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도청은 9급 안 뽑는다. 기술직은 종종 있었지만 행정직은 기초 시군에서 근무하다 8급정도 되는 애들 전입시켜서 일 시키는 구조였음. 도청 업무자체가 난이도가 높고 시군에서 베이스 안 쌓으면 따라가기 힘든 구조거든. 근데 갑자기 도청 9급 겁나 뽑고 있지? 도청에서는 시군에서 검증된 에이스 뽑는게 좋을텐데 왜 업무능력도 불확실한 신규 9급따리로 충원하고 있는걸까?

신규들 면직률을 보면 답이 나옴. 서울이나 광역시들은 뭐 대도시고 거기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차고 넘치니까 잘 안 그만둔다. 근데 지방 군따리는 엄청 많이 그만둔다. 근무환경 ㅆㅎㅌㅊ인건 둘째치고 조직 자체가 엄청 폐쇄적인 것도 있고 문화도 좀 후진적이거든. 규모가 작으니 승진자리도 엄청 적음. 타지 놈들이 점수 낮다고 질러댔다가 이런 현실을 알고 금방 그만두니 해당 시군 출신으로 제한 걸었는데..... 그래도 엄청 그만두고 있음.

물론 이쯤되면 아 우리가 개선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법도 한데 누가 ㅈ방따리 아니랄까봐 어떻게든 들어온 애들을 안 놓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마치 지잡대 교수들이 애들 자퇴서 안 받아주거나 편입 막는거처럼 말야. 물론 시군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건 아냐. 욕심있고 똘망똘망 한 애들 일 좀 시키려고 하면 도청에서 데려가버리니.... 그래서 온갖 꼼수를 전부 동원함.

1) 전출 허가 안 내주기 : 전출을 갈때는 원기관의 동의가 필수임. 동의 안 해주면 어떻게 되냐고? 못 간다 ㅋㅋㅋ 인사과에서 씹어버리면 그만임. 군따리는 애들 허구한날 그만두려고 해서 전출은 무조건 막는다고 보면 된다. 니가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원면직뿐임.

2) 허위정보 흘리기 : 빽을 동원하든 눈물의 읍소를 하든 전출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전입 전에 도청에서 시군관리자한테 전화해서 사전검증 하거든? 그럼 ㅈ같다고 이야기 해줌. 일 잘하고 성격 좋은 애면 더 놓치기 싫어서 일부러 악평한다.

3) 당장의 당근 흘리기 : 여기 있으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거처럼 이야기 하고 곧 요직에 보내줄거 같이 이야기 한다. 마치 지잡대에서 취업 잘 된 극소수의 사례 가져와서 홍보하는거처럼 말야. 실제로 요직에 몇 놈 보내주긴 함. 근데 전출도 시기가 있어. 보통 7급인데 최저연수가 안 찬 경우에만 전출이 용이하고 그 뒤로는 매우 어렵다고 보면 됨. 대학도 2학년 전과가 제일 수월하고 그 뒤로는 티오가 엄청 줄어드는 것처럼 말야. 이 시기까지 꽉 채워버리고 팽시킨다.

이렇게 군따리들이 장난을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에서 인원을 많이 데려가게 되었는데 시에서도 너무 많이 차출되다 보니 전출 인원을 제한하는 강수를 두게 됨. 도청에서는 안그래도 업무량 많은데 신규들도 줄어들니 죽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그래서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선택한 대안이 도청 9급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