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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15장: B'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17화)

Heil(77.180) 2020.06.24 03:20:17
조회 1124 추천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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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B’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17)


이번 글의 제목은 8-9화 분석글 제목 <질투는 음부 같이 잔혹하며>처럼 구약성서 아가서의 동일한 구절(8:6)에서 인용해보았다. 드디어 도경은 해영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과거 회사 회식 자리에서 ()해영이 ()해영에게 한 말, “사랑한다, 결혼하자 하기 전엔 다 썸타는 것 아닌가” 라는 말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고백된 것이다. 이제 당연히 마지막으로 도경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은 청혼의 말이다. 이에 따라 17, 18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결혼' 주제에 집중된다. 17, 18화의 선형 교차구조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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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화의 복잡한 구성으로 말미암아 A A’의 대응되는 하부요소들은 다소 순서가 다르게 나타난다. 특별히 주목해 볼 것은 도경이 술 취한 상태에서 사고로 죽을 뻔한 태진을 살려주었듯(A e) 태진 역시 도경을 용서했으며(A e) 해영에게 팔찌를 선물했던(A d) 도경은 드디어 해영에게 청혼을 한다.(A d) 또한 해영 엄마가 도경에게 아침 식사하라며 집에 들어오게 할 뿐 아니라(B g) 그에게 반찬을 만들어 보냄으로(또한 해영 아빠가 도경을 위해 건강식품을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B g) 해영의 부모가 이제 부모에 대한 결핍을 가지고 있던 도경에게 부모가 되어주는 모습을 그린다. 그 동안 진정한 흑막이었던 태진의 동업자인 이찬수는 죄값을 받게 되고(C-C) 과거 도경이 사랑으로 돌아섰을 때, 해영의 도움닫기 포옹의 환시가(4) 미묘하게 다른 모습으로 성취된 것처럼(10) 최대의 위험 요소였던 한태진에 의한 야간 교통 사고가(C) 이찬수에 의한 대낮의 교통사고로 변화되어 성취되며(C) 도경은 생명을 구한다. 이병준의 죽음과 살아남 역시 17, 18화에서 반복되는데 작가가 이병준의 죽음과 살아남을 도경의 죽음과 살아남과 연결한 의도에 대해서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17, 18화는 각각 독립된 구조도 가지고 있다. 17화의 선형 교차구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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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비 오는 밤길,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한 후 해영을 집에 바래다 준 도경은 다음날 그녀를 자신의 가족들(수경, )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 초대했다. 화기애애한 행복감과는 별개로 여전히 도경의 죽음은 점점 임박해 온다. 지난 16화에서 도경은 그가 전해준 꽃을 두고 퇴근하는 것이 꼭 도경을 어두운 사무실에 홀로 두고 온 것 같아 힘들었다고 말하는 해영에게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라 말했다. 이제 도경은 해영에게 팔찌를 채워주며 말한다. “있던 거 아냐, 산거야. 지나가다 예뻐서 산거야” 그러나 해영은 도경의 행동들로 인한 이상한 행복감에, 혹시 나 죽느냐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그 때와 동일하게 도경은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고 말한다. 실제로 도경은 죽을지도 모른다. 현재 보이는 환시들에선 그게 기정사실인 것 같다. 청혼의 말을 꺼낼 수 없는 현재의 도경에겐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의 표현이다.(C’’) (참고로 당시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 했던 16화의 장면에서 ‘이 닦아야지.’라고 말했던 해영은 17화의 이 장면에서 ‘…그리고 이를 닦겠습니다. 나 샤워해도 되나?’라고 말한다. 음란 마귀들에게 응큼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유가 발전되어 나타난다.;;;)

해영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 도경은 슬픔 속에 만취하여 몸을 못 가누는 태진을 발견했다. 현재 그의 상태는 초반에 해영이 태진에게 차였을 때 차도에 함부로 무단 횡단을 했던 것처럼 무척이나 위험한 상황이다.(거의 9화 만취상태의 해영을 연상시킨다.) 지금 자신을 망하게 하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실제 환시에서 도경을 죽이려는 가해자는 바로 한태진이었던 만큼 도경의 입장에서는 그가 죽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순택의 선배 의사의 조언대로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돌아섰다. 그를 불쌍히 여긴 도경은 육교 위에서 떨어져 사고사할 뻔한 태진을 구원한다. 그가 과거에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해영과 ()해영에게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측은지심의 발현이며 심지어 말 그대로 신약성서에서의 유명한 교훈인 예수의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행한 셈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방이 보이는 호의보다는 적게, 상대가 보여주는 적의보다는 세게’, 늘 반응의 기준이 상대방인 채로 살아왔던(13) 도경이 보여준 놀라운 변화인 것이다. 그렇게 태진을 구한 후 떠나가며 도경은 스스로 말한다. “죽는 순간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후회하지 않을거다. 후회하지 않을거다.” 그러나 태진은 자신을 살려준 이의 신발을 보았을 뿐 아직 그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다음날 그는 도경을 구해내기 위해 장회장을 찾아온 ()해영과 조우하였고 여전히 도경에게 철저히 복수하려는 자신의 결심을 내비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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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가져온 구원


비로소 도경의 환시는 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는 환시에서 보았던, 태진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장소가 바로 자신의 회사 앞임을 알게 된다. 순택은 선배 의사와 함께 최면요법을 통해 도경에게 그의 죽음의 순간을 보게 하여 그를 살리려는 방도를 모색한다. 결정적인 정보로서 그의 죽음의 순간이 공교롭게도 가수 이병준이 사망한 속보가 전광판에 뜬 때였고, 그 때가 2016 6월임을 알게 된다. 순택은 도경을 살리기 위해 그에게 일단 급히 해외로 떠나길 권하지만, 과거 ()해영이 말없이 자신을 떠나 해외로 갔던 날이 그에게 사망 선고와 같은 날이 되었듯, ()해영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것은 그가 결코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그는 끝까지 해영의 곁을 지키며 죽기를 각오한 채, 해영을 불러내 첫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반추하며 자신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같이 여행 가자는 도경의 전화를 받은 해영은 갑작스럽게 과거 도경이 했던 말들을 곱씹게 되었다. 도경의 방 옆으로 이사 오기 전에 자신의 집을 아는지 물었던 그의 모습과(2) 왜 자꾸 눈 앞에 보이는 거냐고 뜬금없이 화를 내던 모습(7), 또한 한태진과 처음 재회했을 때 자신의 고통을 이미 알고 있던 그의 모습(8) . 그 순간 이전에 해영이 그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14), ‘용서해 달라는 말은 안 한다. 미안하다.’ 는 태진의 문자가 왔다. 해영이 비로소 도경의 말의 암시를 깨달았을 때, 도경이 전해준 (도경 자신을 상징하는(C)) 그 꽃의 꽃잎은 산산이 흩어진다. 자신의 원수가 실상은 도경이 아니라 동업자인 이찬수였음을 알았고 이미 그를 자기 손으로 응징했음에도 불구하고, 태진은 도경에 대한 미움을 이기지 못해 악마가 되는 길을 택했다. 그는 도경을 죽이기 위해 환시대로 도경의 회사 앞으로 찾아왔으며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알게 된 도경은 마지막으로 해영에게 전화해 더 주지 못했던 사랑과 아직 남아 있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래 녹음해 뒀어. 사랑해. 우리 같이 사진 한장 못찍었다.


태진은 악셀레이터 밟았고 최면 속에서 본 환시대로 이병준은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돌아설 때 인생의 시나리오가 바뀌게 된다는 순택의 선배 의사의 말처럼, 자칫 죽을 뻔했던 태진을 구했던 나비효과가 바로 이 결정적인 사건을 변화시켰고 순택의 선배 의사 역시 자살을 시도한 이병준을 구해냈다. 태진은 (과거에도 해영을 구원했던 상징인(3)) 도경의 신발을 보고 자신을 살려준 존재가 바로 그임을 깨달았다. 이전에 이찬수의 신발을 통해 친구인줄 알았던 이찬수가 자신을 배신한 존재임을 깨달았듯, 이 순간 친구와 원수의 정체가 뒤집혀지는 순간이다. 그는 허탈한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떠났고, 도경은 생명을 구했다.



어둠의 터널 끝에서 발견한 빛. 그대.



도경이 태진의 차에 쫓길 때에, 해영이 도경을 찾아 달려오는데 여기에 흥미로운 연출이 나타난다. 다급하게 달려오는 해영의 뒷편으로, 달려오는 자동차의 서치라이트가 나타나게 카메라의 초점을 잡아냄으로 마치 해영의 모습이 도경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쫓기는 모습처럼 묘사된 것이다. 이제까지 극중에서 즐겨 사용해 왔던 도경과 해영의 마주보기식 연출로서 도경의 죽음이 해영에게도 동일한 죽음의 사건임을 암시한다. 흥미롭게도 이 장면은 2화에서 훈이, 도경의 파혼당시를 이야기하며, ()해영이 행여나 교통사고 당해서 어디 드러누워 있을까봐 밤새 도경이 이병원 저병원 들쑤시고 다니고, 그가 미친놈처럼 그 여자 찾아 다닐 때 그 여자 죽으면 우리 형도 죽겠구나 싶었다고 한 말을 연상시킨다.

결국 태진의 추격에서 살아난 이후 생명을 구한 도경과 해영은 야간의 다리 위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오며 재회하는데, 이 다리는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해영과 도경이 슬픔과 고뇌 속에 고통스러워할 때 지나던 장소였었다. (이 다리는 ‘터널’로 바꾸어 생각하면 더 직관적으로 의미가 다가오는데, 즉 어둠의 터널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상징한다.) 이제 비로소 모든 슬픔과 고통의 시간은 끝이 났다. 어둠의 터널의 끝에서 결국에는 빛을 만나게 되듯, 도경과 해영은 죽음의 시간이라는 고뇌의 다리 위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오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름의 구원자를 만났다.(A) 이번화의 시작 부분에서도 나타난, 해영과 도경이 비 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 모습이, 이 둘이 서로를 통해 비 오는 날로 상징되었던 과거 각자의 상처로부터 해방됨을 상징했듯이 말이다.(A. <14: B’ 죽음과 삶, 두려움과 사랑 사이(15-16)>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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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으로 시작되었던 사랑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1-13화까지의 관게의 갈등에 비해 15화부터 도경의 집에서 진행되는 도경과 해영의 대화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다소 심심한 감도 있다. 꽤나 염장질스럽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그러나 반드시 숙고해 보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 둘이 나누는 대화 속에 가득한데 특히 16,17화에서의 대화들을 살펴보자. 먼저 이번화에서 도경이 마지막 유언처럼 자신의 죽음을 해영에게 암시할 때의 내용이다.

도경은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밤에 해영을 불러내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둘의 관계를 극중 주인공 입으로 직접 정리한다는 면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그는 해영과 자신이 언제 처음 만났는지를 기억하는지 물었고 해영은 희란과 커피숍에서 처음 봤던 때를 이야기하며 그 때 자신이 도경의 어깨빵에 쌍코피가 터진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해영을 실제로 보기 이전부터 환시를 통해 그녀를 알고 있었던 도경은 그 이전에 마주쳤던 첫 만남의 장소, 바로 여의도 우체국 앞 거리를 해영으로 하여금 회상케 했다. 해영은 그가 자신을 실제로 보기 전부터 환시를 통해 이미 자신을 알고 있었음과 그 환시의 정체가 그녀와 헤어진 후 미래의 도경이 죽기 전에, 그녀를 아쉬워하는 마음이 시간을 뚫고 들어온 것임을(또한 그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렸을 때 환시에서 보았던 운명이 반전되었음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이거 믿어지면 진짜 멋진 이야기다.”라고 감탄했다.


돌이켜 보면 5화에 흥미로운 아이러니가 있다. ()해영이 ()해영에게 도경과의 관계에 대해 물으며 둘이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질문했을 때, 그녀는 얼버무리며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고 가까이 살아서 더 친해졌다고 말했었다. 물론 이 말은 ()해영이 ()해영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나머지 아무렇게나 얼버무린 것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확한 진실을 말한 셈이었다. 더더구나, 해영의 얼버무리는 대답에서 그 진실은 무척이나 건조하고 낭만적인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서술이었지만, 실상 그 우연한 만남과 가까이 살면서 발전된 관계는 극의 전개에서 드러났듯 그야말로 운명적이고 영화 같은 관계였던 것이다.


해영은 도경이 지적하는 첫만남의 장소를 기억해내며, 그럼 길거리에서 자신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계속 기억하고 있었던 거냐고 장난스럽게 물었는데 이 말에 대한 도경의 대답, 그 이전부터 널 알고 있었다는 말은 해영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볼 때 꽤 흥미롭다.


10화에서 도경은, 해영이 언제부터 내가 좋았느냐 물었을 때(그녀는 당시 자문자답하며, “처음 봤을 때부터!”라고 말했었다.) 그녀가 반장 선거 때 자기를 찍었다는 말을 했을 때부터라고 대답했었다.(3), 쪽팔린 것을 쪽팔리다고 할 줄 아는 용기가 좋아보였다고 말하면서. 물론 이 말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과거 태진과 연극성으로 점철된 관계와는 달리 자신의 모든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남자를 그녀가 얻었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첫만남부터 자신에게 반했던 거냐는 대답에 대한 이번화의 “그 이전부터…” 라는 말은 보다 중의적인 의미를 전한다. 지금 도경 역시 마찬가지로 더 정확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순택은 이전 진찰과정에서 도경에게 “흑백으로 보이는 영상”이라고 도경의 환시를 칭한 적이 있었다.(5) 그런데 흥미롭게도 도경의 환시에서 다른 대상의 경우 약간 녹색 빛을 띤 흑백의 영상으로 표현된데 비해, 오직 해영의 환시만큼은 핑크 빛으로 연출되었다. 또한 순택은 도경의 환시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음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고 했었다. 한마디로 말해, 해영을 처음 만나기 전부터 보았던 마음의 정보. 환시를 통해 도경은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했던 것이다. 언제부터 도경이 좋았느냐 했던 희란의 물음에 해영이 처음부터 그를 좋아했던 거라고 말했듯이(5), 물론 당시 그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시간 속에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생긴 시점이 10화에서 도경이 해영에게 대답했던, 반장선거 때 자기를 찍은 이야기를 털어놓은(3) 때였을 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보면, 2화 첫부분 3번째 재회에서, 해영이 대체 희란이가 자신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느냐 물었을 때, “아 이쁘댔어요.”라고 얼버무렸던 도경의 대답은, ()해영의 물음에 ()해영이 당황하여 자신도 모르는 진실을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당시 환시에서 보았던 자신의 느낌을 얼떨결에 이야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과거 해영은 희란과의 만남에서 결혼식을 엎은거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1) “내 인생에서 최고 잘한 일 같”다고 대답했었다. 물론 당시 그녀의 말은 조금도 사실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도경도, 진상의 부추김에 의해 태진에 대한 복수여부를 결심할 때, 다트던지기로 그 여부를 정했었다. “운명에 맡기자. 정중앙에 꽂히면 내가 저자식 아작낸다.(2) 말하면서. 자신의 복수가 엄한 사람 인생 망친 것임을 깨달았을 때 당시 도경의 다트 던지기는 그에게 있어서 인생 최악의 실수가 되었지만, 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가 인연으로 나아가 해영을 만나게 되고 행복을 찾게 됨으로, 아이러니하게 최악의 실수는 최고의 행운으로 반전되어졌다.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해영을 만나기 위해 다시금 그러한 일을 반복할 거라고 했을만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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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에서 부부의 의리로.


17화에서 도경이 해영에게 털어놓은 자신의 환시의 정체와 죽음에 대한 암시는 생각해보면 20년이상의 우정을 다져왔던 그의 최고의 절친인 진상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희란이 도경에게만 털어놓은 비밀들이 있다는 해영의 말을 듣고 대답했던 것처럼(“남녀니까. 남녀 사이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어. 내가 아무리 너랑 친하다고 해도 나도 너한테 말 안하는 거 많아. 근데, 남자한텐 까게 돼. 10년된 동성친구보단 한달된 남자가 심적으로 더 편해. 그게 남녀 사이야.) 도경도 그의 동성친구인 진상에게 털어놓지 않았던 비밀을 오직 해영에게만 털어놓은 것이다.(사실 가장 먼저, 그리고 상담 의사인 순택 외에 유일하게 그의 환시에 대해 - 초능력 혹은 신기로 - 알고 있었던 진상은 어느새 도경이 미래를 본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운명적이고 열렬한 사랑도 결국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도경과 해영의 결혼의 문제가 부각되는 15-18화에서 중요하게 암시되는 내용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극중 부모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해영 부모의 대사들이 중요해진다.

17화의 시작부분, 해영 엄마는 해영이 집 앞까지 자신을 바래다준 도경과 헤어지기 싫어하며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을 엿보고, 기가 막혀 천하의 칠푼이 같은 년이라고 혀를 찼다. 해영의 나이를 언급하며 딸 편을 들던 남편에게 서른 둘은 여자 아니냐고 역정을 부리면서. 그에 대해 해영 아빠는 “당신도 나 좋아할 때…”라고 말하며, 해영 엄마와 자신과의 과거 연애사를 기억시키는데, 여기에 대해 당황하는 해영 엄마 표정이 압권이다. , 해영 엄마와 해영 아빠도 젊었을 때에 지금의 해영과 도경 못지 않은 열렬한 연애를 했었다는 증거이다. 지금은 그런 젊은 시절의 뜨거운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 할지라도. 그런 부모를 가졌던 해영 역시 바로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도경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후, 도경과 단둘이 있을 때 해영은 어렸을 때 도경이 부른 노래 백일몽을 불러 달라고 하면서,(15) “제일 사랑하는 남자의 제일 사랑했던 순간의 목소리를 녹음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 해영은 지금 도경을 사랑하는 뜨거운 감정이, 앞으로는 이보다 더 하지 못할 것을 인정하는 듯하다.

이 주목할 만한 모습은 이번화에서 도경에게서도 나타난다. 도경이 과거에 인정하지 못했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중요한 교훈“사라지는 것에의 인정”이었다. 과거 도경은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자신이 떠난 방의 빈 공간에도 늘 녹음기를 켜고 나갔었다. 그러나 도경은 극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변화를 겪었다. 이번화 첫 부분에서, 도경의 사랑한다는 고백에 해영 역시 버스 창문을 열고 “나도 박도경을 엄청 사랑한다. 박도경은 내꺼다.”라고 화답을 했다.(해영의 이러한 모습은 12화에서 수경이 버스 안에서 구른 것 못지 않은 쪽팔린 행동이다. 해영이 본래 쪽팔린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성격이란 걸 염두에 둘 때, 해영의 이러한 모습 역시 도경을 만난 후 변화된 그녀의 모습 재지 않는 사랑 을 다시금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해영을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도경 역시 버스 창문을 열고 “고맙다.”라고 대답하는데, 마치 도경 역시 지금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 고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 속에 흩어질 것을 인정하는 모습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예전의 도경이었다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다. 아무리 열렬한 사랑의 감정일지라도, 첫 감정은 결국 사라진다. 18화에서 해영 엄마가 편지를 통해 도경에게 말하듯이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게 아니고 의리로 하는 거다. 그렇기에 해영 엄마는 해영과의 재결합을 원하는 태진을 밀어냈었고, 이유가 무엇이든 결혼 전 날 그렇게 차버리는 놈 아니라 하며(9이 말은 당연히 ()해영, 장회장,()해영의 엄마에게도 해당된다.) 남녀관계에서 상종 못할 인간이 정 짧고 의리없는 인간”이라고 일침했었다. 결국 결혼은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넘어선 일상적인 삶, 측은지심으로 말미암은 사랑이 필요한 관계이니까.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 부모를 가진 이유로 ()해영은 이 교훈을 알지 못했고, 그저 영화 같은 열렬한 사랑을 꿈꾸었을 뿐(10,11)) 도경이 보여준 측은지심의 사랑을 견딜 수 없어했던 것은(6-8) 그런 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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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자는 나 하나였으면 좋겠어.


과거 7,8화에서 해영은 “세상의 여자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세상에 여자는 나 하나였으면 좋겠어.날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며 도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거부 당한 사실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었다. 여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로부터 사랑 받기를 갈구하는 한 여자의 바램이 담겨 있다. 모든 여자가 지니고 있는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문제는 희생과 인내가 필요한 현실로서의 부부생활에서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사랑의 갈구만이 주장된다면 그 관계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측은지심이라는 종류의 사랑을 소개했었다. ()해영이 용납할 수 없었던 종류의 사랑이며,(8) ()해영이 도경에게 느꼈던, 도경 역시 과거 ()해영 뿐 아니라 ()해영에게 가졌던 마음,(7) 해영의 엄마가 남편과 해영에게 품었던 사랑이다.(6) (심지어 고등학생 때, 장국영의 죽음 때문에 울던 해영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던 동기 남자애도 품고 있었던(15))

16화에서 도경은 해영에게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이유를 물었다. 이 물음에 해영은 자신도 모른다며 “내가 사랑할 사람은 그냥 알아본다잖아. 그 사람이 나한테 뭘 되게 잘해줘서.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게 아니구, 그냥 첫눈에. 알아보는 거라잖아. 보자마자, 그 쪽 마음 속으로 훅 쳐들어가 퍼질러 앉아 있고 싶었어. 그쪽 불행하게 하는 것들 싹 다 치워버리고 뜨끈하게 불 지피고 나 혼자 앉아 있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그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냥 두고 갈수 없게 불행해 보였다고 말하면서. 이 대답에 도경 역시 다소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대해 해영은 대답했다. “나도 불행했나보지. 니도 불행하다.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같이 행복하자.

이 말대로, 비오는 날 해영의 우산 안에서 비를 피하는 도경의 모습을 통해 과거 ()해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망선고의 상처가 치유되었음을 보여주었듯이, 도경의 불행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던 부모에의 결핍이 드디어 해결 국면을 맞는다. 이 대화 직전, 도경이 해영을 자신의 가족들(수경, )과 함께 하는 회식 자리에 초대했을 때 수경은 그녀에게 도경이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하며 그가 불쌍한 애라고 덧붙였다. 해영은 이에 대해 “내가 데려다 키워도 될까요?”라고 맞받아쳐 수경과 훈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지만(D) 이후 해영 엄마가 그 동안의 악감정을 풀고, 해영의 말처럼 비로소 도경을 집에 들여 아침밥을 차려줌을 통해 그의 새로운 부모가 되어 주는 모습이 상징적으로 묘사된다.(D, 7화 그리고 10화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그것이 참 좋았다는 도경의 대사처럼 도경의 밥 위에 고기를 얹어주는 해영 엄마의 모습, 그리고 17,18화의 선형 교차 구조에서 보듯이 18화에서 해영 엄마가 그에게 반찬을 만들어 보내고, 해영 아빠는 그를 위해 건강 식품을 메모하는 모습을 주목해보자.)

또한 해영은 도경이 빨리 늙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 세상에서 도경을 매력적으로 봐주는 여자가 자기 혼자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와 동일하게 “세상에 여자는 나 하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 동기는 180도 달라졌다. 이에 대해 도경은 해영에게 “너는 확 뚱뚱해져버리고…”라고 화답했고 해영 역시 “그럴까 우리? 나는 확 살쪄 버리고 그 쪽은 빨리 늙어버리고?라고 맞장구쳤다.

이전의 해영에게 있어서 이런 류의 역변은 자신이 싫어하는 ()해영에게나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이었다. 2화에서 그녀가 동창회에 ()해영이 나타날 것을 걱정하며 회사동료들과 나누던 이야기를 기억해 보자. 그 때 여직원 한명이 의외로 역변하는 사람들 있다며, ()해영 역시 그랬을 수 있다고 동창회 나가보라 했을 때 해영은 “그치 살도 확 쪄버리고”라며 동일한 말로 맞장구쳤었다. 사실 어느 누가 세월의 흐름에 의해 젊고 아름답던 현재의 모습을 잃어가길 원하겠는가?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꿈꾸는 미래 속에서 그런 역변은 이제 해영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해영의 엄마는 과거(8) 해영이 태진을 결혼 전날 찬 것으로 알았을 때에 자기 딸이 “좋은 짝이 되긴 글른 년이구나. 그런게 더 미치겠었”었다고 말하며 “그치… 내가 내 딸을 알지.라고 밝혀진 진실(결혼 전날 찬 것이 해영이 아닌 태진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표현했다. 그녀의 딸은 차고 오던 깡통마저도 길가에 버리고 오지 못해 집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누구보다도 정이 많았던 존재이니까. 함께 걸어가는 인생에 시련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어떤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것도 결국에는 사라진다는 교훈, 무엇보다 지속되는 남녀 관계는 의리와 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 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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