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을 우직하게 밟고 와 줄 강한 사람

그 사람이 지운이라는 걸 휘는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모질게 밀어내고

붙잡고 싶었지만 끝까지 그 마음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어

휘 소은 서사에 이 회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단지 지운이를 좋아하는 두 캐릭의 관계로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야

소은이가 지운이를 마음에 두고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런 솔직함과 정중한 거절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는 휘가 마음에 들었어

어쩌면 둘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품어본 모습도 뭉클했고

평생 사람들을 속여가며 남의 삶을 대신 살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은 솔직한 마음을 보여줄 용기가 없다고 고백하며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하는 이 순간도 너무 안타까웠어

잔이를 괴롭히는 숙부를 목격했을때 참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 싫어 사건에 개입하며 각성하는 휘

'신분이 천해서 죽어야 했던 그 아이와

계집이어서 죽어야 했던 내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느냐'

'이번에도 이리 또 모른 척해버린다면

앞으로 10년 아니 어쩌면 영영

내 삶은 목숨만 연명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지 않으냐'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이 자리 하나 지키자고 눈 감고 귀 막고 살아가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이 대사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세지를 잘 표현해준 것 같아

휘 소은 스토리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며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부딪쳐 보려는 용기가 생긴 휘가

주체적인 삶을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보여줘서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