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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9미누이녁으로 알오 존내 보고싶다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119) 2019.07.11 23:09:28
조회 929 추천 27 댓글 5


병원 건물 뒤 벤치에서 넋을 빼고 있던 민1우의 등을 누가 가볍게 침.

어, 재1인샘.
이야. 민1우샘 얼굴 보기 진짜 힘들다.

강재1인이 싱그럽게 웃으며 이민1우의 옆에 엉덩이를 붙였음. 그리고 주머니에서 시원한 캔커피를 하나 꺼내 내밀었지.

땡큐. 잘 마실게.
다음 번에는 민1우샘이 사는 거다?
알았어.

두 사람은 조용히 잘 관리된 병원 화단을 보았음. 어색하지도 또 그렇다고 마냥 편하지도 않는 침묵이 그들을 감쌌지. 그러나 두 사람 관계가 늘 그러하듯 강재1인이 심란하면 이민1우가, 이민1우가 어쩔 줄 모를 때는 강재1인이 상대를 다독였지. 이번에는 재1인의 차례였음.

민1우샘 언제까지 도망다닐 거야.

민1우는 입을 꾹 다물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림.

차라리 확실히 끝내고 와. 요즘 민1우샘이랑 그 환자랑 말 많은 거 알지?

모를 리가. 강재1인이 이사장 손녀딸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처럼 최인1혁과 강재1인을 제외한 모든 병원 사람들이 안 그런 척 하면서 이민1우의 눈치를 살폈음. 특히나 이민1우한테 대놓고 면박을 주었던 김민1준 과장이나 레지던트, 펠로우 몇은 대놓고 그를 살살 피했음.

설마 민1우샘 그 환자랑 정말로 다시 재결합하는 거야?
재결합은 무슨.
그 환자랑 민1우샘 내가 듣기로는 벌써 한 세 번은 갈라섰다가 재결합했어.
그 사람들은 안 바쁘대?

물 만난 고기 마냥 저와 이중1구를 엮기 바쁜 사람들에 대한 짜증을 담아 이민1우가 냉소적으로 대꾸함.

바쁘지. 바쁘니까 더 그러는 거지. 이 동네가 원래 그렇잖아. 민1우샘도 알다시피.
하아……
그러니까 빨리 정리해. 그게 최선이야.
그게 말처럼 쉽나.

그래. 그게 말처럼 쉽나. 자신과 이중1구가 함께 한 시간이 자그마치 10년이었음. 성인의 문턱을 제대로 밟기도 전인 17살부터 26살까지. 헤어졌던 6년을 제하더라도 짧지 않은 세월이었음. 게다가 이중1구는 제 유일한 아이의 아버지였지.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키스까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민1우는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름. 와. 미쳤다, 이민1우. 넌 정말 미친놈이야. 어떻게, 어떻게 거기서.

최인1혁 교수님을 떠올릴 수가 있어?!

아아아아. 미치겠다….!
힘내, 민1우샘.

안타깝게도 실질적인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되지 않는 위로였겠지.




이중1구와 입을 맞췄다는 사실과 그 순간에 자기가 최인1혁을 떠올렸다는 충격으로 이민우는 한동안 vip 입원실 콜에서 도망을 다님. 특별한 건 아니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응급실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겠지. 여타 레지던트들과 펠로우들이 계속해서 제발 돌아가라 우는 소리를 했지만 이민1우는 그들을 슬슬 피하며 기어코 응급실에서 일거리들을 찾아서 하기 시작함. 그렇게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지만 이중1구의 호출은 이민1우의 외면 아래서 몇 번을 거절당함. 민1우는 자신이 거절하면서도 이러다가 이중1구 앞으로 끌려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겠지. 하지만 상황은 더 이상하게 돌아감.

왜 자꾸 따라 다니시는 거에요.
형님, 명령입니다.
병원에서 계속 이러시면 안 돼요.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잖아요.
명령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중1구 밑에 있는 것이 분명한 남자 둘이 이민1우를 졸졸 따라다님. 이민1우가 환자를 받던, 수술실에 들어가던, 밥을 먹던, 화장실에 가던. 병원 안에서는 어디든지 계속 따라다님. 이민1우는 딱 죽을 맛이겠지. 아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무리 눈치가 없다는 소릴 듣는 이민1우라도 이런 상황이 안 찔릴 수가 없지. 여러 사람들의 등쌀에 민우는 제 발로 이중1구가 있는 입원실로 가야 했음. 근데 이 성격 나쁜 알파는 이번에는 저가 이민1우를 거절하겠지. 그러면서도 이민1우 뒤를 금붕어 똥마냥 따라 다니는 남자들을 뗄 생각이 없는 것이 딱 봐도 유치한 기싸움을 하는 것임. 나이를 먹으면 조금 유해질 법도 한데 이 남자는 그런 게 없음. 이민1우는 계속 여러 사람의 눈치를 보며, 특히 최인1혁의 눈치를 보며 이러지 말라 하겠지. 그리고 기어코 사고가 터짐.




형! 민1우형! 큰일 났어!
왜.

이민1우의 뒤를 따라 다니는 남자들을 피하느라 요근래 말을 붙이는 법이 없던 유강1진이 호다다닥 달려 오며 민1우를 찾음. 여러 일에 신경을 쓰느라, 그래 봤자 근본적인 원인인 이중1구와 최인1혁 두 알파로 수렴됐지만, 정신이 없는 이민1우는 심드렁하니 대답함. 그런 그의 태도에 답답하다는 양 유강1진은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퍽퍽 치며 발을 구름.

아, 형. 이럴 때가 아니라니까! 최인1혁 교수님이 찾아가셨어!
누굴.
형 남편!

남편이 아니라고 정정할 새도 없었어. 그 말을 들은 이민1우는 펜을 잡고 있던 손을 뻗어 유강1진의 멱살을 잡아 당겼지.

뭐?
아, 아니. 그게. 그 ㅈ, 저 분들이 형 따라 다니면서 이래저래. 그랬잖아.

뒤 쪽으로 눈치를 살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 하는 유강1진을 제법 거칠게 내팽겨 치고 이민1우는 이중1구가 있는 곳으로 달렸음. 제발, 교수님이 입원실 앞을 지키고 있는 남자들에게 제지당하길. 왜인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민우는 이중1구와 최인1혁이 만남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낼 도화선이 될 것임을 직감했음.





이중1구는 느른하게 고개만 살짝 돌려 제 앞에 선 남자를 봤음. 자기를 세중 병원 외상외과 교수 최인1혁이라 소개한 그는 어거지로 제 부하들을 제치고 온 사람답게 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지. 그걸 보면서도 이중1구는 마냥 여유로움.

어이구. 바쁘신 의사 양반이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을라나. 내 수술도 그 쪽이,
환자분, 병원은 환자분의 놀이터가 아닙니다.

처세라고는 몰라 과장들의 눈총을 사는 인사답게 최인1혁은 거드름을 한껏 피우며 이어지는 이중1구의 말을 딱 잘랐음.

뭐?
병원은 환자분의 놀이터가 아니라 말씀드렸습니다.

제 손가락질 한 번이면 스물 네시간 안에 밥 대신 시멘트로 위장 채우고 물 밑에서 헤엄을 칠 놈이 지금 내 말을 끊은 건가. 하. 이중1구는 어이가 없어서 절로 헛웃음이 나옴. 보통 사람은 이중1구 앞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 했는데 이 의사 나부랭이는 아예 그냥 말을 끊은 거임.

이거 짱깨 새끼가 봤으면 이중1구 꼴 쥐좆이라고 뒤집어지겠는데.

이중1구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어. 그 모습이 상대를 위협하는 맹수와 같았음. 꽤 덩치 차이가 나는, 게다가 병원 내에서 조폭이라 소문이 자자한 남자의 위협에도 최인1혁은 차분하기만 했지. 꼴에 지도 알파라고. 이중1구가 비웃음을 띤 채 중얼거렸음. 물론 두 사람의 거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최인1혁은 그 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지.

교수님!!!

최인1혁이 개의치 않고 다시 말을 하려 입을 열 때 문이 거칠게 열리고 이민1우가 구르듯 달려들어옴. 응급실서부터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뛰어 올라왔는지 뺨를 타고 땀 방울이 도르륵 흘러내렸지.

ㄱ, 교수, 허억…! 허억...!
이민1우 선생?
가, 가요. 헉! 교수, 님! 헉! 가세요!

부족한 숨을 몰아 쉬느라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허겁지겁 다가와 이민1우는 최인1혁의 팔을 잡아 당김. 지난 세월 동안 이중1구가 자신 외의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악랄하게 변할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민1우의 심정은 조마조마했음. 일단 두 사람을 떼어 놓는 것이 지금 이 순간 이민1우의 일생 일대의 사명이었음. 그러나 애석하게도, 다시 말하지만 이중1구와 인내심이라는 단어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음.

아, 나. 씨발.
ㅈ, 잠깐만! 이건 좀 놓고 말해요!

이중1구가 비교적 멀쩡한 오른손을 뻗어 최인1혁의 멱살을 잡아 올림. 이민1우는 기겁하며 매달렸고 멱이 잡힌 최인1혁은 평온함. 그게 이중1구의 배알을 더 꼬이게 하겠지.

이봐, 의사 양반. 그 쪽은 평소대로 돈 받아 먹고 받아 먹은 만큼 일이나 해. 얌전히 닥치고. 괜히 남의 일에 신경쓰다가 명줄 날아가요. 하나뿐인 모가지 잘 관리해야지? 어? 어디서 의사 나부랭이가 나대고 있어.
...환자분. 이렇게 움직이시는 거 보니까 이제 많이 괜찮아지신 거 같은데, 그러시다면 제가 확인해드릴테니까 퇴원하십시오. 환자분이 이렇게 애먼 고집을 부릴 때 다른 쪽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습니,
이 새끼가 진짜!

억세게 잡혔던 멱살이 풀리고, 그 때 팔에 매달렸던 이민1우가 튕겨나감, 단단한 손이 뒤로 당겨짐. 누가 봐도 그 흉기 같은 것이 향하는 곳은 뜨겁게 화가 올라 지지 않고 으르렁거리는 최인1혁의 얼굴이었음.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솟았는지 이민1우는 벌떡 일어나 이중1구의 두꺼운 허리에 매달렸지.

아저씨, 제발 그만! 뭐해요! 빨리 안 말리고!

그제서야 어찌 해야하나 안절부절하던 유상1훈과 나머지가 이중1구를 말림. 제 성질을 어쩌지 못 한 이중1구가 난동을 부렸지만 남자들은 익숙하게 자신들의 형님에게 매달려서 진정하십쇼를 연방 외치겠지. 그들이 그러는 동안 민1우가 최인1혁의 한 쪽 팔을 이끌고 입원실을 빠져 나왔음. 두 사람은 침묵을 일관하며 아무도 없는 휴계실에 들어섰지. 행여나 최인1혁이 자신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이라도 갈까 힘을 주어 잡았던 손을 그제야 풀어냄. 그리고 그러기가 무섭게 왈칵 성을 내겠지.

왜 그러셨어요!
뭘.
그 사람한테요!
그럼 언제까지 그 상황을 보고 있어야 했나. 말해봐, 이민1우 선생.
그래도 이렇게...!

이민1우는 입술을 깨물었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던 최인1혁이라는 남자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행동을 하리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지.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손끝으로 그의 소매자락을 꾹 쥐었음.

… 교수님은 모르세요.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교수님은 아무 것도 모르신다구요...
이민1우 선생. 남들이 뭐라 하든 나한테는 방금 그 남자, 그냥 환자야. 나는 병원 의사로써  업무를 방해하는 환자에게 주의를 준 거고. 또 뭐가 필요하나.

최인1혁은 멀거니 선 이민1우를 두고 등을 돌림.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그로써는 이미 충분하다 못 해 넘치게 시간을 낭비했어. 최인1혁은 지체없이 휴게실 문을 밀어 열었지. 하지만 교수님. 도대체 또 어디서 갈피를 잡지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저 말대로 아까 그 남자에게서 겁을 먹은 건지. 힘이 빠진 목소리가 최인1혁의 발걸음을 잡음.

바빠. 불렀으면 말을 해.
제 말 안 들으실 거 아는데. 진짜 잘 알고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그 사람 정말.

그 사람. 그 사람. 그 사람.

지치지도 않고 무뢰한의 존재를 입에 올리는 이민1우의 행동이 힘겹게 감추어 놓았던 최인1혁의 투심을 건드림. 이성적으로는 이 새파랗게 어린 인턴이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남자도 알았지. 모를 수가 없음. 그렇게나 저를 졸졸 쫒아다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방금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거의 도망을 치다 시피 입원실을 박차고 나왔잖아. 그래, 잘 아는데. 정말 잘 알겠는데. 정신을 차린 후로 온 병원에 이민1우가 제 것이라 광고를 하 듯 저에게 묶고 사람을 붙였던 그 무식한 알파 새끼의 행동과 그 놈이 다 죽어갈 때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았던 이민1우의 얼굴이 교차함.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누르고 누르던 온갖 감정들, 특히 이민1우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옹졸한 진심이 최악의 상태로 표현됨.

왜. 혹시 자네 내가 자네 알파한테 싫은 소리를 했다고 그러는 거가.

최인1혁이 이민1우에게 이런 식으로 빈정거리는 것은 처음이었음. 더군다나 그런 소문을 가지고서. 민1우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어 올림. 여전히 인1혁은 등을 돌린 채 문고리를 잡고 있었음.

아니, 교수님. 그게, 그게 무슨 말씀…
이봐, 이민1우. 내가 자네 알파한테도 한 말이지만 말이야.
설마 지금…. 그 이야기들 듣고 그러시는,
병원은 놀이터가 아니다.

그 말이. 자신의 무슨 변명을 하든 너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그 완고한 태도가. 이민1우의 심장을 아프게 찔렀어.

사랑 싸움이 하고 싶은 거면 다른 곳을 알아보도록.

자신이 할 말을 다 끝낸 최인1혁은 잡고 있던 문을 나섬. 텅 빈 휴게실에 이민1우를 덩그러니 내버려두고.




지한1구는 자신을 앞에 놓아두기만 하고 연거푸 소주를 들이켜는 최인1혁을 짜증스럽게 바라봄. 그는 제 처지가 꿔다놓은 보리자루와 그리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야. 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해. 혼자 술 푸지 말고.

여전히 인1혁은 묵묵부답임.

너 이런다고 고독해 보인다, 쿨해 보인다라는 소리 들을 나이 지났다? 다들 욕해, 인마. 궁상이라고. 그러니까 폼 잡지 말고 불어. 뭔데.

최인1혁의 머리 속에는 제가 이민1우에게 쏟아 부었던 말들이 실타래처럼 엉망으로 엉켜 있었음. 지한1구가 계속 말을 하라며 들볶았지만 저로써도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 지 몰라 다시 한 잔의 술을 입안으로 넘김. 그 모습을 보며 지한1구는 저가 아무리 얼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거란 걸 짐작하겠지. 그제야 저도 말없이 술을 털어 넣겠지. 그렇게 서로 경쟁을 하듯 소리 하나 없이 술만 마시던 둘 중 최인1혁이 먼저 운을 뗐음.

나 병신인가.
몰랐냐. 너 수술하는 재주 말고는 답없는 거?
답… 답…. 그래. 진짜 답이 없네.

만성적인 피로로 수척한 얼굴 위로 자조적인 웃음이 걸림.

왜. 너 진짜 무슨 일인데.
일은 무슨.
지랄까지 말고. 너 지금 꼴이 경아랑 헤어질 때랑 똑같다고.
아! 언제적 일이야, 그게!
아니, 똑같는 걸 똑같다고 하지 뭐라고 해! 그러니까 빨리 불라고!

직장에서는 어떠하든 지금은 그저 술 취한 아저씨일 뿐인 두 남자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참을 투닥거렸음. 그러다가 술기운에 이름 하나가 불쑥 튀어나옴.

아니 이민1우가!

그 이름 하나에 소란스러웠던 식탁 위로 침묵이 내려앉음.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은 지한1구가 아까보다 더 맹렬한 기세로 최인1혁을 털어댐.

이민1우? 이민1우가 여기서 왜 나와?
……
야 너 진짜 말 안 하냐? 이민1우가 왜 여기서 튀어 나오냐고.
……
야 인마 최인1혁!

결국 그게 그러니까, 로 시작된 이야기를 탈탈 털어 모두 들은 마취과 지한1구 과장의 첫 말은 이거였음.

양심 없는 놈.
……
도둑놈의 새끼.
아, 거. 말하는 거.
너랑 이민1우랑 14살 차인 건 아냐?
…….
걔 알파도 있다며.
소문이잖아.
그 소문에 눈 뒤집고 애한테 퍼부은 놈이 누구더라?

최인1혁은 다시 할 말이 궁색해짐. 그 모습을 보던 지한1구는 한숨을 폭 내쉬더니 술을 한 잔 몽땅 털어 마시고 물었음.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 어쩌기는.
다른 건 몰라도 사과는 꼭 해라. 걔 열심히 인 거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하필이면 왜 그런 식으로 애를 뭉개?

그건 지한1구가 지적하지 않아도 최인1혁 스스로가 가장 잘 알았음. 이 나이 먹고 질투에 눈이 멀어서 말도 안 되게 이민1우에게 모욕감을 주었음. 게다가 애초에 저는 이민1우에게 마음을 전할 용기도 생각도 없으면서. 그런 주제에 누굴 견제하고 질투하는지. 최인1혁은 자기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미칠 거 같았지.

어휴. 등신 새끼.

간만에 친구에게로 찾아온, 욕먹기 딱 좋은 사랑에 대한 더 이상의 위로나 참견은 자제하기로 했음. 대신 그는 옆에 세워진 술병을 기울여 최인1혁의 빈잔 안으로 술을 따랐지. 인1혁 역시 그를 거절하지 않고 방금 지한1구가 그랬던 것터럼 단번에 입안으로 술을 털어 넣었음. 심란한 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지.



썰인데다가 쓰는 족족 올리는 거라 분량이 들쑥날쑥함 보는 데 불편하다면 미안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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