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특기별로 보직을 나누다보니까 

여기가 편하니 저기가 편하니 하는 그런 소리가 많이 들린다. 

군대 가기 전에도

기훈단, 특기학교서도

그리고 자대에서도

전역한 공군 친구끼리 썰푸는 자리에서까지

어느 특기가 좋은지, 편한지.

아무래도 그런게 흥미가 가는 주제니까.

힘든 특기의 대명사 

헌급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뭐,,

사실 헌급방 말고도

조출야비 뛰는 일선정비병이나 

유류보급, 무장,탄약 같이 힘든 특기는 꽤 많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최고의 헬특기는 

시설대 피복반 아재들이 아닐까 싶다. 

활주로 지원때문에 몇주간 차출을 나갔던 적이 있었다. 

인원이 부족하다는 명목하에

피복반 아재들과 같이 일할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정말 충격받았다. 같은 공군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처음 얼굴을 봤을 때부터 쇼킹 그 자체였다.  

매일 햇볕 내리쪼이는 곳에서 일하는지 새까맣게 그슬린,

그러면서도 상당히 거친 피부

페인트나 먼지얼룩, 빵꾸로 성한 곳이 없는 군복과 군화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더 큰 충격을 먹었으니까.

정말 힘든 업무강도... 

존나 무거워서 씨발 욕이 절로나오는 쇠판 매트를 이리저리 옮겨나르는 거부터 

공구리 삽질 및 페인트 질 등등등...

말 그대로 노가다 판이었다. 

그들과 같이 일했던 며칠 사이, 

매일매일 근육통에 쩌들어 살았다.

의무대에서 받아놨던 파스는 순식간에 없어지고

동시에 내 멘탈도 거덜났다.

정말 일하기 싫더라.

그래도 다행인건 그 좆같은 일을 며칠만 하고 끝낸다는 사실이었다. 

24개월 내내 노가다만 하면서 전역을 한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