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병장달고 분대장하고 있을 때 일임

본인 대대는 대대장하고 정작과장이 샤바샤바를 잘해서

대대전술훈련 마치고 복귀행군을

달마다 있던 정기행군으로 쇼부보는데 성공함

이전 경험에 비춰봐서 개꿀이다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했음

근데 일주일 쯤 뒤에 옆대대에서 정기행군하다

순찰나온 윤의철씨에게 가라군장 한 걸 열댓명이 걸려버렸음

이에 격분한 윤의철씨는 사단통제 하에 전대대 재행군 할 것을 원했고

이미 정기행군을 한 본인 대대도 피해갈수는 없었음

대대간부들 비상걸려서 애들 도닥여주고

사방팔방 뛰댕기며 정보를 모으는데

대항군까지 운용하며 행군할 수도 있다는 썰이 들려오기 시작함

특전사 출신 대대장은 병사들한테 군장매고 있을 때

대응사격하고 상황조치 열심히 알려주고있고

정작과장은 넋이 나간걸로 기억함

사단통제행군 당일이 되고 전원 군장을 20키로였나 무게맞춰서 들고감

근데 사단에서 나온 양반들이 무게검사하고 나서

케이블타이로 군장을 묶어버리더라

그 때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행군하는 중에

양말을 갈아 신을수가 없던거임...

중간 열외자도 나올 수가 없었음 코스가 전부 다 산이라서

열외하려면 일단 지 발로 걸어서 도로변까지는 나왔어야되니까

몸과 마음 다 박살나면서 행군 마치고

흡연장서 땀에 절은 담배 나눠피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대항군 없었던게 어디냐고 넋두리도 하고...

일주일 뒤에 열외자+환자들 보충행군이 있었음

부소대장이 휴가대비차 요양하고 있는 나한테 오더니 같이 산책이나 가재

알고보니 후미에서 애들 처지는거 도와줘야되는데

간부랑 분대장급 하나 필요하다는데 본인 부소대장이 걸린거임

그 날 부소대장이랑 후미에서 담배빨면서

28사단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부조리함을 심도있게 나눴음

원래 장기하려던 양반인데 중사로 끝내고 사회나간다고 하더라

담 날 일주일 정기휴가나갔는데 골골대면서 누워만있다 나왔음

윤의철씨 아직도 비만 오면 무릎과 발목이 아픕니다

곧 장마철이라서 한 번 써봤음

7군단 장병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