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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9미누이녁으로 알오 존내 보고싶다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119) 2019.07.10 21:49:51
조회 886 추천 28 댓글 5


이런 재회는 상상해본 적이 없어. 실려 들어오는 커다란 남자를 보고 이민1우는 생각했지.

뭡니까.
상대방이 음주 운전으로 중앙차선 넘어 와가 들이 받았습니다. 헨들 꺾어서 피한다고 피해가 이 정돕니다. 의식은 없고 혈압은 100에 70. 맥박은 120입니다. 왼쪽 다리랑 팔 골절 의심되고요.

모두가 다급하게 움직였어. 이민1우만 빼고.

니 뭐하노!

김도1형이 얼을 빼고 있던 민1우에게 소리쳤지.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민1우는 보는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입술을 덜덜 떨었어. 아니 몸 전체가 모두 떨렸음.

빨리 환자 신원 확인하고 보호자 연락해.

최인1혁이 주변에 섰던 간호사를 향해 지시를 내렸음. 그리고 그 말에 반응을 보인 건 이민1우였지.

환자 이름… 이… 중1구….

이중1구에게 붙어 지혈을 하고 수술 준비를 하던 의료진들이 창백하게 질린 민1우를 돌아 봤음. 하지만 이민1우는 그 눈길들을 느낄 정신머리가 남아 있지 않았음. 그저 다시 말을 이었을 뿐이야.

나이는 42세…. 보호자 연락은… 제가 하겠습니다.
알았다. 지금 당장 해라.
네.
그리고 이민1우 선생.

민1우는 인혁을 봤어. 아래로 쳐진 순한 눈매 끝에 눈물이 매달려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음. 그걸 보며 최인1혁은 언제나처럼 수술 전 단단한 얼굴로 말했지.

자네는 이번 수술 들어오지 마라.

수술장으로 올라갈 준비가 빠르게 끝났어. 피투성이가 된 이중1구의 몸을 들어 옮긴 스텝들은 수술실을 향해 달렸음. 민1우는 멀어지는 이중1구와 최인1혁의 뒷모습을 보다가 주머니로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어.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걸었지.





원래 닫힌 사회일수록 소문이 빠른 법임. 하루도 소문에 빠질 날이 없는 트리오. 그 중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인턴 이민1우 선생은 오늘도 세중 병원 간호사 의사들의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었음. 하지만 오늘은 평소랑 소문의 궤가 좀 달랐음. 얼마전 인턴 강재1인 선생이 세중 재단 상속녀라는 소문이 병원 안을 휩쓸던 상황과 비슷했어.

그래서? 그래서 우예 됐는데요?
우예 되기는. 검은 양복 입은 인간들이 우르르 들어와가 병실 앞에 딱 서는데. 아이고야. 나는 무서버서 손이 달달 떨리더라. 어디 기업 이사라카던데 나는 무슨 조폭인 줄 알았다아이가.

송경1화가 몸을 부르르 떨었음. 그러자 이번에는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박성1진이 입을 열었다.

거기 골1드문 아니가.
골1드문?
거 있잖아. 요새 티비서 저축 은행 광고하는 데. 회장 조사 받고.
아, 아아아. 거기, 거기!

조동1미가 손뼉을 짝짝 쳤음. 그 반응에 박성1진은 고개를 설설 끄덕임.

근데 거기 소문에 진짜로 조폭이라던데.

순간 다섯 사람 사이에 침묵이 내려 앉음. 그리고 다시금 송경1화가 입을 열었음.

근데 그러면 그 조폭들이 와 이민1우한테 형수라고 부르는데.

아까보다 더 살벌하고 싸늘한 침묵이 그들을 휘감쌌음. 아무도, 그 누구도 어떠한 말을 할 수 없었지.





유상1훈은 오랜만에 본 어린 형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 함. 이민1우는 피로감이 가득한 얼굴을 애써 감추려하지 않고 말없이 몇 번이고 마른 세수를 함. 민1우의 입장에서도 쉽게 입을 열수 없었기 때문임. 어떤 말이든 자기가 뭐라고 유상1훈에게 말을 붙이겠어.

면목 없습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유상1훈이었음. 그에 결국 이민1우도 입을 열 수 밖에 없었지. 말을 하려니 이름 모를 감정이 욱하고 치받음.

도대체 저 사람이 왜 이런 꼴로. 아니, 제가 할 말은 아니죠. 담당 선생님한테 말씀 들으셨을 겁니다. 수술은 잘 끝났고 다행이 상처도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아요. 환자분 체력이 있으시니까 금방 회복할 겁니다.

말을 마친 민1우는 마음은 어떠하든 겉모습만은 미련없이 등을 돌림. 그 뒤로 유상1훈의 말이 따라 붙었겠지.

형수님. 이런 말씀 주제 넘지만….. 형님 계속 혼자셨습니다.

이민1우가 걸음을 멈추었음.

…… 조금 있다가 상태 체크하러 오겠습니다. 혹시 무슨 문제 있으면 부르세요.

도망치 듯 빠르게 병실을 나온 이민1우는 걸음을 재게 놀림. 일개 인턴으로 콜이 울리면 당장 뛰어 들어와야 했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음. 그러나 이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응급실로 실려오던 이중1구를 떠올린 민1우는 제자리에 멈추어서 입술을 짓씹을 수 밖에 없었음. 자신을 부르는 김도1형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한참.






컨퍼런스 자료를 정리하던 최인1혁은 아까 일로 좀처럼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었음. 결국 손에 들고 있던 종이 뭉치를 책상 위로 짜증스럽게 내던지고 인1혁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 마른 세수를 했지. 그의 머리는 아까의 상황을 반복해서 재생함. 하얗게 질린 채 몸을 덜덜 떨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오메가 이민1우와 피투성이로 실려 들어왔던 응급환자인 알파. 술에 취한 채 아이를 찾으며 울던. 아, 이런 젠장. 최인1혁은 짜증스럽게 뇌까리며 눈을 꾹 감았음.

자냐.

외상외과 문이 열리고 지한1구가 특유의 걸음걸이로 안으로 들어 왔어.

안 자.

최인1혁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음.

최인1혁이 너 이번에도 한 건 했던데.
뭐가.
뭐긴 뭐야. 이번에 들어온 TA 환자, 인마. 내가 항상 말하지. 소문에도 신경 좀 쓰고 살라고. 너는 나랑 신 선생이 이야기 안 해주면 어쩌려고 그러냐.
아, 알았으니까 뭐가.

어휴. 저 자식 진짜. 익숙한 한숨을 못 들은 척 넘기고 인1혁은 지한1구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림.

방금 새벽에 니가 수술한 그 환자. 골1드문 상무 이사래. vip라고 아주 병원에 소문 짜하게 났다, 야.

골1드문이라면 최인1혁도 심심치 않게 들어봤음. 거기 상무 이사와 이민1우라.

아, 근데 이민1우 걔 있잖아.

최인1혁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본 듯 지한1구가 이민1우를 입에 올렸음. 한1구는 책상 끝에 가볍게 엉덩이를 붙이고 팔짱을 낀 채 말했지.

걔 이번에 난리던데.
왜 또.
아니, 누가 그 양복쟁이들이 이민1우한테 형수라고 하는 걸 들었다나 봐. 벌써 그 vip랑 이민1우 가지고 막장 드라마 한 편 썼다.

그 말에 최인1혁은 짜증이 확 올라 오는 걸 느꼈지.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버럭 성을 냈음.

아, 거! 남의 일에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이 병원 인간들이 남말 하는 게 하루이틀이야? 왜 갑자기 짜증을 내고 난리야.

지한1구가 그에 얼굴을 구기고 투덜거림. 그러면서도 그는 몇 가지 소문을 더 날라 주며 충실히 인1혁의 전서구 역할을 하다 다시 마취과로 돌아가 보겠다며 센터를 나섬. 그 순간에도 최인1혁의 모든 신경은 이민1우의 소문에 쏠려 있겠지. 이쯤 되니 인1혁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음. 자신이 이민1우라는 오메가에서 이성적인 관심과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이지. 남자의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터져나옴. 아니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새파랗게 어린 애한테. 거기다 알파도 있는 거 같은데. 아, 이 미친 새끼. 주책도 이런 주책이 없다. 최인1혁의 자괴감은 의식의 흐름을 타고 한참 동안 이어짐. 자신을 부르는 콜이 울릴 때까지. 꽤 한참 동안을 말이지. zip.





이중1구가 눈을 떴어. 공중을 은은하게 부유하는 소독약 냄새와 주변 기기의 소리에 남자는 어렵지 않게 자신이 있는 곳을 추측함. 그리고 방금까지 환자였다는 걸 믿을 수 없게 인상을 구겼지.

형님!

이제껏 옆에 있었는지 유상1훈이 빠르게 의사를 호출함.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다급하게 의사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이리저리 이중1구의 상태를 확인했지. 그럭저럭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장치가 떼어지는 동안 이중1구의 심기는 계속해서 불편한 상태를 유지함. 그럴 법도 하겠지. 골1드문 상무 이사라는 번듯한 탈을 뒤집어 쓴 이후로 이중1구가 이렇게 병실에 중환자가 되어 들어앉은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아주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지. 이중1구는 제 이야기가 골1드문 이사진에게 흘러들어갈 것을 생각하고 짜증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음. 그러다 이내 평소보다 더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유상1훈의 기색을 알아챔.

야.
네, 형님.
무슨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눈치를 보고 있어.
그게….. 말입니다, 형님.
뭐.
그러니까…..
씨발 너 이 새끼 지금 내가 쥐좆같은 꼬라지라고 개기냐?
아닙니다!
그럼 말해. 뭔데.

유상1훈은 한 번 쯤 더 망설이다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이중1구가 일어나 골프채를 잡을 거 같아 천천히 말을 함. 여기가 해운대에 있는 세중 병원이라고. 아까 이중1구의 상태를 확인했던 의료진들은 유상1훈의 입단속에 세중 병원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겠지.

세중 병원. 그 말에 이중1구는 입을 딱 다물었어. 이름이 시사하는 바는 하나였지. 이민1우. 새끼 잃은 아픔을 끝내 극복하지 못 했던, 그래서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나약하기 짝이 없었던 어린 오메가.

방금의 짜증은 가벼운 장난이었다는 양 이중1구의 기색이 심상치 않았지. 이중1구는 고개를 채 돌리지도 않고 눈동자만을 굴려 유상훈을 보았음. 그 모습이 이때까지 정신을 잃고 있었던 환자라기엔 지나치게 날이 서고 살벌했음.

이 씨발 새끼가 진짜. 너네 일 제대로 안 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와…!

결국 이중1구의 화가 터짐. 유상1훈이 이러시면 안 된다고 절대 안정이라며 이중1구를 말렸음. 근데 이중1구가 들을 사람임? 골1드문에서 패악질로는 둘째라면 서러운 인사라 개의치 않고 노발대발하겠지. 유상1훈은 다 죽어가던 우리 형님 다시 요단강에 발 담글까봐 걱정돼 죽을 거 같아 말리면서도 이러다가는 자기가 요단강에 처박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 그리고 딱 그 때 유상1훈의 입장에서는 천사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 병실에 강림하심.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이민1우겠지. 할렐루야다, 야.




늘 그렇듯 환자 상태에 대한 소문, 특히 vip에 대한 이야기는 초 단위로 퍼져나가는 병원답게 이중1구가 일어나 패악을 벌이자 세중 병원 의료진들 사이로 그 이야기가 바로 돎. 입원했던 vip가 일어났는데 중환자였다고는 생각지도 못 할 정도로 난리라더라. 나는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갔다. 저러다 큰일나는 거 아니냐. 그 말을 듣자마자 이민1우는 이중1구가 입원한 병실로 내달리겠지. 자기가 그럴 수록 소문이 점점 사실로 기울고 있는 줄은 모르고. 그리고 그건 이중1구가 이민1우를 자기 전담으로 묶으면서 절정에 달함.

한편 틈새 시장으로 요즘 최인1혁 선생이 까칠하기가 사포 못 지 않다고 소문이 퍼지겠지. 환자일만 아니면 생각 외로 무난한 외상외과 교수여서 더 티가 남. 보다 못 한 신은1아가 교수님 잠을 너무 안 자서 그런 거라고 등짝 짝짝 쳐서 잠이나 자라고 보내 버리겠지. 운동화를 질질 끌고 병원 복도를 걸으면서 최인1혁은 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곱씹음. 그리고 요 근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 한 사고뭉치 인턴을 떠올렸지. 그러자마자.

어. 교수님.
이민1우 선생.

타이밍 한 번 죽이네. 최인1혁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음. 무슨 소설도 아니고 이렇게.

이민1우는 여전히 키가 말쑥했고, 눈매가 순하게 쳐졌고, 머리카락은 강아지처럼 복실복실했음. 그런데 어째 응급실에서 구를 때보다 살이 더 빠졌음.

요즘 밥 안 먹어?

말이 툭 나왔음.

아뇨, 밥 먹는데….
근데 왜 이렇게 말랐어? 인턴은 몸빵인 거 몰라?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째 튀어나오는 말마다 훈계조임. 최인1혁은 머리를 감싸고 싶은 심정으로 손을 양쪽 가운 주머니에 더 욱여 넣음. 어느 새 이민1우의 고개가 다른 스텝들에게 혼이 날 때처럼 아래를 향하고 있었음. 그 모습이 최인1혁의 양심을 쿡쿡 찔렀고 그건 사과로 이어짐.

그, 미안하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하지 않은 최인1혁이었어. 그는 저의 복잡한 심사를 이유로 어린 인턴에게 화풀이했다는 걸 인정했지. 그러나 이민1우는 최인1혁의 사과에 어리둥절한 기색이었어. 그의 말이 틀린 게 아니었기 때문임. 애초에 최인1혁을 마주한 것도 그에게 죄송하다 말을 하기 위해서기도 했음. 그래서 오늘도 최인1혁의 사과에 맹하게 반문함.

예?
내가 자네에게 괜한 화풀이를 했다. 사과한다.
아, 아뇨. 아닙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인1혁이 의문을 느낌.

자네 뭐 또 사고쳤나.

원체 저지른 일이 많았어야지. 최인1혁이 반사적으로 물음. 그러면서도 vip실에 잡혀있던 애가 사고를 칠 겨를이라도 있었나 싶었음. 그래도 이때까지 인턴 이민1우의 짧지만 강력했던 지난 역사를 보자면 또 모름.

그건 아닙니다.

다행히 민1우는 고개를 가로로 설설 저었음. 그럼 왜? 최인1혁의 낯에서 노골적으로 의문의 기색이 드러남. 그에 이민1우는 더듬더듬 말을 주워 섬겼지.

안 그래도 응급실 인력난인데. 제가…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그제야 최인1혁은 민1우가 자신에게 무엇을 사과하는지 알았지. 인1혁은 작게 웃음을 흘렸어. 정말 눈치는 없는데 눈치를 보긴 엄청 보는 이 어린 놈을 어찌해야 싶고 그것도 마냥 예뻐 보이는 저가 답도 없어서. 그래도 여전히 최인1혁은 최인1혁이라 떨어지는 말은 칼같았음.

착각하지 마라, 이민1우 선생. 인턴 하나 빈다고 외상외과 안 무너진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네…..

여전히 기죽은 모습이 눈에 툭툭 걸림. 최인1혁은 이민우를 스쳐지나가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처음으로 그 강아지 털 같은 머리카락 위로 손을 올렸음. 이민1우가 그렇지 않아도 둥그런 눈을 놀란 초식 동물마냥 동그랗게 치떴음.

교수님?
아프면 치료 받아. 먹는 것도 좀 잘 챙겨 먹고. 자기 관리도 안 되는 의사를 환자들이 어떻게 믿나. 다시 말하지만 인턴는 몸빵이다. 알았나?
……
알았냐고.
네.

기어코 민1우를 재촉해서 대답을 들은 인1혁은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김. 터벅터벅. 멀어지는 최인1혁의 운동화 소리가 이민1우만 남은 병원 복도를 울렸음. 그걸 들으며 이민1우는 인1혁이 쓰다듬었던 자신의 정수리로 손을 올렸음. 짧게 머물렀던 타인의 온기는 금방 날아가 손바닥을 데우는 것은 자신의 것임이 분명한데도 이민1우는 정수리에서 한동안 손을 떼지 못 했음.





정신을 차린 이후로 이중1구는 조금 바빴음. 가오 떨어지게 상대편에서 수술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정말 단순한 교통사고에 나가 떨어지다니 면이 서질 않음. 그래서 그걸 수습하기 위해서 회장인 석동1출에게 별것 아니었다 가볍게 보고 전화를 하고 내려온 김에 부산 쪽 사업도 좀 살펴 보겠다 말하겠지. 이걸로 한 동안 시간은 벌었음. 널널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통화를 끝낸 이중1구가 옆에 있던 유상1훈에게 휴대 전화를 던져주며 다시 침대에 몸을 뉘임.

이민1우는.
형수님께서는,
누가 형수야, 새끼야.

베개가 허공을 날았음. 유상1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베개를 얼굴로 받았지. 이중1구가 이민1우를 못 잊은 건 골드문 전체가 다 아는데 괜한 성질임. 그러나 사실이 어쨌건 베개가 또 하나 허공을 날으려는데.

환자분 좀!

이번에도 이민1우가 입원실에 강림하시겠지. 유상1훈은 이민1우가 입원실에 들어서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가 슬쩍 빠짐. 형수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외치면서.

환자는 절대 안정인 거 모르세요?

유상1훈이 도망을 가던지 말던지 알 바가 아닌 이민1우는 이중1구를 보며 뾰족하게 물었음. 저가 환자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기나 하는 걸까.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지. 민1우는 조용히 저를 응시하는 이중1구에게 애써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며 그의 상태를 체크했음.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지.

별 이상 없네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흥분하지 마시고 격한 움직임은 삼가해주세요.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민1우는 손바닥만한 작은 수첩에 얼굴을 묻었어. 여전히 이중1구는 말없이 그를 응시한 채였지.

언제까지 이럴 거에요.

발음이 뭉개져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잘게 떨렸음.

아무 것도 모르는 인턴 나부랭이 데리고 괜히 피곤한 일 만들지 마시고 저 돌려 보내주세요. 저 말고도 환자분 담당하고 싶은 의사들 넘치니까,
안 본 사이에 멍청해졌네, 이민1우.

이중1구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어. 정신을 차린 이후로 처음이었지. 남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당당하고, 그리고.

아니면 멍청한 척 하는 건가?

그리웠음.

이중1구가 갑작스럽게 긴 팔을 뻗어 민1우의 허리를 감싸 잡아당김. 나머지 한 쪽은 뺨을 잡고 수첩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올렸지. 익숙하게 고개를 꺾은 남자는 6년만에 다시 마주한 제 오메가에게 입을 맞추었어. 눈을 감지 않은 이중1구의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에 당황을 감추지 못 한 이민1우가 한가득 담겼지.

두터운 혀는 한참을 작은 입안을 유영함. 입천장을 긁고 입안을 어루만지고 도망가는 혀를 잡아채어 얽으며. 체급부터 기초 체력까지 뭐하나 비슷한 게 없는 이민1우는 이중1구가 휘두르는 대로 고스란이 휩쓸림. 이중1구가 환자라는 것은 두 사람에게 그리 유의미한 사실이 아니었겠지. 그렇게 양껏 제 욕심을 채운 남자가 힘을 풀자 민1우는 빠르게 거리를 벌렸어. 눈가가 달아오른 채 색색 숨을 몰아쉬던 이민1우는 곧 쿵쾅거리며 입원실에서 도망을 침. 그 뒷모습을 이중1구는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보겠지. 그게 꼭 15년 전 이민1우를 처음 욕망했을 때의 이중1구 같았음.




와 씨벌 이게 뭐라고 이렇게 늘어지냐ㄷㄷㄷㄷ 캐붕 미안하고 노잼인데 자꾸 글싸대서 미안 그리고 염새끼들아 제발 돌아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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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940 오늘 부1 율래 본체들 터진거 봤냐 ㅇㅇ(220.73) 22.10.06 414 1
209938 벌새끼 오랜만에 염소갤 놀러와봄 [1] ㅇㅇ(112.162) 22.10.06 605 6
209937 2020년에 시간여행 소재가 트렌드였나? 드라마 ㅇㅇ(119.195) 22.10.06 289 0
209936 염소들아기다려 나사냥보고올게 ㅇㅇ(219.250) 22.10.04 258 1
209932 가상인물들 다루는 사극들 점점 많아지는 것 같은데 [1] ㅇㅇ(119.195) 22.09.16 538 13
209930 이ㅈr성 상탔다는 소식에 문득 이곳이 생각났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13 434 9
209929 사2냥 내가 이상한 거냐 ㅇㅇ(175.223) 22.09.12 398 7
209928 삐상썬언을 보았고..... [2] ㅇㅇ(114.202) 22.09.08 488 2
209927 염소들아 너네 무순 어디다 써 [2] ㅇㅇ(118.33) 22.09.07 830 3
209926 여기도없군... ㅠㅠ(220.94) 22.09.05 351 1
209925 헐 다만악 스핀오프 나오네;;; ㅇㅇ(125.143) 22.08.26 405 2
209924 염소들아 사냥 봤지? [3] ㅇㅇ(49.165) 22.08.25 537 8
209923 사냥보고 찾아온 마음의 고향.. [1] ㅇㅇ(203.228) 22.08.21 484 8
209922 사냥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1도가 평1호 [3] ㅇㅇ(118.235) 22.08.18 718 18
209921 뭐하는 곳임 [1] ㅇㅇ(180.230) 22.08.18 510 0
209920 사냥 봤고 정1도평1호가 존나 쩐다 [2] ㅇㅇ(125.134) 22.08.18 576 6
209919 사1냥 보고 함 와봤다 ㅇㅇ(39.7) 22.08.17 353 2
209917 사냥 개봉해서 보고왔는데 ㅇㅇ(118.235) 22.08.14 550 18
209916 B상선언보자마자 찾아옴ㅋㅋㅋㅋㅋㅋ ㅇㅇ(61.98) 22.08.14 422 10
209915 조선의 킹갓제너럴 영화를 보고 왔고 국뽕 유전자가 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3 336 1
209914 Hㅓㄴ트 본 염소들 없니 [8] ㅇㅇ(210.100) 22.08.11 88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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