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가장 꽃다운 나이에 2년을 보내서 그런지,
가장 미화가 잘된 기억이 군생활에서의 기억인가보다.

비오는 날 훈련소 입영하며
엄마아빠 뒤로하고 대열에 합류했는데
여자친구 대표가 나와서 감동의 연설을 하더라
물론 여자친구가 없어서 감동이진않았음.
걔네들 다 헤어졌겠지?

나는 잔머리를 좀 잘써서
훈련이 상당히 편했어.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이 어떤 것들이며
다 계산해서 편하게할건 편하게했었음.
이 때 이런 머리를 공부로 썼다면 서울대 가있지않았을까 할 정도 ㅋㅋ 사람이 군대라는 궁지에 몰리니까 머리가 잘 돌아가게되더라. 아무튼 그래도
행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짧은 거리였지만서도
다른거 다 잘하던 놈들이 행군에서 기빠지고
넋이 나가는걸 보면서
체력관리 잘되던 내가 뒤에서 힘내라고 같이가자고
으샤으쌰외치니까   서로들 감동먹어서 힘내자고 천천히가고 ㅋㅋㅋ교관도 힘내라고 하고 ㅋㅋㅋ
매주 종교참석 갈 때마다, 어디에 내 미래의 아내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갔었는데 ㅋㅋㅋㅋ역시나 없더군

그렇게 훈련소 마치고 2박3일 신병휴가를 나갔는데
정말 시간 빨리가더라
가족들이랑 군대얘기하고
비싼 밥 먹고
한편으론 가족들과 밥한끼 못먹는 불우한 동기들 생각도나서 좀 씁쓸했던 기분도 들었어.
그러다 다시 진주가서...
행정학교 꿀이었지.
진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웠던 시기.
애들이랑 놀거 다 놀고
밤에 몰래 후레쉬로 공부해서
성적 최상위권 찍고  원하는 곳 갔지

근데 군대는 군대더라~
자대에서 인복없던 나는 선임들의 타겟이되어서
열심히 갈굼당했던 것 같고, ㅈ같지만 참으면서
군생활 풀릴 때 까지 기다렸었는데
빽있는 후임들이 주르르 들어와서
내말 어지간히 안들었던게 생각나네 ㅋㅋ
그래도 별탈없이 짜증나지만서도 군생활 보내고
중간중간 6박7일   7박 8일   나와서
아무생각없이 플스하고
미래 생각도하던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난다
전역한지 이제 5개월째지만.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안돌아갈 것 이지만
군대를 안가고 2년을 사회에서 보냈더라면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군대안에서의 이렇게 힘든 시절이 미화되는데
사회에서 보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말야.

이제 동기들이랑도 잘 연락은 안하지만,
인생이란게 참 알 수 없다는걸 군대안에서도 배웠어
열심히 한다고 잘풀리는게아니라
정말 운이 라는게 있구나 하는 ..
군대가 사회의 단면이니까


암튼
앞으로 군생활 남은 친구들
건강히 전역해서  사회에서 멋진사람 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