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위암말기셨는데
거의 뭐 날 잡아놓은상태로 병원에서 하루하루 연명하셨고
난 군인이라 주말만 올라가서 뵙고 그렇게 지냈다.
전출이 1주일 남았는데 금요일 퇴근하고 주말에 너무 피곤해서 안올라갔다 처음으로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을 했는데 서명부에 내가 휴가라고 되어있더라고

고생했다고 전출가기전에 쉬라고 금요일에 대대장님이 월화수 쉬라고 휴가를 내주신거였음
근데 인사과장이고 누구고간에 아무도 나에게 그걸 듣고 전파를 안해줬고 난 휴간줄도 모르고 출근했다가
오 개꿀 하면서 퇴근하고 또 잤다.
근데 오후 두시에 전화가 울리길래 받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놀래서 씻지도 않고 올라갔는데 피곤해도 주말에 올라갈걸 너무 후회됐었다.
아무도 나한테 휴가인걸 안알려준게 원망스럽기도 하더라.

암튼 오늘이 첫기일인데 코로나때문에 휴가도 못나가서
가족들이랑 기일챙기진 않고 혼자 약식으로 치루고
아부지 생각도 나서 사진 앞에두고 혼자 술먹는데
갑자기 어릴때 생각나는게

아버지는 지방출장으로 일을 다니셔서 두세달에 한번 집에오셨는데
다섯살? 여섯살때인가? 생각이 갑자기 나더라고
아버지가 집에오셔서 나를 안으셨는데 내가 못알아보고
누구세요? 했거든 그 당시엔 어른들도 빵터져서 웃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니까 너무 죄스럽고 눈물이나네

술취해서 그냥 말하고 싶은데
주저리주저리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