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휴게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




모든 것이 속임수였다.


아버지를 지키는 임무도

서원이가 회사에 들어온 것도...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길로에게 서원이 다가간다.


어쩌면 길로는 자신의 일을 즐기고 열심히 해 왔을텐데..

그런 길로에게 미안하고 또 길로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의사 차림의 우진.


지금이 기회다 싶어 액체 질소 통에 넣은 석유를 몰래 뿌리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라이터를 킨다.





길로에게 다가가는 서원.

그걸 눈치챘는지 길로가 분노의 눈빛으로 서원을 본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팔을 확 당겨 휴게실 창문으로 밀친다.



"이게 마지막이야."


길로의 입술이 서원에게로 다가간다.










몇 분이 지났을까 바깥이 소란스럽다.

그 소란에 눈을 감았던 길로가 천천히 눈을 뜨며

창문에 반사된 휴게소 바깥을 본다.



활활 타오르는 불.

그 불을 피해 흩어지는 환자들, 의사들, 간호사들.


그리고 불을 피해 휴게실로 달려오는 7살 가량의 남자아이.









사람들이 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그 사이에 어린 길로도 함께 대피하고 있다.


아빠 엄마를 찾아 불러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불은 빠르게 길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다행히도 길로는 살아남았지만 화마가 그의 등을 할퀴고 갔다.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른채 길로는 엄마 품에서 겁에 질린채 울고 있다.






"뭐하는거야? 얼른 피하지 않고!"

서원의 목소리가 길로를 깨운다.

어릴 적 자신을 해쳤던 불. 길로는 잊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비상구까지 가는 통로엔 불이 오지 않았다.

서원은 자판기에서 이온음료 캔을 뽑아 손수건과 외투를 적신 뒤 길로에게 건넨다.

"손수건으로 코랑 입 막고, 외투로 몸 보호하면서 가."

길로는 아직도 두려웠지만 서원이 일러준 대로 비상구까지 간다.








아까 거 대로 상플 쪄봤는데 좆망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