인참 버틴다고 봄 [2] ㅇㅇ(112.153) 23.11.03 301 0
153560 드디어 아스달이 끝났다 ㅇㅇ(59.29) 23.10.23 150 0
153559 육나보는데 무횰이새끼 왜케답답하냐? [2] 육갤러(112.153) 23.10.08 283 0
153558 아무리봐도 카르페이 이새끼가 역대급거품같은데 [1] ㅇㅇ(1.252) 23.10.07 227 1
153554 작가들이 육룡 쓸 때 척사광 외전 준비했는데 ㅇㅇ(59.29) 23.09.11 273 2
153553 이방지는 ㄹㅇ 병신인가? [1] 육갤러(58.123) 23.09.11 350 2
153552 난 본편 3부작은 이제 포기했고 외전이나 내줬으면 좋겠음 [1] ㅇㅇ(121.143) 23.09.11 213 0
153550 갑분이 어릴때는 분이한테 반말하더니 왜 커서는 존댓말이냐? [1] ㅇㅇ(106.101) 23.09.10 235 0
153549 육룡이같은 퓨전사극 하나 또 나왔으면 ㅇㅇ(59.29) 23.09.03 170 0
153548 씨발 샘이깊은물 언제나오는데 [1] ㅇㅇ(49.165) 23.08.26 390 3
153544 이방지랑 켄신이랑 싸우면 누가 이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236 0
153542 이방원은 모르겠고 확실히 이성계 정도전 미화가 더 심한듯. [2] ㅇㅇ(180.226) 23.06.23 488 2
153541 초딩 때 보고 다시 보는데 방지랑 척사광 ㅈㄴ 불쌍하다 ㅇㅇ(106.101) 23.06.20 254 0
153540 육룡도 야인시대처럼 꾸준히 스트리밍 편성될 수 있었는데 [2] ㅇㅇ(59.29) 23.06.06 421 0
153539 오랜만에 복습중인데 지천태는 동네북이네 ㅋㅋ [1] ㅇㅇ(211.246) 23.06.02 358 0
153538 육나세계관) 이만조 , 영규 VS 길태미 승자는? [1] ㅇㅇ(118.235) 23.06.01 36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